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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나물, 경조사에 빠지지 않는 이유
이젠 한낮 기온은 여름 날씨 같습니다.
아름다운 봄,
짧게만 느껴지는 봄입니다.
토요일에는 시아버님의 제사입니다.
하얀 백구두에 백바지까지 입으시고 활을 쏘러 다니시는 한량이셨습니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했던가요?
서른이 넘도록 장가가지 못하는 아들을 구제해 준 며느리라 그런지 유독 더 사랑해 주신 아버님이십니다.
며칠 전, 멀리 사는 시누이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네. 형님!"
"토요일 아부지 제사 때 고사리는 사지 마라. 내가 가져갈게."
"그럴게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끊고 나니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남편이
"고사리? 그런 거 안 하면 안 되나?"
"그건 빠지면 안 돼!"
"왜? 그냥 간단하게 차리면 되지."
""어머님도 오실 건데"
"돌아가신 분이 먹지도 않는데 뭘. 살아계실 때 잘해야지."
"그 말은 맞아!"
1. 경조사에 빠지지 않는 중요한 식재료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고사리나물이 빠지지 않고 올라가는 이유가 뭘까요?
고사리는 높은 이치가 담긴 일을 한다는 뜻으로, 하늘로 기(氣)가 솟아오르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손의 모양과 흡사합니다. 우리가 어린아이의 손을 가리켜 '고사리손' 같다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본초강목>에서 "고사리는 음력 2~3월에 싹이 나면 어린이의 주먹 모양과 같은데, 퍼지면 봉황새의 꼬리와 같다"고 표현한 기록을 봐도 그렇습니다. 손은 일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즉, 고사리는 자손들이 하는 일이 하늘로 높이 번성하길 바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음식 하나에도 귀한 뜻을 담아 후손을 생각한 선조의 지혜랍니다.
2. 산에서 나는 쇠고기, 단백질과 무기질 풍부
삶아서 국에 넣거나 나물로 즐겨 먹는 고사리는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생명력이 아주 강합니다. 산불이 나 폐허가 된 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식물이 바로 고사리입니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쇠고기'로 불립니다. 그만큼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말입니다. 또 카로틴, 비타민 B2, 비타민 C, 다당류 성분도 다량 함유해 면역력을 높여주며, 칼슘과 칼륨 등 뿌리 부위에 풍부한 무기물질은 골다공증과 고지혈증을 예방하는데 뛰어난 효능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고사리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콤합니다. 삶아서 먹으면 맛이 아주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사리는 음기를 보강해주는 산나물로 피를 깨끗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특성이 있어 공부하는 학생에게 아주 유용한 음식이랍니다. 또 황달, 치질, 감기 치료는 물론 오장의 부족한 기운을 보강해주기 때문에 체질이 마른 사람의 고혈압 치료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약재입니다. 하지만 고사리는 찬 성질이 있어 양기가 부족하거나 본래 몸이 찬 사람이 장기간 먹는 거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3. 고사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 - 발암물질이?
고사리에는 블라켄톡신이라는 발암물질과 비타민 B1을 파괴하는 아노이리나아제라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매우 많은 양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만 문제가 됩니다.
우리가 평소에 고사리를 즐겨 먹는 정도로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 고사리를 삶아서 먹으면 이러한 성분이 없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시고, 영양이 풍부한 고사리를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제사 음식은 정성이라고 했습니다.
시어머님이 살아계시기에 하나도 빠지지 않고 준비해야 합니다.
파킨슨병과 치매로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다 집에 오시기 때문입니다.
"야야! 고생했다."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이 모두 모여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우리의 한식, 잔칫상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 고사리,
고사리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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