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가져 온 채소로 만든 풍성한 식탁
이젠 제법 가을 냄새가 풍겨 나옵니다. 기다란 더듬이로 살피며 뛰어들어 온 귀뚜라미소리가 가을밤을 더 정취 있게 해 주는듯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주말마다 찾아가게 시댁입니다. 6남매 곱게 키워내시고 홀로 지내시는 시어머님, 하루하루 더 기운 없어 하시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일주일 만에 찾았는데 그사이 살이 많이 빠진 듯하였습니다.
“어머님! 어디 아프세요?”
“응 속이 매스꺼워서 뭘 먹질 못하겠네.”
“그래요?”
“병원 한번 가 볼까?”
“알았어요. 모시고 갈게요.”
“텃밭에 가서 이것저것 좀 따 가지고 가자 반찬 해 먹게.”
“네.”
씨만 뿌려 놓았다는 어머님의 텃밭에서는 오이, 가지, 풋고추, 콩, 박 등이 빗방울 먹고 햇살 먹어 토실토실 잘 자라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우리 집 식탁은 풍성하게 차려졌습니다.
▶ 결명자
1. 호박볶음
1. 호박 반쪽을 채를 썹니다.
2. 올리브유를 냄비에 두르고 마늘 채 썬 호박을 넣고 볶아 줍니다.
2. 호박잎 쌈
1. 껍질을 벗기고 쪄 줍니다.
2. 깨소금 참기름을 넣은 양념간장이나 강된장으로 쌈을 싸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는 맛입니다
3. 가지볶음
1. 가지 3개, 풋고추 2개, 홍고추 2개, 소금, 올리브유, 깨소금, 참기름 약간
2. 가지는 반으로 잘라 어슷썰기를 합니다.
3. 올리브유에 마늘 가지를 넣고 볶아 줍니다.
4. 가지는 물이나 다시물을 반컵정도 넣어야 타지 않습니다.
5. 볶아놓은 가지에 고추를 넣고 살짝 볶아 색이 살아있게 합니다.
4. 가지전
1. 가지 1개를 어슷썰기를 해 소금 간을 한다.
2. 계란 2개에 풋고추 홍고추 1개정도 다져 풀어둔다.
3. 밀가루 계란 순으로 입혀 노릇하게 구워낸다.
5. 애호박전
1. 애호박 반개를 채 썰고 풋고추 2개, 홍고추 2개, 양파 반개를 썰어 둔다.
2. 밀가루 2컵, 계란 2개, 물(멸치다시) 1컵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3. 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낸다.
▶ 시원한 콩나물 오이냉국
어머님의 정성으로 키워낸 채소들로 만든 풍성한 식탁입니다. 오물오물 잘 먹어주는 가족들 입만 봐도 즐거운 고슴도치 엄마가 됩니다.
이제 그 텃밭 우리가 가꾸어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어머님의 건강 더 나빠지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달려갈 고향이 있다는 것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건강하세요.
'맛 있는 식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라빛이 고은 '포도 칼국수' (25) | 2009.09.21 |
---|---|
늦여름 사찰 보양식 '들깨 칼국수' (25) | 2009.09.15 |
초보자도 따라하기 쉬운 깻잎지 (13) | 2009.08.21 |
친정 텃밭에서 가져온 고구마줄기 (41) | 2009.08.11 |
초복, 체질 따라 즐기는 보양식 (28) | 2009.07.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