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연승 달성한 남자 양궁
베이징 올림픽으로 작은 나라가 온통 떠들썩합니다.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선수들의 선전하는 모습에서 우린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그들이 온힘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손에 땀을 만들고 가슴 두근거려 차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올림픽에서 감동적인 승리를 보여주는 선수들 중에 패배의 경험이 없는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행복한 눈물과 행복한 웃음은 수많은 패배와의 싸움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마침내 패배를 이겨낸 사람들만이 지을 수 있는 눈물과 웃음일 것입니다.
올림픽 경기 중에서 여러 가지의 종목의 경기가 있었지만, 어제 열렸던 양궁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모습을 떠 올렸습니다. 우리 시아버님은 시골에서 태어나셨지만 국궁을 하시는 한량이셨습니다. 자그마한 키에 백바지 백구두를 신으시고 활쏘기를 즐기셨던 분이었습니다. 정성스럽게 활을 다루시는 모습을 보며
"아버님! 저도 활 배우고 싶어요."
"그래? 그럼 내가 배워 주지 뭐~"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육아입니다. 하지만, "어머님 모시고 가서 아이 잘 키워라" 하시며 당신은 홀로 계셨습니다. 주말이면 시골에 가서 반찬을 해 놓고 오곤 했지만, 1년을 넘게 생활하신분이십니다.
지역대표로 국궁대회에 나가 메달과 트로피를 받아오시면
"우와! 아버님 축하드려요."
"할아버지! 이거 제가 가질래요."
아직 어린 아들 녀석이 메달을 빼앗아도
"그래. 너 가져~"
그렇게 저와 한 약속도 지키시지 못하고 훌쩍 떠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 전, 집안 청소를 하다 아들 책상 속에서 그 은메달이 나왔습니다. 남편이 버리려고 하는 것을 아무 말 없이 그냥 받아 다시 넣어 두었습니다. 아버님 덕분에 국궁과 비슷한 양궁은 빼 놓지 않고 보는 습관이 되었습니다.
사진캡쳐 : kbs
▶ 금메달을 목에 건 세 선수
어제 오후 중국 베이징 올림픽그린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박경모 임동현 이창환이 출전한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이날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227-22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
▶ 표적을 떼고 있는 모습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며 중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임동현 선수가 어디론가 달려갔습니다.
가만히 보니 그들이 마지막 쏘았던 표적을 가지러 갔던 것입니다.
아마 올림픽 3연승을 이뤄낸 가보 아니 국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시아버님이 남기신 메달보다 더 값진....
금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메달 확보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들 또한 때때로 패배할 때가 있더라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인생이라는 치열한 게임에서 마침내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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