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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으로~

주말저녁 여행의 즐거움을 전한 '1박 2일 단합대회'

by 홈쿡쌤 2010.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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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지리산 여행을 떠난 남편, 기말고사 기간이라 독서실에 간 아이 둘, 혼자 쓸쓸히 주말을 보냈습니다. 마땅히 할 일도 없어 Tv 앞에 앉았습니다.

어제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6인의 멤버들(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이승기)의 ‘제1회 단합대회’가 계속되었고,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가마솥 3종 게임’ ‘감정표현퀴즈’ ‘산나물 릴레이 퀴즈’가  YB팀(이승기. MC몽, 김종민) OB팀(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으로 나누어 이어졌습니다.


1. 가마솥 3종 게임(밥 짓기, 계란 반숙 만들기, 뜨거운 감자 빨리 먹기)

▶ 가마솥에 밥 짓기
커다란 가마솥에 밥을 짓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불을 지펴서 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심사위원으로 나오신 가마솥 밥의 달인의 심사평이 꼭 나의 어릴 적 추억을 말하는 것 같아 저 역시 YB 팀에 점수를 더 주고 싶었습니다. OB팀은 고수들처럼 연기 하나 내지 않고 불 조절을 잘하여 밥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YB 팀은 밥을 하다가 불을 꺼 버리게 되고 연기는 솔솔 피어 올라 늦도록 밭일을 하고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다 밥을 하는 코흘리개 초등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꼭 저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더운 여름 해가 지면 일하기 더 쉽다고 하시며 부모님은 들에 나가 어둠이 내려앉아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저는 눈으로만 보아왔던 밥 짓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선반 위에 놓인 삶아둔 보리쌀을 밑에 깔고 쌀을 씻어 앉히고 후후 불어가며 불을 지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얼굴은 검은 숯을 가득 묻혀 밥을 다 해 놓고 나면 엄마가 집으로 들어섭니다.
"우리 막내 밥해 놓았어?"
"응. 엄마."
"어디 한 번 볼까?"
엄마가 솥을 열었을 때는 구수한 밥 냄새가 아닌 약간의 탄 냄새가 솔솔 풍겨나왔습니다.
밥을 퍼 보니 누룽지가 많이 눌었으나 밥은 먹을 만 했습니다.
"잘했어. 우리 막내."
그러면서 엄마는 밥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물은 손등 가까이 오도록 하고 중요한 건 불 조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끓어 오르고 나면 지폈던 불을 빼내고 남은 재로 뜸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계란 반숙 만들기
OB팀의 계란을 잘랐을 때 노른자가 익을락 말락 한 완전한 반숙이었으나 YB팀은 생계란이라 썰 수 조차 없었습니다.
계란 반숙을 만들려면 끓고 난 뒤 12분 정도 기다렸다 꺼내면 맛있고 소화가 제일 잘되는 반숙이 완성된답니다.

▶ 뜨거운 감자 먹기
가마솥 밥위에 찐 감자도 어릴 때 참 많이 먹었습니다. 6월이면 감자를 캐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감자를 빨리 먹는 게임으로 YB 팀이 승리.
세 게임은 YB(이승기. MC몽, 김종민) 2 :1로 이겼습니다.






★  이수근의 국적 없는 영어와 감동의 애드리브 강의
이수근은 코미디 프로에서도 활약을 많이 하고 있지만, 순발력과 머리가 그렇게 좋은 줄은 몰랐습니다.

강호동의 ‘nothing is impossible’이라는 말에 이승기는 ‘impossible is nothing’이 맞는 말이라고 지적하자 두 사람 사이에 짧은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기분이 상한 강호동은 “너는 내가 내는 문제를 다 맞힐 수 있냐”며 “감이 영어로 뭐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기억이 없는 단어의 등장에 답을 예상치 못하는 멤버들. 해외파 은지원조차 “그건 나도 모르겠다”고 말하자, 이에 이수근이 “그것도 모르냐”고 나섰습니다.

이수근은 th발음을 살려야 한다며 한껏 혀를 굴려 “떫음”이라고 말을 했고, 이어 귤 역시 한껏 혀를 말아 “셔”라고 하고 말을 해 우리를 웃겼습니다.



