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딸! 아빠의 말 한마디에 엉엉 울어버린 사연



8월 20일은 딸아이의 1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생일상을 차리는 이유는 여고생이다 보니 집에서는 아침밥 밖에 먹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개학을 하고 난 뒤 토요일이라 점심까지만 먹고 들어왔습니다.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그래. 어서 와!"
"이거 좀 받아 줘"
"어? 무슨 박스야?"
"응. 친구들이 생일이라고 선물 줬어."
케이크, 과자, 학용품, 생활용품 등등....
"뭘 이렇게 많이 받은 거야?"
"내가 인기가 좀 있지."
"받은 만큼 또 되돌려 줘야지?"
"당근. 그래야지."
딸아이가 들고 온 과자를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그리고 학원 갔다가 저녁에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한턱 쏜다며 카드를 들고 나갔습니다.
눈 한 번 돌리지 않아도 공부도 스스로 알아서 하고 야무진 우리 집 살림밑천입니다. 
늦은 시간, 딸아이는 싱글벙글 기분 좋게 들어섭니다.
또 손에는 선물이 가득입니다.
"뭐 맛있는 거 먹었어?"
"고기 먹고 왔어."
"잘했어. 몇 명이나 같이 갔어?"
"3명 갔는데 45,000원 나왔어."
"그래 잘했어. 얼른 들어가서 공부해."
옆에서 모녀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남편이
"엄마는 45,000원짜리 밥 못 먹어 봤을 건데."
"......................."
무슨뜻인지 잘 몰라 딸아이와 저는 눈을 마주쳤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딸아이는 버럭 화를 냅니다.
"아빠는!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 해 본 말이지."
잠시 후, 딸은 뽀로통해지더니 엉엉 울며 자기방으로 문을 꽝 닫고 들어가더니 아예 잠가버렸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남편이 달려가 미안하다고 오해라고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여보! 그냥 와! 조금 있다가 화 풀리면 이야기하면 돼"

모른 척 TV를 보고 있는데 딸아이의 방문이 딸각 열리더니 빠른 걸음으로 걸어와 메모지 한 장을 휙 던지고 나갑니다.
읽어보니 아빠에 대한 서운함이 넘쳐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어서 그런지 예의라고는 모르는 나쁜녀석이 되어있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랠정도로...







<중략>
"엄마는 4만원 짜리 사 먹어 본적도 없는데 니가 왜 4만 원짜리 사 먹고 다니네?"
이렇게 들리고
자존심 상하고 기분 더럽다고.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고!

진짜 내 친구였으면 한대 팼다.
그리고 영원히 싫어했을 거야.

나는 진짜 아빠가 진심으로 싫어.
맨날 자존심 건드리는 아빠가 진짜 너무너무 싫다.




또박또박 글도 잘 쓰는 녀석인데 정말 화가났었나 봅니다.


남편을 보고
"당신, 정말 그게 무슨 뜻이었어?"
"아니, 난 당신은 한 턱 쏜다는 즐거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이야기 한 거야."
"사춘기인데~ 우리가 이해해야지"
말을 하면서 머리는 싹둑 잘라먹고 꼬리만 말을 했으니 딸아이가 화를 낼밖에.
모임이 많이 활동적인 남편과는 달리 직장과 집만 오가는 저에게 던진 말이었습니다.
딸아이는 '아빠는 잘 쓰고 다니면서 왜 자기 생일날 그만한 돈도 못 쓰게 하느냐'는 뜻으로 들었던 것.

사람이 살아가면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화가 좀 풀렸는지 엄마 품으로 파고들면서
"엄마! 엄마도 아빠가 밉지?"
"딸! 우리 딸이 아빠를 오해 한거야! 이제 풀어."
"싫어!"
"그리고 아무리 화가나도 아빠한테 그러면 안돼!"
"........잘못 했어요."
설명도 듣지 않고 화부터 낸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찬찬히 아빠의 입장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준 과자를 들고 와서는
"아빠도 하나 먹어." 하면서 과자를 전해줍니다.
"엄마도 줘?"
"엄마는 싫어. 안 먹어."
과자 봉지를 들고 공부한다고 자기방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방문은 열어 놓은 채로.....

"여보! 밉다고 하더니 그래도 과자는 주고 가네."
"허허...그러게."
"딸에게 따끔하게 나무랐으니 서운해 하지 말아요."

그게 가족이었습니다.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하더니 금방 풀어지고 화해하는 걸 보니 말입니다.
"여보! 이제 당신도 말 조심해."
"알았어."
평소 아이들에게 억박지르고 자존심 건드리는 말을 자주하는 남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가족이라도 말은 조심해야함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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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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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말한마디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낍니다.

    2011.08.27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의상실

    딸이란게 아버지한테 친구였으면 한테 팼다? 쟤가 그상황에서 저의 입장이 그여고생 오빠였으면
    진짜 죽었습니다 ㅡㅡ 쪽지보고 쟤가 열받는군요 아버님께서 그걸보고 그냥 넘어가신것도
    참 어의가없습니다

    2011.08.27 14:52 [ ADDR : EDIT/ DEL : REPLY ]
  4. 나무

    가족의 화목도 중요하지만 부모와 자녀간 지켜야 할 예절이 없다면 그건 화목이 아닙니다.
    따님의 아버지에 대한 태도는 그냥 오해라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무섭군요
    저도 사춘기 딸을 둔 엄마지만 ...에휴..좀 씁쓸하네요...저만 이 화목한 분위기에 동감하지 못하는건가요

    2011.08.27 14:52 [ ADDR : EDIT/ DEL : REPLY ]
  5. 허허

    고3 소녀의 감수성은 천변만화한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본인도 낯이 뜨끈할 수 있을 만큼 사소하거나, 오해로 인한 일이라도 당시엔 진짜 심각하거든요. 아마 따님도, 아빠의 그 한마디에 서운함이 물씬 솟구친 모양입니다. 그래도 금방 화목해져서 다행이네요^^

    2011.08.27 14:53 [ ADDR : EDIT/ DEL : REPLY ]
  6. 제삼자

    오해 오해 아빠의 말해 오해가 있었다 하는데...대체 무슨오해가 있다는 말입니까?

