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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내 생에 가장 후회스러웠던 일
얼마 전 다음(Daum)에서 네티즌 투표가 있었습니다.
어버이날 선물, 무엇을 준비하셨나요?
대부분 1 현금, 2 건강식품, 3 효도여행, 4 화장품 5 카네이션 등
가장 많은 응답자는 현금이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댓글 중에 마음에 드는 댓글 두 개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내 나이 쉰을 넘기고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다 보니 부모님 하늘나라로 떠난 지 옛날입니다.
이렇게 어버이날만 되면 부모님이 그리워집니다.
아버지는 듬직한 기둥이셨고,
엄마는 손재주가 많은 분이셨습니다.
"손에 몽둥이를 달았소?"
아버지가 고장 내면 엄마는 마술 손을 가진 듯 뚝딱 고쳐내곤 했으니까요.
시집간 막내딸네에 와서는 아이 둘 기저귀 나오는 족족 얼른 삶아 빨아서 늘고,
흘리면 깔끔하게 쓸어 발밑에 무엇하나 밟히지 않게 하곤 하셨던 깔끔한 성격이었습니다.
막내딸이 서른 셋에 결혼하고 여름이 되었습니다.
효자 아들 남편은 늘 휴가 떠날 때마다 시어머님을 동반하셨습니다.
언젠가 우리 집에 온 친정엄마
"엄마! 우리 내일 계곡 가는데 함께 가자."
"아니야. 너희끼리 다녀와."
"장모님, 같이 가요."
"됐어. 아이들 안 다치게 하고 재밌게 놀다 와. 난 집에 갈란다."
"알았어 엄마."
그렇게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 버렸습니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절대 따라나서지 않는 엄마였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니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친정엄마와의 기억은 한 여름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개울가에서 목욕한 게 전부입니다.
"우리 막내 어디 보자. 어이쿠! 많이 컸네."
임신중독으로 엄마와 함께 고생하고 자랐기에 늘 아프기만 했던 막내였습니다.
들일을 하고 돌아와 보면 개구리처럼 엎드려 있어 죽었나 싶어 살펴보면 숨을 쉬고 있더라는 말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애틋한지 모르겠습니다.
'딸과의 여행'
정말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떠나보냈기에 가슴속 응어리로 남아있습니다.
가까운 촉석루도 손잡고 걸어본 기억이 없으니 말입니다.
시골에서 오로지 6남매 자식농사에만 전념했던 엄마의 노고
그 덕분에 우린 지금 이렇게 편안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계시지요?
카네이션 하나라도 달아드리고 싶은데
곁에 없는 엄마입니다.
살아계실 때 효도하세요.
저처럼 후회하시지 말구요.
정말....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엄마!"
전화라도 한 통화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부를 엄마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요.
저는 오늘도 허공에 외칩니다.
"엄~마"
공허한 메아리만 되돌아올 뿐입니다.
엄마! 보고 싶어요! ㅠ.ㅠ
엄마도 여자라는 걸
엄마도 약한 사람이라는 걸
엄마도 한 사람의 딸이라는 걸
우리는 항상 너무 늦게 깨닫습니다.
아버지라는 자리가
겉으로는 몹시 강한 척 해도
속으로는 한없이 약하고, 외롭고
세상의 모든 무거운 짐을 감내해야 하는
힘겨운 가장의 자리라는 것도
아버지가 되어 보고서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것을 알게 될 즈음엔
평생을 자식만을 위해 헌신하느라
자신을 돌볼 틈도 없이 이미 늙어버린 부모님
올해도 주름살 하나가 더 늘고,
전화를 걸 때마다 조금씩 더 목소리가 약해지시는
이 땅의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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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딸이네요...ㅜㅜ
글보고 새삼 저도 엄마와의 여행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부모님들도 여행 좋아하시더군요..정말..
답글
종종 후회할일들을 만들때가 있죠..ㅎㅎ
이제는 정말 그러지 말아야 겠습니다..ㅠ
답글
현금을 준비해야겠네요~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오늘도 힘내서 아자아자~ 파이팅~
답글
가슴이 먹먹해 지네요....
저녁노을님의 맘을 다 아실거예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답글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부모님께 효도해야겠어요~
여행도 같이 다니고 근사한 식사도 대접하고 말이죠^^
노을님 너무 마음 아프시겠어요~ 하늘나라에서 지켜보고 계실꺼에요..
답글
아련해지네요..
살아계실때 잘해야한다눈 말을 정말 절실히 깨닫고 있네요~^^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제대로 못해봤던거같아요..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부모님이 안계시면 후회되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잘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 뿐
행동으로 잘 안되네요.
답글
네.. 말씀대로 일단 전화는 한통했는데..
부모님 모시고 여행 함 다녀와야할듯 하내요~
답글
마음이 울적해지려하네요
오늘 저녁 먹기로 했는데
어머니께 더 잘해드려야겠네요
답글
좋은 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많은 생각이 드네요
답글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풍수지탄,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잘 날이 없고 어버이께 효도하려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답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 봅니다..
챙겨드렸어도 노을님 글을 보니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늦기전에.. 더 늦기전에.. 많은 일을 하고 싶네요!!
답글
일단 베스트로 선정되신것 축하드립니다.
참 저도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저도 제 마음과 다르게 겉으로는 무뚝뚝할 때가 참 많습니다.
성격이 이 모양이라 따듯한 말을 잘 못하지만...
부모님들은 가끔 드러나는 제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기뻐하시죠.
아마...노을님 부모님도 이미 충분하게 행복하셨을 것 같습니다. ^^
답글
감동적이네요..
마음이 착 내려앉는 거 같습니다.
항상 너무 늦게 깨닫죠.
답글
곁에 계실때 잘해야 하는 법이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답글
후회스럽지 않은 자식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나마 세 분 부모님이 남아 계시다는 게
아직도 희망입니다.
답글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답글
저녁노을님이 쓰신 글을 읽으니 어버이날뿐만 아니라
평소에 부모님께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