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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반겨주는 이 없어도 '너무 행복한 친정 나들이'

by *저녁노을* 201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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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겨주는 이 없어도 '너무 행복한 친정 나들이'




제법 쌀쌀한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게으름을 피우고 있으니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어댑니다.
큰 올케였습니다.

"고모! 쌀 찧으러 시골 갈래?"
"언니, 시골 갈 거야?"
"응. 묵은 쌀 찧어가야지."
"알았어. 출발할 때 전화해!"
"그래."
그제야 일어나 부지런히 손놀림을 시작합니다.
미뤄두었던 손빨래도 하고
수북이 쌓인 먼지도 털어냅니다.

요즘 한가한 고3 딸은 엄마의 그림자입니다.
"엄마! 나도 따라갈래."
"그래라. 언니 오빠도 온다고 하니."
"그럼 더 가 봐야지."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사랑 참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이제 부모님과 큰오빠마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니
나를 반겨 줄 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도 쌩쌩 바람을 가르며 친정으로 달려가는 마음은 즐겁기만 합니다.








▶ 어릴 때 오르내렸던 나무입니다.
     지금은 어르신들의 놀이터입니다.



▶ 까치집과 까치밥


▶ 양지쪽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동네 어르신



▶ 아직 돌담이 남아있습니다.





▶ 햇살 받고 말라가는 고추



 

▶ 어릴 때 부터 있었던 빨래터

 





"아이쿠! 정수댁 막내딸 아이가?"
"네. 맞아요. 안녕하세요?"
"사진은 와 찍어 샀노?"
"그냥. 정겨운 풍경이잖아요. 요즘 빨래터 없거든요."
"많이 찍어가라"
어르신을 보니 엄마가 저절로 생각났습니다.
방망이 두드리며 야무진 손끝으로 못하시는 게 없었던 엄마였기에....



 



▶ 까치밥





▶ 텃밭




▶ 감따는 남편



▶ 대봉감




▶ 말라가는 고추대









▶ 사촌 올케가 메주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 큰 집에는 언제 끓였는지 메주를 매달아 두었습니다.



▶ 처마 끝에 달린 시래기




▶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정미소 풍경





▶ 나락이 스르르 빨려 들어갑니다.
 



▶ 껍질을 벗은 현미


 

▶ 뽀얗게 도정되어 나옵니다.




▶ 쌀겨입니다.



▶ 리어카에 실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웃에 사는 사촌 언니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아이쿠! 애기씨도 왔나?"
"응. 언니."
"간장, 된장 있어? 좀 줄까?"
담 너머로 된장 맛을 보여줍니다."
"우와! 너무 맛있어 언니."

"담아 놓을 테니 갈 때 와서 가져가."
"알았어."
큰 올케는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어 만든 간장 된장이라 줄 때 얼른 받아 오라고 합니다.



올케 언니!
챙겨줘서 고마워!
늘 막내라 받기만 하네.


쓰러져가는 텅 빈 집을 치우고
농사지었다며 주는 나락을 창고 가득 채워두고 돌아왔습니다.

큰오빠네 가족들과 함께 한 행복한 친정나들이였습니다.


엄마! 오늘 따라 많이 생각납니다.
그리움만 가득한 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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