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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종교편향과 친정엄마의 결단

by 홈쿡쌤 2008.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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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불교신문 어현경기자
 

종교편향과 친정엄마의 결단



여러분은 어떤 믿음을 가지고 계신가요?


오후2시, 법고 연주와 범종 타종과 함께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정부 규탄 범불교도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범불교도 대법회 동참 사부대중은 모두가 지극한 정성으로 종교차별 금지법 제정을 바라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대종사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대종사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대종사 등이 함께 발원하게 되었나이다. 이 인연과 공덕 그리고 불보살의 가피로 국론을 분열하는 선교정치가 영원히 소멸되게 하시고 정치종교분리의 헌법정신이 지켜저 국운융성 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욱 빛나게 하옵소서.”

고불문을 낭독하는 스님의 목소리에 맞춰 불자들은 공직자들의 종교편향 행위가 근절되기를 함께 기원하면서....

대통령의 종교편향으로 인해 세상이 떠들썩할 정도로  불교계와 기독교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내 것도 버릴 수 있는 친정엄마가 생각나 몇 자 적어 봅니다.



 우리친정 엄마는 몇 십 년을 믿어 온 불교신자였습니다. 코 흘리게 적, 십리를 넘게 걸어서 산자락을 타고 절에 올랐던 기억 생생합니다. 삶이 바빠 그렇게 자주는 가지 않았지만, 초하루나 초파일 동지 등이 다가오면 보자기에 싼 쌀을 안고 먼 길 마다않고 다니셨던 기억 생생합니다. 그 기도 어디 당신위한 것이었겠습니까? 모두가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식들이 하나 둘 유학길에 오르고 장성하여 사회인이 되고 가족을 이루고 살면서 네 오빠 모두 교회나 성당을 다니자, 당신께서는

"한 집에서 두 종교를 가지면 안 되지"하시고 그 당시 시골에서 '예수쟁이'라 빗대어 놀리시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교회로 발길을 돌리셨던 우리 엄마입니다. 그런 슬기로운 지혜로 살다 가신 엄마의 마음 헤아리시기에 큰올케는 먹는 밥에 추도식을 하지 않고, 꼭 두 시누들을 위해 제사상을 차리고 있습니다.

"언니! 이젠 다른 집처럼 저녁밥상에 기도드리고 상차림은 하지 말자!"

"무슨 소리 하노?"

"이제 구지 이럴 필요 있나 해서.."

"오빠가 그렇게 해 왔기 때문에 안 돼."

"........."

아무리 작게 차린다고 해도 한 상 가득 다리가 휠 정도의 음식을 차려 놓고서, 나란히 부모님의 초상화를 올려놓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오빠네 식구들 모여 앉아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추도식으로 마음을 담아냅니다. 잠시 후, 우리 딸 둘 자매 식구들만 향을 피우고, 술잔 따르면서 절을 올리는 진풍경이 일어나는 제삿날이 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알고 지내는 기독교 신자인 지인 한 분이

‘이제 절은 하지 말고 제사 참석만 하고 와! 엄마의 그 마음 알아차리고..' 하는 말이 있은 다음부터는 그냥 사진만 바라보며 엄마의 따스한 느낌 안고 돌아오곤 합니다.

[불교식 제사]

제사 (祭祀)라 함은 신명(神明)을 받들어 복을 비는 의례. 제사(祭祀)라고도 한다.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 하시기를 우리가 제사를 지내는 것은 나를 낳아준 조상님에 대한 감사와 가족과 친척들의 화합을 위해서 지내는 것이다 그래서 기일 날 지내는 것도 좋지만 가족과 친척들이 서로 만나기 좋은 날을 택하여 지내도 상관없다 상차림을 할 때는 가족과 친척들이 좋아 하는 것을 하되 건강과 화목을 위해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하고 제사 지내는 형식은 각 지역마다 다르나 실제 의미는 조상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모인 것이니 조상님께 감사의 절을 올리고 나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맛있게 먹고 가족과 친척들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제사의 올바른 의미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면 모든 것은 변하여 간다. 현실의 시대에 맞게 제사의식도 바뀌어 가는 것이 옳다 하시었습니다.


 

[기독교식 추도식]

기독교에서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행하는 유교식 제사를 지내지 않고, 조상의 기일을 맞으면 가족 및 친지들이 모여 추도식(追悼式)을 갖는다. 기독교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은 죽은 사람을 신격화(神格化)하여 숭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에서 신(神)은 오직 한 분뿐이며, 하나님 이외의 신은 일체 섬기지 말라는 성경 말씀을 따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추도식은 목사나 장로 또는 집사가 주례(主禮)가 되어 진행한다. 식순은 먼저 찬송으로 시작하여 기도, 성경낭독, 추도, 묵도, 찬송, 주기도문으로 끝을 낸다.

이렇게 내려오는 관습 또한 다른데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가진 권력으로 종교편향을 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생김새, 각기 다른 생각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러하기에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무시하거나 나와 종교가 다르다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이렇듯 가정의 평화를 위해 포기 할 줄도 아는데, 무릇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다는 분들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니 보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초조할 뿐입니다.


  무슨 일이든 중용을 찾기란 참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서로의 종교를 존중하고, 조금 양보하고 잘못 인정하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서당 근처에도 가 보질 못하고 어깨 너머로 배운 게 전부인 친정엄마의 지혜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나기도 합니다. 불교니 기독교니 하면서 편 가르기를 할 때가 아닙니다. 하루 벌어먹고 살아야하는 서민 경제도 돌봐야 하고, 더 큰일에 그 열정 기울였음 하는 맘 간절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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