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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속으로

인간미 가득한 영화 '해운대의 관전 포인트!'

by 홈쿡쌤 200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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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 드라마/한국/120분/개봉 2009-07-22

감    독 : 윤제균

출    연 : 설경구(최만식 역), 하지원(강연희 역), 박중훈(김휘 역), 엄정화(이유진 역) 이민기(최형식 역), 강예원(김희미 역)

줄 거 리 

2009년 여름

거대한 쓰나미가 대한민국을 덮친다

2004년 역사상 유례없는 최대의 사상자를 내며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인도네시아 쓰나미. 당시 인도양에 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던 해운대 토박이 만식은 예기치 못한 쓰나미에 휩쓸리게 되고, 단 한 순간의 실수로 그가 믿고 의지했던 연희 아버지를 잃고 만다. 이 사고 때문에 그는 연희를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만식은 오랫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연희를 위해 멋진 프로포즈를 준비한다.


만식의 동생이자 해운대 해양구조대원인 형식은 해양 순찰을 돌던 중 바다 한 가운데에 빠져 허우적대던 희미를 발견하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구출한다. 자신을 구해준 순수 청년 형식에게 첫 눈에 반한 희미. 그녀는 형식을 향해 저돌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고, 형식 역시 그런 그녀가 싫지만은 않다.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는 해운대 일대 지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해 해운대를 찾는다. 그는 그 곳에서 7년 전 이혼한 아내 유진과 딸 지민을 우연히 만나지만 지민이 자신의 존재를 모른다는 사실에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일에 성공한 커리어우먼 유진은 바쁜 일로 인해 어린 지민을 혼자 두기 일쑤다. 한편, 그 순간에도 바다의 상황은 시시각각 변해가고 마침내 김휘의 예상대로 일본 대마도가 내려 앉으면서 초대형 쓰나미가 생성된다. 한여름 더위를 식히고 있는 수백만의 휴가철 인파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부산 시민들,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이들에게 초대형 쓰나미가 시속 800km의 빠른 속도로 밀려오는데…


가장 행복한 순간 닥쳐온 엄청난 시련,

남은 시간은 단 10분!

쓰나미도 휩쓸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줄거리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인간미 가득한 영화 해운대의 관전 포인트!


 

중학생이 된 후 제대로 휴가를 떠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제는 녀석 둘이

“엄마! 우리 영화 보러 가요.”

“학원 안 가?”
“오늘 하루 방학!”

“친구들이랑 가!”
“아니야. 엄마랑 갈 거야.”

인터넷 검색을 하더니 볼 영화가 너무 많다며 뭘 볼지를 고민한다.

“9시 전후로 볼 수 있는 영화로 골라. 내일 새벽에 또 과학박람회 가야되잖아!”
“그럴게.”

그렇게 보게 된 ‘해운대’다.


[쓰나미]

갑작스런 충격으로 대양이 요동치면서 급격한 파동이 생겨 일어나는 지진 해일의 일본어

주로 지진이나 화산폭발, 운석 충돌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비행기보다 더 빠른 시속 800㎞ 정도의 속도로 이동한다.


부산에 사는 고모 덕분에 여름이면 가끔 해운대를 찾곤 했다. 해운대 백사장은 여름만 되면 북새통을 이룬다. 100만 인파가 모이는 대한민국의 대표 휴양지이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공간인 해운대. 수많은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곳에 쓰나미가 발생한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영화였다.


이 영화는‘해운대’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기에 탄탄한 스토리와 재미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 같다. 화려하게 부각시킬 수도 있는 ‘쓰나미’라는 소재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 강한 캐릭터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호하는 코드의 웃음과 감동을 더해 ‘사람’이라는 <해운대>만의 공식을 지키며 우리만의 정서를 녹여낸 영화였다.


 

★ 웃게 만든 장면들 

영화를 보는 내내 웃는 장면이 많았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 Best 3


1.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틈을 타 아이를 앞세운 눈먼 장님 행세로 돈벌이를 해 보려했던 오동춘!


2. 부산 사람, 야구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쓰는 경기장 영원! 술 취한 만식이 머리에 비닐로 만든 모자를 쓰고 이대호 선수를 약 올린다.

