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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으로~

불만 제로, 겨울 필수품 다운 점퍼의 불편한 진실

by 홈쿡쌤 2012.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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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 제로, 겨울 필수품 다운 점퍼의 불편한 진실




이제 신학기면 고3이 되는 딸아이 대학체험 활동으로 2박 3일 다녀왔습니다. 떠나기 며칠 전, 엄마의 눈치를 보며 살며시 입을 엽니다.
“엄마! 포항 가면 춥다던데 다운 점퍼 하나 사 주시면 안 될까?”
“점퍼 있잖아!”
“그거, 중학교 2학년 때 산 거야.”
“그래?”
“입으면 티셔츠에 털이 묻어 나와 불편해.”
“알았어. 그럼 하나 사 줄게.”
남편과 같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이커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가격대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사실, 물건을 잘 모르니 판매원이 설명하는 말을 듣고 제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30만 원 정도 주고 산 점퍼를 입고 나오면서 딸아이의 입은 귀에 걸려 있었습니다.





어제는 MBC 불만제로(매주 수요일) 저녁 6시 50분 방송.에서는 겨울철 필수 아이템 `다운점퍼`의 불편한 진실이 방송되고 있었습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눈이 내리고 한파 주의보까지 내려지고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꼭 필요한 아이템은 다운 점퍼, 목도리, 장갑, 부츠는 기본인 것 같습니다. 그 중 따뜻한 것은 물론 가볍고 디자인까지 다양한 다운점퍼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운 점퍼는 옷감 사이에 거위 털(구스다운)이나 오리털(덕다운) 등을 넣어 보온 효과를 높여 매서운 추위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제품입니다. 추위를 막아주는 다운점퍼에 손이 가는 이유는 바로 보온성 때문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은 고가제품이 보온성이 좋을 것이라 기대하고 구입합니다. 그래서 100만원이 넘는 다운 점퍼까지 나왔다고 하니 말입니다. 반면, 저렴한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는데, 가격에 따라 보온성 차이가 있을까?




1. 정말 비싼 것이 따뜻할까?

점퍼 1벌을 만드는 데는 오리 20마리의 털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불만 제로'는 유명 아웃도어, 스포츠, 여성복 브랜드에서 오리털 점퍼 6점, 거위털 점퍼 6점을 각각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 가격대로 구입해 공인기관에 보온성 실험을 의뢰했습니다.

오리 털 실험결과


한국의료시험연구원에서 서멀마네킹(사람 체온과 비슷한 마네킹)은 완제품 상태로 착용시켜서 단열성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실험 결과,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거위털일 경우 제품간 미세한 차이는 존재하였으나, 그런데 오리털의 경우에는 저렴한 10만 원대의 제품이 가장 높은 보온성 수치를 기록한 것. 수치 0.738로 보온성 최저 수치를 기록한 제품과는 무려 0.28차이나 났습니다.

▶ 수치 0.1의 차이는 영하 10도에서 내복 한 벌 착용한 정도의 차이
보온성은 제품의 전체 중량도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고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들어 있는 충전물이 동일한 제품(양) 중량일 때는 충전물이 어떠냐에 따라서 보온성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 제품에 표시된 비율과 실제 점퍼에 포함된 비율이 일치할까?

다운 점퍼의 보온성이 어떤 충전물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 요소 중 하나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인데 솜털이 많을수록 따뜻합니다. 다운 점퍼에는 대부분 솜털 80%, 깃털 20%이나 솜털 90%, 깃털 10%로 표기돼 있습니다. 과연, 제품에 표시된 비율과 실제 점퍼에 포함된 비율이 일치할까요?

새의 깃털은 주로 항상 유지하고 나는 데 필요한 것이고 솜털은 수많은 섬유가 방사형으로 많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보온을 위한 공기를 많이 함유할 수 있는 거죠.
솜털의 비율이 중요합니다.


