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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속으로

이 시대 어머니를 위한 영화 <수상한 그녀>

by 홈쿡쌤 201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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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어머니를 위한 영화 <수상한 그녀>



새내기 대학생인 딸아이가 떠나고 나니
영화관 갈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명절을 보내고 집에만 우두커니 있는 엄마를 위해 고3인 아들 녀석 친구 만나러 나가면서 핸드폰으로 예약을 해 주고 나갑니다.
"엄마! 이거 보여주고 영화 보고 오셈"
카톡으로 예매권을 날려보냅니다.
할 수 없이 남편이 약속 있어 시내 나간다기에 따라나서
시간 맞춰 살짝 들어가 보고 왔습니다.





 
<수상한 그녀,2014>
감독 : 황동혁
출연 :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1. 줄거리(다음 영화에서..)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나문희分)은 어느 날,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독립(?)시키려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알게 된다. 뒤숭숭한 마음을 안고 밤길을 방황하던 할매 말순은 오묘한 불빛에 이끌려 ‘청춘 사진관’으로 들어간다. 난생처음 곱게 꽃단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 그녀는 버스 차창 밖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오드리 헵번처럼 뽀얀 피부, 날렵한 몸매... 주름진 할매에서 탱탱한 꽃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것!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젊은 모습에 그녀는 스무 살 ‘오두리’가 되어 빛나는 전성기를 즐겨 보기로 마음먹는데…









2.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은 입에 욕을 달고 다니며 남 타박하는 게 몸에 밴 사람입니다. 하나뿐인 아들 현철(성동일)을 대학교수로 키웠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세상의 어머니처럼 남들한테 아들 자랑하는 게 그녀의 유일한 낙입니다. 

어느 날 며느리 애자(황정민)가 살림살이에 대한 시어머니 말순의 참견과 잔소리를 참지 못하고 화병으로 쓰러집니다. 그러자 가족은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자고 합니다. 이 얘기를 몰래 엿듣고 충격을 받은 말순은 집을 나가 밤길을 방황하다 청춘사진관에 이끌려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오랜만에 화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습니다. 딱 50년 젊어보이게 해주겠다는 사진사의 말에 말이라도 고맙다며 사진을 찍고 나옵니다.

사진관에서 나온 말순은 버스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주름으로 가득했던 쭈글쭈글한 얼굴이 탱탱한 스무살의 몸(심은경)으로 되돌아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세월을 되돌린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저는 여고 시절이나 대학생인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젊음이 있었고 꿈과 희망이 있었고, 짝사랑했던 그 시절로 말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해 보고, 꿈을 찾아 훨훨 날아보고 싶습니다.
또한, 가장 아름답고 곱던 때였으니....


우린 왜 늘 후회하며 살아가는 인생인지 모를 일입니다.




 

2. 세대 간 공감을 아우러는 음악

오두리가 손자 반지하(진영)가 이끄는 밴드에 보컬로 들어가 젊은 시절 꿈이었던 가수가 되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방송국 훈남 PD(이진욱)와 사랑에 빠지는 등 잊고 살았던 청춘을 즐깁니다. 그것은 이른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뒤 시장에서 장사하며 아들을 키우는 데 희생했던 과거와 대비되면서 흘러간 청춘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로 흘러나옵니다. 

'오두리'가 손자 '지하'(진영)의 밴드의 보컬로 부르는 노래 '나성에 가면' '하얀 나비' '빗물'과 같은 곡들은 추억의 가요를 현대 버전에 맞게 편곡한 곡이라는 점에서 젊은 층에서 부터 우리 부모님까지 세대 간 공감을 아우러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오두리가 무대에서 1988년 김정호가 부른 '하얀 나비'를 열창하는 장면에서 처녀 시절 독일 광부로 파견 가다 남편과 사별한 뒤 어렵고 힘겨운 세상을 이겨내며 외아들 현철(성동일)을 키워내는 장면을 교차하며 보여주는 부분은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으로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렸습니다.








3. 이 시대 어머니들을 위한 영화
 


손자가 교통사고로 수술하면서 RH-형으로 수혈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두리는 피가 나면 다시 쭈글쭈글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걸 압니다.
 그러자 아들은

"어무이! 이제 하고 싶은 것 하시며 사세요"
"아니다. 난 다시 태어나도 지금과 똑같이 살란다.
그래야 니가 내 아들이고 내가 니 애미니까 말이야."

" 좋은 꿈꿨네 .. 참말로 재미났고 좋은 꿈 이었구만 " 


쭈글쭈글한 피부,
휜 허리,
얼굴에 가득 핀 검버섯,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빈 소라껍데기같은 우리 부모님이지만,
자식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다며 시골에서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이 더 많습니다.

자식을 위해 살아왔고,
당신의 행복보다 자식의 행복이 더 중요하고,
삶 자체가 자식을 위하는 마음뿐인 우리의 어머님,
재미있고도 애잔하며 서글프고도 흐뭇한,
이 시대 어머니들을 위한 영화였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일어서지 못하고 끝까지 앉아있었습니다.
나온 많은 사람들이 이름이 위로 올라가고 마지막 자막을 보면
'이 영화는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님에게 바칩니다.'
'사랑합니다.'


돌아가신 친정 엄마가 생각나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우리 육남매 번듯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셨지만
행복도 누리지 못하고 떠나셨기에 말입니다.
그 사랑 백 만분의 일도 전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4. 까매오 등장에 환호와 박수를~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 앞에 오토바이를 갖다 대며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젊은이로 돌아가 헬멧을 벗으며
"야! 타!"
가장 강력한 카메오가 등장합니다. 
"우와!"
박수를 치며 박장대소에 여자들은 환호성까지 지릅니다.
여심을 흔들어 놓는 그분(?)이 나올 줄 상상도 못 했으니 말입니다.
정말 대 반전이었습니다.




많이 웃고, 울고, 즐기고 온 감성적인 영화였습니다.
오늘 따라 하늘 나라에 계신 엄마가 많이 그리운 날이 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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