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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찾아가지 않는 경비실에 맡겨진 택배물

by 홈쿡쌤 201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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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글족이나 맞벌이 부부와 같이 택배를 직접 받을 수 없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경비실, 편의점 등 물품 수령 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택배를 기다린다고 꼼짝도 못하고 있다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에 살고 있어 택배 수령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퇴근을 하면서 현관문에 붙은 우편물 수령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이 들어오면서 받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내려가기 싫어 집안으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택배 받아 온 사람 있어?" 하고 물어도 "몰라."하며 아무도 없었습니다.
출근을 하면서 경비실에 들렀습니다.
"아저씨! 혹시 우리 집에 우편물 온 것 있어요?"
"아? 1103호?"
"네."
"물건을 보내면서 동을 안 적고 호수만 적어서 돌려보내려고 했는데. 여기요."
"우리 어머님 이름으로 왔군요."
"아! 그래서 우리가 몰랐나 보네요."
어머님의 요양원 등급신청을 하면서 부족한 서류를 보내달라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온 등기였습니다. 등기물 대장에 사인을 해 주고 돌아서려고 하는데 한쪽에 쌓여 있는 택배물이 6개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건 언제 온 건데 이렇게 있어요?"
"어제 왔는데 찾아가라고 해도 안 찾아가 이렇게 쌓여있습니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아파트나 오피스텔로 택배 물량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경비원들은 주민들 대신 매일 수십 개의 물건을 받아 지키느라 본업인 순찰도 제대로 못 하는 처지라고 합니다. 하루 경비실에 날마다 택배를 40∼50건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택배 관리가 일과 중 절반 이상이 되어버렸고, 주민들에게 물건을 다 전해줄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택배는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 몰려오고, 이 시간 구매자인 주민은 대부분 집에 없고, 있더라도 낯선 배달원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주민이 있다고 합니다. 물건을 시켜놓고 열어주지 않는 그 마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배달원들은 주민 집에 들르지 않고 경비원에게 물건을 맡기거나 경비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물건만 경비실에 놓고 가 버린다고 합니다.

또 받아 놓고 전해 주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특히 받는 사람이 운송비를 내는 ‘착불’ 택배를 받을 때 경비원은 더욱 난처하다고 합니다. 배달원은 운송비를 당장 받아가야 하니 안 줄 수도 없고, 또 주민들은 나중에 자기가 갚겠다고 하지만 택배가 하루 수십 건인데 건당 2500∼3000원씩 대신 내줄 순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을 하십니다.

그리고 물건을 찾아가라고 집집마다 두세 번씩은 연락해야 하고, 가끔 늦게 연락하면 옷을 갈아입었다거나 자야 한다면서 안 오기 일쑤일 때도 있다고 하니 "택배 때문에 별일을 다 겪는다”고 하셨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도 택배물이 올때마다 경비실에서 찾아오곤 합니다. 안 해도 되는 일이 하나 더 생긴 경비원 아저씨를 위해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는 하고 찾아가는 게 예의 아닐는지.

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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