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8. 18. 10:11

 



난 이럴 때 나이 들어 감이 실감 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세월을 거슬릴 수는 없는 법인가 봅니다.
명랑하고 젊은 아가씨를 보면 '나도 저럴 때 있었지?'하고 부러워합니다.

며칠 전, 방학이라 오랜만에 점심을 먹고 수다에 쏙 빠져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느낀 나이 들어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1. 외출할 때 단추를 엇갈리게?

약속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기 마련입니다.
일찍 나선다고 해 놓고 집안일 하다 보면 또 그게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함께 타고 가기로 했던 지인이 기다리게 하면 그 미안함 때문에 옷도 제대로 잠그지 않고 나섭니다.

"여보! 옷이 왜 그래?"
"왜? 뭐가 잘못되었어?"
"단추를 엇갈리게 잠갔잖아."

할 수 없이 5~6개나 되는 단추를 다 빼냅니다.
사실, 그래서 티셔츠를 입는 게 편안합니다.
블라우스는 단추를 다 잠가야 하니 말입니다.

멋 한 번 내 보기 위해 예쁜 블라우스를 입고 나서다가 시간까지 늦어버리고 맙니다.



2. 밥을 먹다가 잘 흘린다.

이상하게 어린아이처럼 밥을 먹다가 자주 흘리게 됩니다.
젓가락질을 하다가 식탁 위에 흘리면
"언니! 흘리지 말고 먹어."
"너도 내 나이 돼 봐라."
"호호호호~"
까르르 넘어갑니다.

세월이 갈수록 더 흘리게 되는 것 같아.
이럴 때 내가 나이 들어감이 느껴집니다.




3. 치마보다 바지를 선호한다?

지인은 멋쟁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치마를 잘 입고 다녔습니다.
더운 여름 치마 입고 스타킹까지 갖춰 입곤 했으니까요.

어느 날, 지인의 패션이 자꾸 바뀌었습니다.
"언니! 왜 치마 안 입어?"
"몰라. 이젠 편안한 게 좋네."
삼십 년 가까이 함께 하면서 올해 들어 특히 바지를 입고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너도 나이 먹어봐라. 치마보다 바지가 훨 편안하네."
"............"




4. 잘 보이지 않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바느질을 하려고 앉으니 바늘귀가 보이지 않습니다.
자존심 내세우며 씨름을 해봐도 되질 않아 결국 아들을 부릅니다.
"아들! 이것 좀 해 줘"
"우리 엄마 어쩌나? 이제 안 보이나 봅니다?"
"니도 나이 들어 봐라."




또, 사람들이 말을 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그런가?

이상하게 한 번 더 묻게 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뭐?"
"언니! 뭐라고 했어?"
아무렇지도 않게 또 묻곤 했는데 나 스스로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5. 기억력이 자꾸 떨어진다?

하루에 자동차 열쇠 찾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가방 한 곳을 정해 두곤 하는데 어제는 시장을 보면서 복숭아 봉지에 넣었던 모양입니다.
리모컨을 냉장고에 넣는다는 말처럼 쉽게 잊어 버리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늙어가는 느낌입니다.
순발력도 떨어지고,
감각도 떨어지고,
점점 무뎌지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여러분은 나이 들어감이 어떨 때 느껴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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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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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KYBLUEE

    세월앞에 장사 없는 법이지요.

    공감백배...ㅎㅎㅎ

    2012.08.18 17:32 [ ADDR : EDIT/ DEL : REPLY ]
  3. 흰머리 뽑다가 염색하러 갈때~~~ㅠㅠ

    2012.08.18 17:40 [ ADDR : EDIT/ DEL : REPLY ]
  4. 서글픈 현실인듯 합니다.
    마음이 짠~~~~~~한 글 잘보고 갑니다,
    그럼 총총~~~~~~~~~^0^

    2012.08.18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요즘 제가 자주 그런다는...ㅎ
    공감이 가네요
    또 나가야하는데 고민을 하고 있다는
    아이들만 보내야 하고요^^

    2012.08.18 1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봉봉미소

    사람 이름들이 잘 생각이 안나요.
    유명배우인데 이름이 혀 위에서만 뱅뱅돌고
    입밖으로 안나올때 참 답답합니다.

    2012.08.18 18:32 [ ADDR : EDIT/ DEL : REPLY ]
  7. 빨강색이 좋아진다. (젊을 땐 쳐다보지도 않았던 색이었는데....)
    젊은이들이 이뻐보인다.

    2012.08.18 18:40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도 몇가지 비슷한게 있네용..;;;
    시간이 멈췄으면~~~^^

    2012.08.18 19: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좋은 글 너무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평안한 하루 되시기 바래요!

    2012.08.18 19: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

    얘들 커가는것만 봐도 나이먹는걸 느끼죠,

    2012.08.18 21:16 [ ADDR : EDIT/ DEL : REPLY ]
  11. 소리새

    밥 먹다가 흘리는 것...넘 공감.ㅎ

    2012.08.18 21:4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음.. 뭔가 공감이 되기 때문에 슬픈건..왜 일까요..ㅠㅜ 잘 보고 갑니다~

    2012.08.18 2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밑에 있는 캐릭터가 너무 귀여운데요 ^^

    2012.08.19 0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할 때

    2012.08.19 02:36 [ ADDR : EDIT/ DEL : REPLY ]
  15. 비밀댓글입니다

    2012.08.19 02:39 [ ADDR : EDIT/ DEL : REPLY ]
  16. 조금씩 변해 갈때 더 그런 부분을 느끼는게 아닐까요 ^^;;

    2012.08.19 04: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공감합니디~~

    2012.08.19 13:02 [ ADDR : EDIT/ DEL : REPLY ]
  18. 공감합니디~~

    2012.08.19 13:02 [ ADDR : EDIT/ DEL : REPLY ]
  19. 밥먹다 잘 흘리고 깜박깜박 하는 기억력에 동감입니다.
    그래서 요즘 하루에 한시간은 곡 운동을 합니다.

    되게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2012.08.19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전 엘레베이터 문열림 문닫힘 버튼이 헷갈릴때 나이를 먹어감을 느껴요 ㅋㅋㅋ

    2012.08.19 22: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widow7

    나이 만40에, 안압이 높아, 노안처럼 가까이 있는 걸 보기 힘듭니다. 가시라도 박히면 눈으로 보고 빼는 게 아니고 그냥 감으로 빼려합니다. 지금보다 안압이 더 높아지면 녹내장으로 진행된다니 후-.

    2012.08.19 23:52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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