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이 둘은 중간고사가 코앞이라 독서실에 공부하러 가면서
“엄마! 오늘 점심은 뭐해줄 거야?”
“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아니, 그냥 궁금해서.”
“김치찌개랑 밥 먹지 뭐.”
“그런 거 말고, 좀 쌈박한 것 없나?”
“칼국수 해 줄까?”
“와우! 그거 좋네. 열심히 하고 올게.”하며 손을 흔들며 집을 나선다.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포도가 제철을 맞아 입맛을 돋궈주고 있다. 올해는 장마가 길고 비가 자주 내려 지난해에 비해 당도는 약간 떨어지나 비가림 재배로 생산한 포도는 맛이 그만이다. 달콤새콤한 맛이 일품인 포도는 피로회복과 체력증강에 좋다. 포도에는 포도당과 주석산 그리고 펙틴과 타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장의 활동을 돕고 해독작용 등을 한다. 또한, 포도의 칼슘과 철분은 피로회복과 소화불량, 갈증해소 등에 좋다. 때문에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특히 많이 권장되는 과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포도를 갈아 넣은 칼국수와 수제비를 만들어 보았다.
★ 포도 칼국수와 수제비
▶ 재료 : 밀가루 4컵 포도 1/2송이, 호박 반개, 붉은 양파 반개, 감자 2개, 풋고추 2개, 소금 멸치다시 5컵정도, 쇠고기약간
▶ 만드는 순서
1. 멸치, 무, 건새우, 다시마를 넣어 다시 물을 만든다.
2. 포도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믹스기에 갈아준다.
3. 밀가루에 체에 내린 포도즙을 붓고 반죽을 한다.(반죽 후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다.)
4. 감자, 호박, 양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5. 숙성된 반죽을 꺼내 도마에 놓고 얇게 방망이로 밀어준다.
6. 밀가루를 약간 바르고 돌돌 말아 썰어 붙지 않게 털어둔다.
7. 딱딱한 감자와 쇠고기를 먼저 넣고 밀어놓은 국수를 넣는다.
8.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야채를 넣고 그릇에 담아낸다.
★ 포도 수제비
1. 썰어 둔 감자부터 넣고 반죽을 뜯어 넣는다.
2. 끓어오르면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야채를 넣고 담아낸다.
완성된 모습 맛있어 보이나요?
★ 포도를 구입할 때는 고려할 점.
우선 좋은 포도는 껍질 색이 짙고 하얀 가루가 고루 묻어 있으며, 알이 굵고 꼭지가 싱싱하며 송이가 적당한 것이 좋다.
포도송이가 너무 크고 포도 알이 너무 많이 붙어 있으면 송이 속에 덜 익은 것이 많으므로 좋지 않다.
포도는 꼭지가 달린 위쪽이 가장 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구입할 때는 가장 아래쪽의 포도를 따서 먹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포도를 맛있게 먹으려면?
갓 구입한 싱싱한 포도를 한 송이씩 비닐봉지에 담아 0℃~4℃의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포도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도는 7℃~9℃ 정도이다.
따라서, 냉장 보관한 포도라면 잠시 꺼내 놓았다가 먹는 것이 최고의 포도 맛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 포도과분은 농약이 아니다.
농진청은 잘 익은 포도 과립의 표면에는 불투명의 하얀 가루가 덮여 있는데 전문용어로 이를 “과분(果粉)”이라 하며, 많은 소비자들은 이 과분을 농약으로 오인하거나, 혹은 당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농약이 없는 포도 과립은 흰 가루가 고르게 덮여 있고 광택이 없지만, 농약이 많이 묻은 포도 과립은 농약 자국으로 얼룩무늬가 나타난다.
★ 포도 과분은 친환경 포도의 지표
포도 과분은 비, 먼지 등의 물리적 자극과 농약과 같은 화학적 자극에 의해 쉽게 손상된다.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는 먼지, 병원균 포자와 같은 이물질이 없이 깨끗하다.
특히, 우리나라 대부분의 포도는 비 가림 재배와 봉지재배라는 친환경 재배기술을 이용해 생산되기 때문에 과분이 잘 형성된 포도를 생산해 낸다.
포도씨도 씹히는 것 같고, 포도의 새콤함까지, 색이 고와 한 맛 더 나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엄마가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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