일주일의 여유, 시골에서 가져온 건강 밥상
주말에는 시댁 동네에서 면민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아침밥을 먹이고 아이 둘 학교 보내고 난 뒤 남편과 함께 시골로 달려갔습니다.
시어머님의 실수로 집은 불타고 없지만, 20년 가까이 다녔던 길이라 제2의 고향이 되어 있었습니다.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85세인 시어머님은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이웃에 사는 어머님과 가장 절친한 친구분을 만났습니다.
마치 어머님을 만나는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 텃밭에는 김장 무와 배추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유모차에 의지하여 텃밭을 다녀오시는 길이었나 봅니다.
"안녕하세요?"
"아이쿠! 내동댁 며느리 아이가?"
"네. 잘 지내셨어요?"
"어쩐 일이여?"
"오늘 체육대회가 있어서 나왔어요."
"그러네. 잠시 우리 집에 가서 목이나 축이고 가!"
할머니를 따라 들어갔습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 주십니다.
그리고는 텃밭에서 가져온 박, 호박, 부추, 깻잎, 고추 등등 시어머님처럼 챙겨주시는 게 아닌가.
"아니 괜찮아요."
"시어머니가 없으니 이젠 다 사 먹어야 되지?"
"네. 그렇긴 해요."
"가져가서 먹어."
"네. 잘 먹겠습니다."
시어머님이 주신 따뜻한 사랑처럼 우리 집 식탁은 풍성해졌습니다.
휴일 아침, 텃밭에서 키운 재료와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꺼내 반찬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 완성된 일주일 밑반찬
▶ 재료 : 깻잎 20단(3단 묶음기준)
진간장 1컵 : 다시멸치 육수 반컵 = 3 : 1 정도
고추가루 3숟가락, 간마늘 약간, 양파 1개, 당근 반개
▶ 만드는 순서
㉠ 멸치 육수를 먼저 내준다.
㉡ 양파 당근은 곱게 채를 썬다.
㉢ 간장과 육수, 썰어 둔 채소를 넣고 양념장을 만든다.
㉣ 4~5장씩 잡고 양념을 무쳐 차곡차곡 담아내면 완성된다.
(간장만 하면 너무 짜기 때문에 육수를 넣어 희석해 주면 맛있는 깻잎지가 된답니다.)
★ 김치 양념 만드는 비법
▶ 재료 : 부추 2단, 고춧가루 1컵, 멸치액젓 0.5컵, 새우젓 약간, 보리가루 5숟가락,
마늘 생강 약간,
붉은고추 , 배 1/2개, 매실액기스 2숟가락 : 믹스기에 갈아준다.
▶ 만드는 순서
㉠ 다시마 멸치를 넣고 멸치 육수를 낸다
㉡ 다시마와 멸치를 건져내고 식혀두었다가 보리풀을 풀어준다.
㉢ 끓인 보리풀에 양념을 만들어준다.
▲ 김치 양념 완성
▶ 만드는 순서
㉠ 부추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물기를 빼고 양념장을 넣고 살살 버무려 주면 완성된다.
▶ 재료 : 박 1/4개, 붉은 고추 1개, 청양초 1개, 간장 2숟가락, 마늘 깨소금 올리브유 약간
▶ 만드는 순서
㉠ 박과 고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먼저 내준다.
㉢ 박을 넣고 거의 익으면 썰어 둔 고추와 깨소금을 넣고 마무리한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박나물입니다.
우리 아이, 남편 모두 좋아하는 나물이기도 합니다.
▶ 재료 : 표고버섯 20g 양파 1/2개, 붉은 고추 1개, 마늘 약간
멸치육수 5숟가락, 간장 1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표고버섯은 물에 불러둔다.
㉡ 양파와 고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불린 표고버섯에 간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준다.
㉣ 마늘향을 먼저 내고 육수와 표고버섯을 넣고 볶아준다.
㉤ 양파와 붉은 고추,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한다.
▶ 재료 : 청양초 20개 정도, 진간장 1숟가락, 고춧가루 1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청양초를 밀가루에 무쳐 살짝 쪄낸다.
㉡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꽈리고추찜을 좋아하는 딸아이 무심결에 하나 집어먹고는 매워서 혼이 났습니다.
