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브레이커'란 말 들어보셨어요?


2월에도 눈이 내리는 요즘입니다.
없는 사람은 날씨 덕이라도 봐야 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파가 계속되고 있어
얼른 봄이 찾아왔으면 하는 맘 가득합니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되는 딸아이, 벌써 새내기 모임을 몇 번 다녀왔습니다.
밖에 나갈 때 비비크림을 바르고 있어
"딸! 화장 안 하면 안돼?"
"왜? 보기 싫어?"
"글쎄 엄마는 아직 적응이 안돼서 그런지 좀 그러네."
"다들 하고 다니는데..."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탱글탱글 얼마나 예쁜데."
"알았어. 그런 선크림만 바르고 다닐게."
정말, 그냥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피부입니다.
그런 피부에 덕지덕지 숨도 못 쉬게 바른다는 건 좀 그랬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화장은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될 텐데 말입니다.


여러분은 '등골 브레이커'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아들, 딸 비싸고 좋은 것 사주다 보니, 부모들의 등골이 휘다 못해 부러진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여고생들이 쓰는 화장품에 따라 귀족과 평민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학생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모를 일입니다.



며칠 전 고3인 딸아이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예식을 마치고 나니
너도나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화장품과 거울을 꺼내 톡톡 두드리고 입술을 바르더니 셔터를 누릅니다.
눈썹 문신에 쌍꺼풀은 기본, 확 달라진 얼굴로 나타나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을 합니다.

여고생들은 쉬는 시간이 되면 한두 명씩 교실 밖으로 나와 화장을 하고 학생들이지만, 화장품 가방이 필수품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쓰는 화장품이 비싼 수입품인지, 국산인지를 놓고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신분이 나뉜다고 합니다.


2013년 최신 등골 브레이커는 학생들 파우치 속 고가의 명품 화장품입니다.
수입 화장품을 쓰면 요정을 뜻하는 엘프,
고가의 국산 화장품은 인간
저렴한 화장품을 쓰면 괴물이라고 불립니다.
20만 원대 명품 수입 로션 사용 후기 등을 인터넷 청소년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패딩 점퍼도 계급을 구분 짓는 대표적인 아이템입니다.
 대통령의 손녀딸이 입어 화제가 된 200만 원대 M사 제품을 입으면 귀족,
100만 원대 C사 제품은 상류층, 
국내 N사 제품은 있는 집 자식,
그 밖의 토종 브랜드는 평민 취급을 해버립니다.


10대 아이돌이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광고하고, 신상녀, 명품남이 드라마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는 사회. 이제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신종 계급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귀한 내 아이,
귀한 만큼 값비싼 물건 사 주는 걸 뭐라 하겠습니까?
학생들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잘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갖고 싶은 것은 모두 가질 수 있고,
먹고 싶은 것은 모두 먹을 수 있고,
풍족함에 빠져 부족함을 모르는 아이로 키우고 있습니다.

돈이면 최고가 되는 세상,
우리 아이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많다는 걸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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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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