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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새해 첫날부터 나를 엉엉 울게 한 큰 올케의 문자

by 홈쿡쌤 201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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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나를 엉엉 울게 한 큰 올케의 문자




201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힘겹고 어렵더라도 판도라 상자의 마지막 남은 희망 때문에
새로운 각오로 다시 뛰곤 하는 우리가 아닐까요?

해마다 온 가족이 함께 가까운 뒷산으로 해돋이를 갑니다.
각자가 가진 소원을 빌며
가족을 위해 소원을 빌며
한 해를 시작합니다.


아이들 맛있는 점심을 해 먹이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문자가 날아듭니다.






큰 올케 : 고모야 새해 복 많이 받고 온 가족 건강해
             통장번호 보내주라. 꼭. 사랑한다.
언니 : 언니도 행복해! 근데 통장번호는 왜?^^
큰 올케 : 아림이 책 살 돈 좀 줄려고
 



며칠 전, 친정 엄마의 기일이라 큰오빠댁에 다녀왔습니다.
육 남매의 막내라 친정 부모님은 하늘나라로 떠난 지 오래입니다.
늘 큰오빠는 부모 대신이었습니다.
동생들 고향 잃으면 안 된다며 음식을 준비해 와서 시골에서 명절을 보내고,
교회 다니면서도 제사상은 꼭 차려 찬송가를 부르고 추도식이 끝나면 우리는 잔을 올리고 절을 올렸고,
찾아온 친정 빈손으로 가면 안 된다면 보따리 가득 싸서 주곤 했습니다.
그러던 큰오빠마저 환갑도 넘기지 못하시고 부모님 곁으로 떠나고 나자 
이제 큰 올케가 막내를 챙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왜 그렇게 눈물이 줄줄 흐르던지요.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혼자 훌쩍훌쩍 울다가 나왔습니다.
 







나 : 에고, 괜찮아. 등록금 내고 다시 환급 받을 거야.
      국가 장학금 신청하는 학교야. 4년 4천만 원 벌었어.
      엄마 돈 없는 줄 알고 기쓰고 들어가고 싶어한 거야. 효녀지?

      언니, 오빠가 준 돈이 너무 많아 부담스럽단다. 그래서 이다음에 돈 많이 벌어 
      고은이 
용돈 많이 주라고 했어.





그리고 친정엄마 기일에 언니 오빠가 두둑하게 주는 용돈을 받아다 줬더니
우리 딸 눈이 휘둥글해지며
"엄마! 왜 이렇게 많이 들었어?"
"모르지. 그냥 난 언니 오빠가 주는 것 받아만 왔어."
"이다음에 고은이한테 용돈 많이 주면 되지."
"알았어."
조카의 세 살 된 딸 고은입니다.
고맙다며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마 올케는 고액 등록금이 걱정되었나 봅니다.


언니! 걱정 안 해도 돼!

언니의 그 마음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새해 첫날이었어.



언니! 감사해!
늘 건강하고 오빠 몫까지 행복했으면 좋겠어!
사랑해!



오후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 집과 가까이 있는
친정부모님과 큰오빠가 잠든 납골당을 다녀왔습니다.

이런 작은 마음에서 우린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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