2개의 제품에서 표시량과 함량이 틀리게 나옴


▶ 우모 수입가공업체 관계자
- 솜털 80%를 원하셨는데 검사해서 78%다 그러면 저희가 솔직히 내보내요.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제품에는 전혀 이상이 없거든요. 그런데 어떤 데는 한 20% 빠지는 것도 내보내고 그러더라구요.


▶ 다운 점퍼 봉제공장 사장
- 다운 업체가 엄청 많잖아요. 많은데 거의 70~80% 정도는 다운 가지고 장난을 쳐요,
예를 들어서 덕다운 같은 거 비율 80/20 같은 거 발주를 넣으면 70/30인데 숫자를 고쳐서 80/20으로 납품을 하는 거예요. 

일반 사람들은 70% 80% 비율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용해 이윤을 남기고 있었던 것입니다.(20% 낮아지면 kg당 5~6천 원정도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3. 필파워(fill-power)는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인기 폭발은 다운 점퍼입니다. 입은 것을 보고 등급을 매길 정도라고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소매마다 쓰여진 숫자는 무엇일까?
높으면 높아질수록 가격이 비싸지니 비싼 걸 입었다는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700, 800이라고 해서 함량이 아니라 필파워라고 합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더 따뜻한 건 아니구요. 필파워는 다운 점퍼가 눌렸다가 부풀어 올라 원 상태로 돌아오는 복원력을 말합니다. 복원력이 좋을수록 필타워도 자연 높아집니다. 솜털 사이에 공기 함유량이 늘어나 보온성을 유지하게 됩니다.


★ 필파워(fill-power)는 무엇일까?
다운 1온스(=28.4g)가 차지하는 부피를 in3(제곱)단위로 나타낸 수치.
필파워라는 자체는 충전도가 필파워입니다. 영어로 필파워, 순수한 한국어로는 충전도입니다. 쉽게 말해서 일정한 무게의 다운이 차지하는 부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4.소매에 적힌 숫자. 과연 100% 신뢰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는 KS 기준에 똑같은 시험법의 ‘충전도’를 법정단위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필파워는 국제우모협회(IDFB)의 기준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80, 90이 나오느냐 그거 위주였는데 최근 4~5년 사이에 업계에서는 오히려 필파워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여 비싸게 팔기 위해 적용했다고 합니다. 높은 필파워로 인해 가격만 올린 샘이 되어버렸습니다.

국내 기준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다른 기준으로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혼동되고 현혹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시정조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최근에는 1000 필파워 제품까지 출시되었습니다.

지난해 최초로 판매된 1000 필파워 제품은 49만 원의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입어보면 무게감도 다르고 안 입은 것 같이 가볍고 따뜻하게 느끼는 소매에 적힌 1000이라는 숫자. 과연 100% 신뢰할 수 있을까? 

▶ 다운 제품 판매직원
원래 650, 800 이렇게만 나오고 있어요. 말이 700이고 900이지 1,000필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 우모 수입가공업체 관계자
1,000, 그건 없습니다. 그런 다운이 없습니다.




국제공인시험기관을 찾아간 불만 제로, 충전도 검사 결과 916으로 나왔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900은 398,000원, 1000은 498,000원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 한국의류시험 연구원은
1000이라는 필파워는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 털이 존재 안 하는 건 아닙니다. 있습니다. 있긴 한데 흔치가 않죠. 굉장히 귀한 우수한 털입니다. 916이 나왔다고 하면 900으로 표기하는 게 적정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필파워는 보온성 결정요소 중 하나일 뿐이지 숫자가 더 높다고 해서 무조건 더 따뜻한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필파워 600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필파워가 우리나라의 법정 단위가 아니기 때문에 그 수치가 틀리더라고 하더라도 어떤 제재를 가할 수가 없답니다. 무조건 고가의 상품을 고르기 보다 용도와 목적에 맞는 제품 구입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소비자들도 알아볼 수 있도록 정확한 표시가 필요하고, 월등한 보온력을 보여 준 149,000원짜리 점퍼는 어떤 제품인지 알고 싶어집니다.

겨울 필수품이라 여긴 다운 점퍼의 불편한 진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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