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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소 옷걸이로 정리의 달인이 된 아들의 센스
지루한 장마 끝에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서는 아들은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늘 한 살 많은 누나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자라났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아! 너 아림이 동생이지?"
선배들도 "회장언니 동생이네."
언제나 누나의 손길에 그저 따라가기만 한 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자 많이 달라졌습니다.
누나에게 의지하던 것도 많이 사라지고 스스로 우뚝 서는 듬직한 아들로 변해갔습니다.
요즘 아이들 공부에 빠져 자기 방 청소는 뒷전입니다.
아예 청소 자체를 모릅니다.
엄마가 다 해주니 말입니다.
남편은 늘 "그렇게 키워서 뭐할래?"
"나중에 내가 지네들 어떻게 키웠는데. 그런 소리는 하지 말아라."
그저 물고기 잡아 주기만 하지 스스로 잡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야단입니다.
아빠의 잔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아들 녀석은
"엄마! 내 방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요."
가끔 청소기나 돌려주고 나오곤 했습니다.
그래도 누나처럼 흩트려 놓치는 않았습니다.
책장도 말끔히 정리도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
아들 방 청소기나 한번 돌려줄까? 싶어 들어섰더니
이렇게 옷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세탁소 옷걸이를 구부려 여름옷을 걸어두었던 것.
"녀석! 제법인걸"
아무렇게나 벗어놓지 않고 곱게 걸어놓은 것을 보니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코흘리개였던 아들 녀석, 언제 이렇게 자라 있었지?
나보다 키를 훌쩍 넘긴 우리 아들의 센스 어떤가요?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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