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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눈속임일까? 구명 뚫린 아이스크림
고3인 딸아이, 좀처럼 보기 힘든 눈을 보고는
"엄마! 어디야?"
"응. 이제 퇴근할 거야 왜?"
"불금이잖아!"
"뭐?"
"불타는 금요일!"
젊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단어를 익히는 기분입니다.
"호호 알았어. 집 앞에 가서 전화할게."
눈길이라 슬금슬금 기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녀석, 벌써 아파트 밑에 내려와 서 있는 게 아닌가.
"추운데 왜 나와 있어."
"하나도 안 추워. 엄마랑 놀 생각하니."
"뭐 할 건데?"
"음~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야지."
"참나."
옆에 앉아서 그저 조잘조잘 끝도 없이 떠들어댑니다.
영화 시간이 1시간 30분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까이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라떼 4,400원
플레인 요기 4,800원
영화권을 제시하면 10%(-920원) 할인까지 해 줍니다.
은은한 커피 향기가 코를 자극합니다.
아이스크림 플레인 요기
슬라이스 아몬드가 많이 들었습니다.
상큼한 맛,
고소한 맛이 속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그런데 반쯤 먹다 보니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어? 딸! 이거 왜 이래?"
"동그랗게 돌리며 아이스크림을 담아서 그런가 보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그러게. 속을 좀 채워주면 좋을 텐데."
"괜히 속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눈속임처럼 느껴지지만, 그냥 맛있게 먹자."
"그렇다는 것이지."
"장사하는 사람이 이윤도 남아야지."
조금 더 먹으면 어떻고,
조금 더 적게 먹으면 어떤지요.
하지만 속 빈 강정처럼 보이니 해 본 말이었습니다.
저만 느끼는 나쁜 마음이었을까요?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십니까?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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