▶ 강의는 충격과 감동의 애드리브였습니다.
멤버들은 먼저 애드리브의 정의를 물었으니 '애들이 말하는 입이다.' 라고 하며 그냥 아이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말들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애드리브의 정의 자체도 애드리브를 응용해 말하는 그의 모습에 멤버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 몸 개그라고 말할 수 있는 슬랩스틱 코미디.
이수근은 슬랩스틱 이론 강의로 "누가 볼 때까지 끝까지 누워 있어라" "지형지물을 살펴라" "시청자들이 봤을 때 위험해선 안 된다. 안전제일" 등 여러 가지 팁을 제시하면서 직접 시범까지 보여주겠다며 즉석에서 바구니를 소품으로 준비했고, 이수근은 "내가 몇 발자국 걸어가면 자신을 불러 달라"며 바구니 쪽으로 걸어갔고, 강호동은 "수근아"라고 부르자  이때 뒤를 돌아보다가 옆에 있던 창문으로 스스르 뒤로 넘어갔습니다. 이 장면을 본 멤버들을 웃느라 정신이 없었고 급기야 강호동은 바닥에 누워버렸습니다. 그리고 시청자 모두 그의 행동에 웃지 않은 사람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수근의 명강의에 멤버들은 가시지 않는 감동과 여운을 느끼며 직접 찍은 휴대폰 동영상을 보며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2. 감정표현 퀴즈


아침 기상미션으로 음악이 울리고 30초 이내에 6명 모두 다 모이면 문제 수준이 하, 더 이상의 시간을 보내면 중, 상으로 어려워집니다. 은지원이 신발을 찾지 못하여 52초로 중급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강호동이 문제를 내면 다른 멤버들이 릴레이로 옮겨 이승기가 답을 맞추는 게임으로 100초에 3문제를 맞히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잘 표현하지?'  정말 6명 모두 예능인답게 감정 표현을 잘 해 주었습니다.

3. 산나물 릴레이 퀴즈
이어 '산나물 릴레이 퀴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단합을 다졌습니다. 멤버들은 제작진이 내놓은 작은 독 속에서 산나물 이름이 적힌 쪽지를 꺼낸 뒤, 제한된 시간 안에 릴레이 형식으로 산속으로 들어가 해당 나물을 찾아오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2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여섯 명의 멤버가 지정된 산나물을 찾아오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결국 김종민이 산으로 뛰어간 사이 제한된 시간은 초과하여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승기의 고사리를 보고 '고사리는 밤색인 줄 알았어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산에서 직접 캐 보지 않았고 삶아 놓은 것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 아이손을 검어진것 같은 고사리, 곤드레, 엄나무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기 어려운 곤드레와 김종민이 두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틀린 엄나무입니다.

▶ 곤드레의 원산지와 내력

고려엉겅퀴(곤드레, Cirsium setidens)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전국 들판에

자생하며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뿐만아니라 지중해 연안, 북미 남서부 등 북반구의 온대부터 한대까지 널리 분포한다. 어린잎과 줄기를 식용으로 하는데 데쳐서 우려내어 건나물, 국거리, 볶음용으로 이용하며 무기성분,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보기보다 맛이 좋은 산채이며 빈궁기에는 구황식물로 이용되기도 한 유용한 산채이다.

엄나무
엄나무는 기름지고 물기 많은 땅에서 잘 자라지만 습한 기운을 몰아내는 방습(防濕)의 효능이 있어, 물속에 담가 둬도 잘 썩지 않고 축축한 곳에서도 습기가 잘 스며들지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엄나무는 가구나 악기 등의 재료로 이용된다. 예전에는 비올 때 신는 나막신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엄나무를 삶은 물로 단술이나 술을 빚어 마시면 신경통과 요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많이 사용한다. 엄나무 가지를 삼계탕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또 봄에 돋아나는 어린 순은 개두릅나물이라고 하는데,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 입맛을 돋워 주는 봄나물이다.


벌칙으로 '새벽 5시까지 KBS 앞 집합 후 2차 단합대회'가 주어졌습니다. 멤버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이에 담당PD가 4분 안에 장뇌삼을 캐오겠다고 급히 제안해 멤버들과 제작진의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담당PD는 4분 27초가 걸려 겨우 도착할 수 있었고, 멤버들에 주어졌던 벌칙은 없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멤버들은 결국 제작진의 미션 실패에 환호하는 것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강호동은 "제작진 덕분에 단합이 됐다"고 하였고, 은지원 역시 "이런 게 진짜 단합대회구나"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들의 단합대회를 보면서 여행이 주는 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멋진 1박 2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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