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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엄마를 울려버린 구술면접을 보고 온 고3 딸

by *저녁노을* 201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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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울려버린 구술면접을 보고 온 고3 딸!





우리 집 살림밑천인 고3인 딸,
요즘 입학사정관제 수시모집에서 응시한 학교 모두 1차 합격이라는 소식을 듣고 구술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서울대가 2012학년도 신입생 수시 모집인원의 62.3%(1,173명)를 선발한 특기자전형에서, 자연계 구술면접 문제의 절반가량을 대학 수준에서 출제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구술면접 문제 가운데 정답을 요구하는 본고사형 문제도 80%에 이르렀다.

분석 결과를 보면, 구술면접시험에 출제된 57문항 가운데 50.9%인 29문항이 대학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 과목 구술면접은 11문항 중 10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생물도 14문항 중 9문항이, 물리는 12문항 중 6문항이 대학 수준의 문제였다.      


                                                         2012년 10월 25일 한겨레 신문 발췌

서울대만 문제 공개를 했지만,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은 문제도 풀지 못할 정도라고 하니, 대학에서 사교육을 조장하는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거의 모든 대학에서 특기자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만으로 모집인원의 일정 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과 구술면접을 각각 50%씩 반영하고 수능 최저등급을 적용해 최종 선발합니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도 특기자전형을 ‘일반전형’으로 이름만 바꿔 같은 방법으로 수시 모집인원의 70% 정도를 뽑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구술면접은 학생이 미리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 들어가서 시험지를 받고 30분 동안 문제를 푼 뒤 채점관(전공 교수) 앞에서 15분 동안 풀이 과정 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런 방식의 구술면접은 말로 푸는 시험으로 사실상 지필고사와 다를 바가 없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일밖에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특기자전형 자연계의 경우 특목고 출신 합격자 비율이 절반이 넘고 있어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은 은근히 손해 본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하는 것은 각종 스펙은 기본이고 학교 성적까지 우수해야 하니 아이들이 만능 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술면접을 보러 들어가는 딸아이에게
"어? 너 교복 가디건 양팔에 누더기처럼 기웠는데 괜찮겠어. 벗고 가!"
"엄마는! 열심히 공부한 학생만 이렇게 되는 거야. 아무나 이렇게 안 돼!"


4시간이 지나자 나온 딸아이의 얼굴은 그렇게 밝지 않습니다.
"시험은 어땠어?"
"수학, 생물, 화학 3문제 나왔는데 너무 어렵더라."
문제를 풀 시간을 따로 주지 않고 바로 교수님 앞에서 풀어 설명하라고 했고 1사람당 9~10분 정도의 시간을 줬나 봅니다.
"참나, 그 시간에 어떻게 인성까지 보나 몰라."
"최선을 다했으면 됐어."

이것저것 물음에 대답하다 입학사정관님이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해 보세요."
아주 당당하게 다 떨어져 바늘로 꿰매준 팔을 내밀며
"저 3년 동안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 떨어져 버린 가디건을 보니 '아! 내가 정말 열심히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를 합격시켜 주신다면 대학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

엄마와 나눈 말을 생각하고 재치있게 대답한 우리 딸아이,
그 말을 들으니 왜 눈물이 핑 도는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래! 정말 열심히 했지. 우리 딸을 안 뽑아주면 이 학교가 손해일 걸!"
"푸하하하~~~"
둘은 커다란 웃음을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참 쉽지 않은 고3 생활입니다.


이제 수능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 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딸,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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