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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골목길 ‘지팡이 사기’ 주의보

by 홈쿡쌤 2009.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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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지팡이 사기’ 주의보





 

 

책상 위에 하나씩 놓인 컴퓨터로 급히 알릴 상황이 있으면 찾아가지 않아도 되기에 유용하게 애용하고 있다. 그런데 며칠 전, 쪽지 하나가 날아들었다. TV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지팡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

 

황당한 사건

 

어제 정말 황당한 사건을 당했습니다.

일명 ‘지팡이 치기’....

 

할아버지와 작은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을 가자고 해도 막무가내 현금을 내라는 것.

할 수 없이 10만 원을 드리고 왔는데....

세상에나~ 9시 뉴스에 보니 사기였다는 방송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절대 속지 마세요.

 

 

점심을 같이 먹으며 자세히 물어보았다. 골목길을 가다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에 얼른 내려보니 할아버지가 길가에 쓰러져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응. 난 괜찮은데 이 지팡이가 부러졌어.”
“병원 가세요.”
“병원은 됐고, 이 지팡이 값만 물어줘.”
“안돼요. 어서 병원 가요.”
“됐다니께.”

“보험회사 연락 할 게요.”

“뭘 그런 것으로 보험처리 하냐. 그냥 합의금으로 10만 원만 주고 가.”

보험처리도 병원 가는 것조차 거부하고 합의금만 요구하는 할아버지였다.

 

교통사고가 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무사하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빨리 떠나려고 한다.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면 마음의 경계심을 늦추게 되는 것. 그러다 보니까 주의를 계속 기울여야 함에도 상대방이 제안하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채 해결을 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이런 심리를 이용한 사기 범죄인 것 같다. 또한 노인 상대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도 뭣하다는 생각에 그냥 피하게 되는...

 

집으로 돌아온 친구는 ‘지팡이 사기’에 대해 인터넷검색을 해 보니 자기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더라는 것.

 

그리고 지팡이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검색을 해 보니, 노인이나 장애인용 지팡이는 의료기업체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데, 최저 13,000원에서 최고 78,000원밖에 하지 않고 등산용품 판매하는 곳에서도 아무나 살 수 있는 물건이라는 것이다.

 

차에 닿지도 않았는데 그냥 쓰러져 버렸고 순간적으로 차에 부딪힌 줄 알고 합의금으로 5백만 원을 요구한 사례도 있고, 대만산을 독일산으로 속여 1천만 원을 요구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기승을 부리는 생계형 사기 범죄. 그 수법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가운데 의료용 지팡이를 이용한 사기가 급증하고 있는 것 같다. 좁은 골목길에서 일부러 지나가는 차에 지팡이를 부러뜨려 돈을 요구하는 지팡이 사기! 얼마 전, 실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사건 당시 차량 블랙박스에 촬영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노인이 지팡이 값을 요구하고 사라진 이 동영상을 본 다른 피해자들이 속속 자신의 피해 사실도 호소하는 걸 보면 모방범죄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벌어지는 것 같다. 사실 오래전부터 ‘지팡이 사기’는 있었으나 소액이라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

 

피해자에게 경찰이나 보험회사에 연락한다고 했을 때 연락을 하지 말라고 한다든지 경찰이나 보험회사 직원이 오는 걸 꺼린다든지 그럴 때는 자해 사기라고 의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급한 돈은 사실상 피해자가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을 상대로 부당이득 반환청구를 할 수가 있다고 한다.

 

“아까워서 어떻게 해. 속은 기분이라서 더 기분 나쁠 것 같아요.”

“그냥 적선한 걸로 치죠.  뭐."

“그래도 절 모르고 시주하는 것 같잖아요.”

“괜찮아요.”

말은 쉽게 하지만 얼마나 속이 탈까. 사람에게 속은 건 정말 기분 더러우니까 말이다.


만약 여러분이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돈을 물어주고 만다.

경찰이나 보험회사에 신고한다.

상황 판단을 잘해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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