    오해 두번만 했다가는 그냥 아빠 매장당하겠군요.

    글읽고 아주...아주 많이 씁슬합니다.

    2011.08.27 14:59 [ ADDR : EDIT/ DEL : REPLY ]
  7. 고삼

    아무리 화가 난 상태였다해도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는건 많이 아닌듯 싶습니다. 저도 자녀분 또래의 여고생인데요, 요즘 아이들이라도, 사춘기라도 저 행동은 정말... 버릇이 없네요 너무나...
    그리고 고등학교 이학년이 일인당 15000원짜리 식사하는게 솔직히 바람직한건지.
    그 거금을 아무런 말없이 턱턱 쓰게해주시는 엄마 아빠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는 했는지. 친구들과 밥먹고 돌아와서 '45000원 나왔어요 엄마, 나 이렇게 좋은밥먹고 친구들이랑 좋은시간 보내게 해줘서 고마워' 이런말 정도는 해야하는거 아닐까요
    아빠 말을 잘못 이해했을때도 그게 과연 보일 행동인지...
    솔직히 중학생도 아니고 고등학생이면 이미 사춘기는 어느정도 지난 때이고, 이젠 스스로 다 판단할 수 있는 나인데. 부모님께 저런태도.. 보는 사람 마음이 다 갑갑하네요. 대학가서 저런일 생겼더라면 아예 아빠 얼굴도 보기싫다며 카드 가지고 집나갔을듯
    부모님 두분 다 너무 다 받아주신것 같아 씁쓸합니다

    2011.08.27 15:18 [ ADDR : EDIT/ DEL : REPLY ]
  8. 가족은 가깝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더 자주 생기는 것 같아요.
    가까울수록 더 배려하고 조심해야하는데 말이에요^^

    2011.08.27 15: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고.. 조심해야겟어요...!
    흥미롭게 잘 보구 갑니다^^

    2011.08.27 16: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도대체...

    ㅠㅠ 고등학생이나 된 딸아이의 행동을 아빠가 이해함으로써 가정의 화목이 유지되었니 어쩌니...

    가족이니까 서로 이해하니 어쩌니...

    아빠엄마가 참으로 불쌍합니다.

    아빠의 저 한마디에 저토록 불같이 띤다면...더한 말에 어찌나올지 후덜덜..

    자고로 딸들은 현명한 판단과 애교어린 대처를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아빠가 " 넌 니엄마도 돈아껴 쓰는데 넌 45000원짜리 밥먹고 다니냐!" 라고 하면

    "아빵~~~아빠는 참..."하고 눈한번 흘기면 됩니당....그러면 아빠는 아주 행복해 합니다.

    어쩌면 아빠엄마의 잘못된 교육 때문에 이 여고생이 불쌍하기도 합니다.

    2011.08.27 16:1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정말이지...

    버릇없는 딸... 아빠엄마가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빠의 말에 기분 더럽다.
    아빠보고 남이었으면 줘팼다"

    정말이지 부모가 자식을 잘못키우고 있군요.

    "니엄마는 그런밥 못먹을낀데?"
    라고 말하면
    딸년이라는 것이 애교부리며 아빠 죄송해용" 이라고 해야지///


    난 내딸이 이러면 분명히 불러안쳐놓고 호되게 나무랄 것이다.

    2011.08.27 16:22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들아이들과 딸은 참 다른듯 합니다.
    공부를 잘하는게 문제가 아닌 듯합니다.

    2011.08.27 17:00 [ ADDR : EDIT/ DEL : REPLY ]
  13. 남자와 여자의 대화법 차이로 보여집니다...
    남자.. 아빠들이.. 속은 아닌데.. 겉으로 말이 좀 그렇지요.. ^^

    2011.08.27 1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조심해야죠

    2011.08.27 1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좋은글 잘보구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1.08.27 1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네, 아무리 가족이라도 마음을 전부 전달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말이라는게 듣는 사람 입장에서 중요한 것인데, 우리는 흔히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많이 사용하지 않나 싶네요.

    저도 이 글을 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저도 남편분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하는 생각에요..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2011.08.27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예민한 사춘기때는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는거 같더라구요

    2011.08.28 20: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비밀댓글입니다

    2011.08.28 23:49 [ ADDR : EDIT/ DEL : REPLY ]
  19. 오해건 이해건 차치하고
    애비한테 기분이 더럽다니....?
    유구무언이로소이다

    2011.08.29 00: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가족이라서 이해되기도 하면서..
    가족이라서 그것도 이해 못해주나 싶어
    짧은 말에 더 울컥할 때도 많은 것 같아요... ㅠㅠ
    너무너무 공감되었습니다....

    2011.08.29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그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서로 다르게 이해해서 종종 싸움이 일어나곤 하지요.
    사소한 말한마디로 오해가 깊어지기도 하구요.
    결국 풀고나면 더 오래 깊이 사귀는 사이가 되기도 하지만 풀지못하면 영영 보기 싫은...^^;
    오래전 고등학교 다닐때 친구들과의 이야기들이 떠오르네요.
    한 친구와는 아직까지 오해를 풀지 못했는데...보고 싶네요.

    2011.08.30 14: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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