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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잘못 알려 준 현관문 비번, 너무 창피해!

by 홈쿡쌤 201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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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알려 준 현관문 비번, 너무 창피해!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 봄날 같은 주말이었습니다.
아이들 먹거리 챙겨놓고 깔끔하게 집안 정리도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미장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막 들어서니 미장원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머리를 감고 있으니 손님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머리를 만져서 그런지 스르르 눈이 감깁니다.
모두들 이야기에 빠져있을 때 핸드폰 소리가 졸음을 쫓아버립니다.
"여보세요?"
"형수님! 현관문 비번이 뭐라고 했습니까?"
"1088입니다."
남편 사무실에 가져다 놓을 컴퓨터를 가지려 삼촌이 우리 집에 왔던 것입니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와

"형수님! 1088번 누르고 별표를 누르면 되죠?"
"네. 잘 안 되나요?"
"다시 해 볼게요."
"네."

또 삼촌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형수님! 비번이 1088 맞나요?"
"네 맞아요."
"참 이상하네. 알겠습니다."
"제가 집으로 갈게요.""
"아닙니다. 되겠죠. 뭐."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하였습니다.

'어? 비번이 아닌가?'
얼른 봉사 활동하러 간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들! 우리 집 현관 비번이 뭐지?"
"뭔 말아얌?"
"현관문 비밀번호가 뭐냐고?"
"엄마는. 문 열고 잘 다니면서 갑자기 왜 그래?"
"삼촌이 기다린단 말이야 얼른!"
"1081번이잖아!"
"알았어. 끊어!"

얼른 전화를 끊고 삼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삼촌! 미안해요. 비번이 1081번입니다."
"형님하고 금방 통화했어요."
"..............."

미장원에서는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귓전을 울립니다.
"아니, 자기 집 비번도 몰라?"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요즘 제가 디지털 치매인가 봐요."
"다들 그래요. 저도 제 핸드폰 번호를 몰라 헤맨 적 있거든요."
공감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정말, 아무런 의심없이 틀린 번호가 입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사실, 전화번호를 외우고 거는 일이 몇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관문 비밀번호는 외우지 않아도 꾹꾹 잘도 열고 들락거립니다.
그런데, 전화번호를 물으니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말았던 것.
'손가락은 기억하고 있는데 머리는 기억 못 한 것이네'
맞는 말이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걸 디지털 치매라고 합니다.

디지털 만능 시대가 현대인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역기능을 낳고 있습니다. 온갖 정보를 대신 기억해 주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매일 사용하는 전화번호나 비밀번호 같은 것들을 종종 떠올리지 못하는 ‘디지털 치매’ 환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 디지털 치매란?


㉠ 디지털 기기의 편리성 때문에 기억을 하거나 계산을 하는 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집중력 부족 현상이고, 
㉡ 일상생활에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됨에 따라 해당 사항에 대한 학습능력이 감퇴하는 현상.






★ 디지털 치매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가급적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직접 머리를 굴려 잠자는 두뇌를 일깨우는 것으로,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검색의 편리성은 커지지만 기억의 중요성은 낮아지기 때문에 흔히 체력 단련을 위해 에어로빅을 하듯 두뇌를 훈련하는 ‘뉴로빅스’(Neurobics)를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는 쓰면 쓸수록 뇌세포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 이를 위해선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의 전화번호나 좋아하는 노래 몇 곡 정도는 외우는 게 좋다.
㉡ 신문이나 잡지를 매일 한두 시간 꼼꼼히 읽는 것도 유익하다. 생각하면서 읽는 기사는 기억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
㉢ 항상 필기구를 들고 다니며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아울러 일기 쓰기도 권장된다. 뇌의 기억 인출 기능을 활용해 그 날 겪은 일들을 다시 꺼낸 다음 자신의 감정을 싣는 작업이라 기억력을 유지하는 데 이롭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자투리 시간에 시집 등 가벼운 독서를 생활화하고 그날 일을 컴퓨터가 아닌 일기장에 기록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은 디지털 치매 예방은 물론 정신건강 상으로도 아주 좋은 습관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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