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는 꼭 하루만 꽃을 피운다고?
기나긴 장마와 폭염으로 시달리는 요즘, 무더위 속에서도 소담스럽게 피고 있는 꽃들을 보며 스스로 위안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백합1 붓꽃2 무궁화3, 수련4, 연꽃5, 패랭이꽃6, 해바라기7, 원추리8 도라지꽃9 능소화 10등등 너무 다양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자 그럼 이쁜 사진들을 한번 볼까요?
숲에서 들에서 피는 수많은 꽃들 중에 이 계절 저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 꽃이 있습니다. 바로 각시원추리입니다.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단아한 숲의 여인.
원추리는 우리네 조상들이 몹시 사랑하던 꽃이어서 그 전설도 이름도 여러 가지입니다. 봄에는 나물 캐는 처녀들이 그 새싹을 일러 넘나물이라 불렀고, 봉우리가 한창 자랄 때에는 아들 낳기를 소망하는 연인들이 그 봉우리를 품어 ‘의남화(宜男花)’라 불렀고, 또 어머니를 위해 뒤뜰에 심는 꽃이라 하여, 어머니가 머무는 곳을 원추리 훤(萱)자를 써서 훤당(萱堂)이라 불렀고, 추운 겨울이 되어도 묵은 잎이 말라비틀어진 채로 남아 어린 싹을 내내 보호하다가, 봄이 되면 비로소 썩어 마치 엄마가 아기를 보호하는 것과 같다고 하여 이 꽃을 ‘모애초(母愛草)’라고도 불렀습니다.
원추리는 꼭 하루만 꽃이 핀다고 합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미련 없이 지고 마는.... 옛 사람들은 이 꽃을 먹으면 근심걱정을 잊는다하여 또 ‘망우초(忘憂草)’라 불렀고, 조선시대의 문신 신숙주는 “가지에 달린 수많은 잎처럼 일이 많지만 원추리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잊었으니 시름이 없노라"고 원추리 꽃을 예찬하는 시를 남겼습니다.
이래저래 걱정이 많은 세상입니다. 비록 하루이지만 자태 뽐내고 사라져 가는 원추리처럼 하루 하루 새날을 맞이 하는 것 처럼 최선을 다 하는 삶이었음 합니다.
또한 원추리의 생명이 단 하루라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한 송이 아름다운 원추리꽃이, 자연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의미 새삼 느껴보는 날이 됩니다.
* 스크립을 원하신다면 http://blog.daum.net/hskim4127/13351160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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