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따로 없었던 겨울 산행 한라산 백록담
2박 3일 직원 여행의 하이라이트 한라산을 오르는 길이었습니다.
긴 여정 오를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아가씨 때 딱 한 번 올랐고, 30년이 흐른 세월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겨울 산행이라 더 그랬습니다.
남자 동료에게 떠나기 전부터
"한라산 오를 때 나 좀 데려 가야 해요."
"알았어."
"먼저 달아나기만 해 봐."
다짐을 하고 따라나선 길이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황태 콩나물 해장국을 한 그릇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아름다운 눈에 덮인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뽀드득뽀드득 소리조차 듣기 좋았습니다.
하얗게 덮인 눈은 새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진달래 휴게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오전 12시까지 진달래 휴게소에 도착하지 않으면 한라산을 오를 수 없다고 합니다.
부지런히 올라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였습니다.
그냥 꾹꾹 카메라 셔터를 눌러만 줘도 아름다운 풍경이 쏟아져나옵니다.
휴게소를 나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었습니다.
마치 내가 신선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힘겹게 힘겹게 정상을 향하는 사람들
드디어 백록담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있는 백록담 여름 사진입니다.
분화구 눈 덮인 백록담의 모습입니다.
이날은 바람 하나 불지 않고 맑았으며
겨울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구경하고 왔습니다.
올라갈 때는 이끌려 힘들었지만,
아름답게 핀 상고대를 보면서 내려올 때는 여유로웠습니다.
"오늘 날씨 너무 좋다!"
"우리 날씨 덕은 있나 봐!"
"30년 만에 오르는 걸 산신령님도 알아차리셨나 보다."
"호호호"
모두가 신이 났습니다.
겨울산행은 장비가 있어야 합니다. 그만큼 장비 없이 겨울 산에 드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겨울 산에서 조난당해 탈진할 경우 두 시간이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 모자와 장갑이 중요합니다.
모자는 평범한 날씨에는 머리만 덮어주면 되지만 바람의 강도가 세어질수록 귀마개형 모자에서 눈만 내놓는 발라클라바(안면모)로 달라집니다. 목과 얼굴 보온을 위해 얇은 버프보다는 더 두껍고 보온효과가 뛰어난 넥게이터(목토시)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프나 넥게이트가 얼굴에 달라붙으면 숨쉬기 불편하고 입김이 얼어붙어 보온효과가 떨어진답니다. 이럴 땐 휴지를 살짝 뭉쳐 버프와 양 볼 사이에 넣으면 공간이 생겨 숨쉬기 수월하고 얼음이 맺히는 것도 줄일 수 있습니다.
㉡ 등산화도 방수가 잘되는 제품을 신어야 하며 스패츠와 아이젠을 갖춰야 합니다.
스패츠는 눈이 등산화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스패츠를 착용할 때는 등산화 뒤축부터 고리에 넣어 길이 조절 고리가 발 바깥으로 나오게 한 다음, 등산화 끈에 고리를 걸고 벨크로테이프(찍찍이)를 붙입니다. 마지막으로 상단 조임 끈을 조이고 스패츠 안으로 끈을 말아 넣어 깔끔하게 처리합니다.
즉 보온병도 겨울철 필수 장비로 꼽을 수 있습니다. 비상용 행동식도 갖추어야 합니다. 행동식의 조건은 조리 없이 즉시 먹을 수 있어야 하며, 가볍고 부피가 작아 휴대가 간편해야 합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눈 덮인 백록담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아마 2013년에는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평생, 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8시간의 긴 여정이었지만,
정말 보람 있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 만끽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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