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 사진 보냈더니 날아온 아들의 황당 문자



어제는 완연한 봄을 즐기고 왔습니다.

일시 : 2011년 04월19일 화요일
장소 : 여수 영취산

개교기념일이라 마음 통하는 지인들과 함께 진달래꽃이 만발한 영취산을 올랐습니다.
연둣빛 새싹과 뽀얀 벚꽃, 진분홍 진달래, 사철 푸른 진한 녹색이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였습니다.






흥국사에서 영취산으로 오르는 구름다리 


 



한 번 보세요.
정말 유명한 화가가 그린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그 보다 더 아름다움 전하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었던 것입니다.




 


영취산의 유래
영취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신의 모양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추측된다. 옛 문헌(동국문헌비고)에 따르면 영취산은 흥국사 동남쪽에 위치한 439m 봉우리이고, 동북쪽 봉우리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510m 봉우리가 전례산으로 기록됨. 두 산을 어울려 영취산이란 이름으로 통용되어 있으나 최근 옛 지명 찾기 일원으로 진례산과 영취산을 나눠 부른다고 한다.





영취산 510M 정상






키를 훌쩍 넘긴 진달래 터널입니다.



 








한쪽에는 진달래가 지고 있었습니다.
영변 약산 진달래꽃 고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시가 저절로 떠올렸습니다.
 


 
잔뜩 물이 오르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은 모습입니다.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혼자 보기 아까워 친한 언니와 가족들에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그러자  지인과 남편은 금방 문자가 날아옵니다.
고등학생인 두 녀석은 그냥 씹어 넘기나 했는데.....
아들의 문자를 받고는 뒤로 넘어가 버렸습니다.
"푸하하하! 여보! 이것 좀 봐!"
"왜? 무얼 가지고 그래?"
"세상에, 아들 문자 한 번 봐!"
"녀석! 날 닮아서 그렇나? 감성이라곤 없네. 엄마 마음도 몰라주고 말이야."


㉠ 지인 : 소풍갔나? 배아플라고 하네. 재밌게 놀다 와! ㅋㅋ
㉡ 남편 : 산은 절경인디 바다는 공장땜시 별루재. 기분 업시켜온나.  그 기분으로 !!!~
㉢ 딸 : 핸드폰을 들고 가지 않아 문자 씹어버림.

 

                                       ▶ 아들 문자


학교에서 때론 글을 써 내어 문집에도 실리곤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너무 삭막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침 일찍 나가 12시 가까이 되어야 집으로 돌아오고 주말 휴일에도 공부에 시달린 녀석들을 위해 아름다운 진달래를 보고 머리를 식혔으면 했는데 '돈 아깝다 멀티메일 보내지 마라'고 하니 말입니다.

웃으면서도 가슴한켠이 왜 이렇게 허전한지요.,
녀석! 엄마 마음 좀 알아줬으면 좋으련만....

밤 12시가 되어 돌아온 딸아이는 엄마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우와! 엄마! 오늘 너무 멋진 구경하고 왔네."
딸과 아들의 반응 왜 이렇게 틀리는지....
 
공부에만 시달리지 말고 이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느끼고 지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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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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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가우리애들한태하는소린데..

    2011.04.20 1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런 멋진 풍경을 보고...
    우리나라 교육은 이래서 안돼~(갑자기 왜...;;;)

    2011.04.20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6년째 여수에서 회사생활하는 저도 한번도 못가본 영취산입니다~ ㅠ.ㅠ
    남편분 어투나 아들 어투나 똑같네요... ㅡㅡ;

    2011.04.20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들이 참 현실적이네요..ㅎ
    민망하셧겠어요^^;

    2011.04.20 14:43 [ ADDR : EDIT/ DEL : REPLY ]
  6. 하하하~ 정말 멋진 풍경을 보고서.. 이런 문자를^^;;

    역시 딸이 뭔가에 대한 반응은 더욱 좋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저녁노을님~

    2011.04.20 15: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핑크빛 물결이 춤추는듯 하네요ㅎ