부드러운 것으로 만들긴 했지만 청양초를 가지고 만들었기에 그럴 수밖에.
남편이 좋아하는 땡초입니다.
▶ 재료 : 둥근 애호박 1개, 양파 1/2개, 붉은 고추 1개, 간장 1숟가락, 마늘 올리브유 깨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호박과 양파는 채 썰어둔다.
㉡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먼저 내 주며 호박을 볶아준다.
㉢ 호박이 반쯤 익으면 양파와 붉은 고추를 넣고 마무리 한다.
▶ 재료 : 콩나물 150g(반 봉지정도), 새송이 버섯 3개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채 썬 새송이버섯과 콩나물을 삶아준다.
㉡ 삶아낸 뒤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 재료 : 비름 200g,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깨끗하게 손질하여 끓는 물에 데쳐낸다.
㉡ 먹기 좋게 썰어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내면 완성된다.
▶ 깻잎 순 50g, 잔멸치 50g, 멸치 육수 3숟가락, 간장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깻잎 순은 살짝 데쳐내어 간장 반 숟가락 정도 넣고 조물조물 무쳐둔다.
㉡ 육수와 깻잎 순, 멸치를 넣고 볶아내면 완성된다.
▶ 재료 : 파 1단, 양념(부추 양념과 같음)
▶ 만드는 순서
㉠ 파를 손질한다.
㉡ 손질한 파를 굵은 소금에 절여둔다.
㉢ 깨끗하게 씻어 양념에 버무려주면 완성된다.
▶ 재료 : 오이 10kg, 간장 1kg, 설탕 800g, 물 1kg, 식초 500g, 소금약간
▶ 만드는 순서
㉠ 오이는 깨끗이 씻어 1/4 등분으로 잘라준다.
㉡ 씨를 빼준다.
㉢ 소금에 간을 한 후 소금물은 제거하고 끓인 양념을 식혀 오이가 뜨지 않게 돌로 꾹 눌려둔다.
㉣ 매일 간장만 따라내어 팔팔 끓인 후 차게 식혀 7~8번 반복 후 오이가 갈색으로 변하면 꺼내 먹는다.
▶ 재료 : 감자 2개, 갈비 산적 10개 정도, 풋고추 1개, 올리고당 1숟가락, 고추장 1숟가락, 깨소금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감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물을 붓고 삶아준다.
㉡ 갈비 산적은 반으로 잘라 구워준다.
㉢ 풋고추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물을 자작하게 남기고 고추장과 구운 산적 양념을 넣고 졸여주면 완성된다.
노릇노릇 구워내면 머리까지 다 먹을 수 있습니다.
고소함이 가득하였습니다.
▶ 재료 : 오리훈재 150g, 양파 1/2개, 깻잎 3장 정도, 부추, 머스터드소스 약간
▶ 만드는 순서
㉠ 양파와 깻잎은 깨끗하게 씻어 곱게 채 썰어두고 부추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오리훈제는 전자렌인지에 따뜻하게 데운다.
㉢ 썰어둔 채소를 깔고 오리훈제를 올리고 머스터드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된다.
▶ 재료 : 방울 어묵 100g, 붉은 고추 1개, 무, 대파, 마늘 약간
멸치육수 3컵, 간장 2숟가락
▶ 만드는 순서
㉠ 멸치 육수를 먼저 내준다.
㉡ 무, 대파, 붉은 고추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육수에 무와 어묵을 넣어 끓여주고 대파와 붉은 고추를 넣으면 완성된다.
생밤을 까서 밥할 때 넣어주면 가을 향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상차림을 해 놓고
"얘들아! 일어나 밥 먹어!"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휴일 아침 풍경입니다.
휴일 아침, 늦게 일어난 녀석들
"우와! 이게 뭐야?"
"응. 오늘은 할머니 친구분이 보낸 것으로 만든 거야."
"우와. 맛있다. 할머니 생각난다."
시골에 가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 잘 먹어주던 녀석들입니다.
당신은 닭고기, 계란을 먹지 않으면서도 손자들을 위해 닭을 키웠던 어머님이셨으니 말입니다.
어머님 친구분 덕분에 일주일 내내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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