“야! 뚱땡이! 오늘 삼진 아웃에 병설타만 칠끼가?”
“니 딱 봐놨대이.”


3. 연희 아버지의 죽음이 자신 탓으로 생각하던 만식, 용기를 내어 연희에게 고백한다. 아주 유치한 말로 “내 알라를 나도!”


 

★ 울게 만든 장면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늘 투박하고 톡 쏘는 듯한 말투 때문에 콤플렉스 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귀에 익은 소리를 들으니 더 정감 가는 것 같았다. 연기자들이 내뱉은 작은 소리까지 이해하고 웃음 짓는 관객들은 영화에 흠뻑 빠져버린 모습이었다.


 

 베풀면 다시 되돌아온다.

딸이 길을 잃어버리자 일에 바빠 뛰어갈 수 없는 유진은 7년 전 이혼한 김휘에게 부탁한다. 아버지로서 허겁지겁 달려가 우는 딸 지민이를 달래고 있을 때, 김밥 할머니가 미아보호소로 들어와 쫓겨나려고 하자 배고픈 딸을 위해 김밥과 옥수수를 산다. 4천 원이지만 거스름돈은 ‘그냥 두세요.’하였고, 할머니는 연방 고맙다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라진다. 건물옥상에서 쓰나미를 피해 헬기에서 내려 준 구조대에 서로 타려고 할 때,

“아이 좀 잡아 주세요. 제발~”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돌볼게요.”하며 손을 잡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김밥 할머니였다. 살아가면서 남을 위해 베풀며 지낸다면 언젠가 나도 도움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② 훈훈한 가족애  

어렵고 힘들 때 가족을 찾는 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인가 보다. 특히, 백수로 지내다 어머니의 권유로 면접을 보기로 한 아들 동춘을 위해 동네 야유회를 떠나는 버스 앞에서 발길을 돌려 신발가게로 간 어머니의 자식사랑.
"니 몇 문 신노? 270 하믄 되나?"
"시끄럽다 고마!"
쓰나미에 휩쓸러 신발만 둥둥 떠내려가는 걸 보니 어머니의 영원한 내리사랑이 가득 들어 있었다.

또, 유진이 물이 목까지 차오른 엘리베이터에 갇혀 딸 지민과 통화하면서 “네 옆에 있는 아저씨가 지민이 아빠야!”하고 숨겨두었던 사실을 말해준다. 나를 희생해 가며 딸 지민이를 구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우리 딸이에요!”하며 강한 부성애와 다시 찾은 가족애를 보았다.

③ 말 못한 사랑의 완성

연희의 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게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며 사랑하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만식, 오랜 짝사랑 끝에 사랑을 고백하려는 만식과 갑자기 해운대에 들이닥친 쓰나미로 인해 미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연희,

“오빠야~ 이 손 놓으면 죽이 삐끼다. 살아서 나랑 결혼해야지”

둘의 사랑은 쓰나미가 지나간 뒤 완성된다.


④ 투철한 직업관

“월급 얼마 받아요?”
“백만 원~”

“사람 목숨을 구해주는데 그것밖에 안 줘요?”

 해운대에 놀러 온 삼수생 희미는 자신을 구해 준 119구조대원인 형식을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형식. “금방 갔다 올게요.”

 두 사람의 몸무게에 못 이겨 줄이 끊어지려고 하자 자신이 휘몰아치는 폭풍 속으로 뛰어내린다.  희미의 “가지마! 가지마!”소리를 뒤로하면서...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 버리는 투철한 직업관을 가진 형식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뜻밖에 들이닥친 해운대의 지진!

그건 어쩌면 우리도 대비하며 살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를 비켜간 태풍 모라꼿은 중국의 60층 건물이 물에 휩쓸리는 것을 보고 자연이 인간에게 내리는 재앙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최소한의 피해는 줄여야 할 것 같기에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좀처럼 울지 않는 녀석인 딸아이의 얼굴엔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넌, 영화보고 잘 안 울잖아?”
“엄마는!”

아이 둘과 함께 본 해운대

 

우리도 닥치지 않았다고 방관하기 보다는 재난은 언제든 닥칠 수 있기에, 지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고, 우리의 가족애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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