    "돈아깝다 멀티보내지 마라는 문구"와
    좀 뜬금없지만,
    진달래꽃의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하는 시가 오버랩 되는 이유는 뭘까요?ㅋ

    2011.04.20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드님, 푸하핫~
    학교 졸업하고 노을님과 떨어져 살다보면 얼마나 고마움을 느끼게 될지 알아가게 될겁니다.
    지난 주말 저도 진달래에 취해 하루를 즐겁게 지내다 왔는데,
    어제 다녀오신 따끈한 글을 보니 더 반갑네요.
    행복한 오후시간 되세요~^^

    2011.04.20 16: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ㅎㅎㅎㅎ 전 왜 이렇게 귀엽죠?
    그냥 무시할 수 있었던 문자를 요렇게 친히 답문 보내주다니!
    괜히 민망해서 그랬나봐요.. 아닌가?ㅎㅎ

    2011.04.20 16: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제가 울딸들한테 자주 하는말인데~
    ㅎㅎ
    노을님집은 바뀌었네요..우리집 하고~ㅎ

    2011.04.20 16:33 [ ADDR : EDIT/ DEL : REPLY ]
  11. 황당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보내는것이 어디입니까...
    잘 보고 갑니다~

    2011.04.20 16: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와~~ 덕분에 산에 핀 진달래 꽃 맘껏 구경하고 갑니다...

    2011.04.20 17: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으이그.. 진짜 아들같으니라고..ㅎㅎ
    우리집에도 엄마가 문자보내면 저렇게 답하는 아들있습니다.
    제동생..ㅜ.ㅜ..

    2011.04.20 19:29 [ ADDR : EDIT/ DEL : REPLY ]
  14. 네. 좋은 구경하시고 오셨네요.
    자연을 감상하고 지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건 부모들의 맘이겠죠.
    아직은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공부외는 길이 없는 우리네 애들...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받아드렸으면 좋겠다는 맘입니다.
    따님이 대단하신 것 같네요. 엄마와 딸은 엄친딸... ㅋㅋㅋ

    2011.04.20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칼스버그

    아드님에 경제에 대해 뭐좀 아는 것 같습니다....
    근검 절약하는 멋진 아드님인데요.....^^

    2011.04.20 22:45 [ ADDR : EDIT/ DEL : REPLY ]
  16. 역시 딸이 최고에요

    진달래를 보니 저는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 못하는데
    10년전 군에서 지리산 종주 훈련 받느라고 지리산에서 땀흘리다 본
    봄꽃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네요

    아악! 다시 군에 온 기분이에요!
    지리산에도 이맘때면 정말 꽃들이 보기 좋게 필텐데
    가고 싶단 생각은 별로 안들어요 ㅎㅎ

    2011.04.21 00: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커피믹스

    헉!! 너무 현실적인데요. 공부하느라 힘든가봐요.
    때가 되면 즐기겠죠 ^^

    2011.04.21 00:23 [ ADDR : EDIT/ DEL : REPLY ]
  18. 사뿐이 즈려밟고 오셨군요. 진달래 부럽습니다.

    아드님의 현실감 넘치는 답이 예술입니다. ㅎㅎ

    2011.04.21 04: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드님의 돈절약 정신 대단하네요 ^^

    2011.04.21 09: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저희 어머니도 글쓰는걸 참좋아하시는데.. 제반응이란... 아드님과 같네요... 요즘그래서 티스토리를 가르쳐드리고 한번 해보라고 열심히 가르쳐 드리는 중이에요 ^^ 아무래도... 다른분들과 소통의 장을 열어드리고 싶어서요 ^^ 잘보고 가네요 ^^ 저희 어머니께 한번 보여드려야겠어요 ㅋㅋ

    2011.04.21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멀티메일 보내오니 사실 안보지니 그렇고..ㅋㅋㅋ

    2011.04.21 18: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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