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죽음 '웰다잉 준비 방법'
어렸을 때 상여가 지나가는 것을 자주 바라보았습니다. 조화로 곁을 화려하게 꾸민 상여가 산길을 올라가고 그 뒤로 슬픈 곡소리가 따라갔습니다. 산의 그 깊은 속으로 한 생명이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83세의 시어머님을 보니 ‘죽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야야~ 시아버지 오셨는 갑다. 얼른 밥 차려드려라.”
“네? 무슨 말씀이세요.”
“작은 방으로 들어가시네 얼른 모시고 오너라.”
“어머님, 아버님 돌아가신지가 언젠데.”
“가 보고 와.”
".........."
할 수 없이 일어나 밖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정신도 오락가락하시고 발걸음도 잘 못하시는 것을 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가 흔히 늙어 힘이 빠지고 기운 없을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 세 가지를 꼭 이야기합니다.
★ 노후에 필요한 것 세 가지
1. 건강 : 건강해야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2. 재산 : 재산이 있어야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3. 친구 : 마음을 나누며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인은 ‘죽음은 마침표가 아니라 영원한 쉼표’라고 했습니다. 영원한 휴식은 부자나 권력자도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죽음 앞에 모든 사람은 평등한 법입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습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보여준 웰다잉(Will dying)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자신의 장기 모두에게 나눠주시고 가셨고 모든 이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로부터 복을 누리고 오래 산 사람의 죽음을 호상이라고 했습니다. 오복 중 하나인 고종명도 비슷한 표현입니다. 단 단순히 오래 살았다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무엇보다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고통스럽지 않고 남겨진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합니다.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았다면 더욱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러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한 번쯤 죽음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삶을 뒤돌아보고, 생전 유서를 작성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마련인 요즘 사람은 이런 준비에 신경 쓸 여유조차 없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은퇴한 후 그제서야 삶을 뒤돌아봐선 이미 늦게 됩니다.
★ 웰다잉 준비 방법
1. 자신의 죽음이 어떤 모습인지 스스로 묻고 답하기
2. 생전 유서(Living will) 작성하기
3. 하루하루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영위하기
4. 장례 방식과 장기 기증 여부 결정하기
5. 회사 경영권, 자산 분배 등 가족에게 남길 유서 쓰기
6. 직원과 이웃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고 서로 사랑 나누기
7. 웰다잉을 위한 명상을 통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인생을 초로(草露)와 같다고 했습니다. 한 치 앞을 모르고 살아가는 인생, 아니 한 시간 이후를 장담하지 못하고 살다가 수 십만 명이 지진으로 인해 파묻혀 사망한 ‘아이티’ 국민과 같은 것이 우리 인생이고 보면, 그야말로 정신을 차리고 시간을 아끼면서 좀 더 보람되게, 좀 더 아름답게, 진실로 인간답게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공감가는 정보라면 아래 추천을 살짝 눌러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아도 가능하답니다.^^
'노을이의 작은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절, 스트레스의 주범은 누구일까? (39) | 2010.02.11 |
---|---|
가까워진 명절, 스트레스 해소법 (31) | 2010.02.10 |
등교길에 만난 바바리맨 대처법 (29) | 2010.02.05 |
부부 사이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46) | 2010.02.04 |
올 겨울 꼭 하나쯤 갖고 있어야 할 패션 아이템 (28) | 2010.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