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약하신 시어머님을 위한 '견과류 채소죽'
긴 연휴 마지막 날, 남편과 함께 시어머님이 계시는 요양원에 다녀왔습니다.
6남매 잘 키워내시고 찾아온 알츠하이머 치매로 집을 떠난 지 6년이 되어갑니다.
그간 몸이 좋았다가 나빠졌다 하시며 정신도 늘 뒷걸음질을 치십니다.
어머님이 계신 곳은 막내아들 집과 5분 거리에 있고,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시설도 깨끗하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떠나기 전, 아침 일찍 일어나 견과류 채소죽을 끓였습니다.
▶ 재료 : 쌀 1공기, 견과류(해바라기 씨, 호두 각 50g), 마른표고 2개, 당근, 호박, 소금, 검은깨 약간
▶ 만드는 법
㉠ 쌀은 저녁에 미리 불려놓고 각종 재료를 준비한다.
㉡ 불린 쌀은 물을 1컵 정도 넣고 믹스기에 갈아주고 참기름을 두르고 볶아준다.
㉢ 썰어둔 채소도 물을 약간 붓고 갈아준 후 쌀과 함께 섞어준다.
㉣ 물 1컵을 더 뭇고 저어가며 끓여준다.
㉤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마지막에 검은깨를 뿌려 완성한다.
▶ 참외, 죽, 콩나물국으로 도시락을 쌌습니다.
온다는 소식을 들은 막내 삼촌 내외는 벌써 어머님 곁에 계셨습니다.
"아이고, 이게 누고? 어서 오니라."
"네. 어머님 잘 계셨어요?"
"응. 그런데 넌 왜 그렇게 살이 빠졌냐?"
"아니에요. 걸어 다니며 운동해서 일부러 뺐어요."
"통통해야 보기 좋지!"
다들 통통한데 당신 며느리는 안 그렇다며 걱정하시는 모습입니다.
동서가 싸 온 과일과 음료를 드시고 계셔서
"어머님! 점심 드세요. 죽 끓여 왔어요."
"죽? 몇 년을 먹었더니 지겹다. 밥 먹고 싶어."
"형님! 조금 있으면 밥 나와요."
"이왕 끓여왔으니 한 번 드려봐라."
싸 온 도시락을 꺼내 죽을 드시게 했습니다.
"흰 죽이 아니라 맛있네."
어머님은 치아가 좋지 않고 넘기는 게 힘이들어 죽을 드셨습니다.
그랬는데 끓여간 죽을 반밖에 드시지 않았지만,
건강해지셔서 밥을 드실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어머님! 오래오래 우리곁에 머물러주시기 바랍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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