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자비로움을 실천하는 성불사
어제는 부처님 오신 날,
고3인 아들 녀석 아침 밥 챙겨 먹여 학교 보내고 난 뒤
남편과 함께 사찰을 찾았습니다.
미리 다녀온 덕분에 조용히 기도만 하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여보! 우리 성불사 한 번 가 볼래?"
"그러지 뭐."
성불사는 남편이 도의원 나갔을 때 아무런 댓가 없이 많이 도와준 곳입니다.
스님이 아닌 보살님이 사찰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 무료급식으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기에 신도들의 발길, 이끄는 것 같았습니다.
진흙탕 속에서도 의연하게 피워내는 연꽃입니다.
그 연꽃이 연등으로 피어 우리의 소원을 담아냅니다.
크지 않은 아주 자그만 사찰입니다.
자비로우신 부처님 앞에 섭니다.
소망 등이 하나 가득 달려있습니다.
잠시 후, 보살님이 사찰을 찾은 아이들을 위해
돈 천 원과 함께 사탕을 나누어줍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하나 둘 뛰어와 받아갑니다.
"너희들 왜 돈을 주는 줄 알아?"
"몰라요."
부끄럽게 고개를 돌리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부처님처럼 착하게 살라고요."
뜻밖의 대답이었습니다.
보살님은 부처님 오신 날, 아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매년 이렇게 하세요?"
"네."
"손에 든 돈, 얼마나 준비하셨어요. 신권 같은데."
"이십만 원입니다."
이렇게 부처님의 탄생일인 경축스러운 날, 비록 천 원이지만 아이들은 남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부처님의 향한 마음은 같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소원성취 하소서()()()....
두 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습니다.
점심 공양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나물 몇 가지 들어가지 않아도 맛있는 게 비빔밥입니다.
여기저기 앉아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나눠주어
그림을 그리게 하는 대회도 열리고 있었습니다.
매주 열리는 무료급식 지원 차량입니다.
아기 부처님께 몸을 씻기는 새댁
산을 내려오면서 본 오디가 열매 맺어갑니다.
그리고 버찌는 빨갛게 익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부처님의 자비로움과 함께
신도들의 시주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참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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