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오는 봄! 3월에 내리는 눈



경칩이 지난 지 오래되었건만
꽃샘추위는 아직도 남아있나 기승을 부립니다.
떠나기 싫은 겨울이 시샘하면서 말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왕복 1시간을 거의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5시에 일어나 움직이는 건 습관이 되어있어
일찍 준비하여 길을 나섭니다.

이제 대학생이 되어 떠나버린 연년생인 딸과 아들도 없고
우리 부부 뿐이기에 시간적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아침, 제법 쌀쌀한 기운을 받으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함박눈이 내립니다.
"우와! 3월에 뭔 눈이야?"
따뜻한 남녘이라 좀처럼 눈 구경하기 힘든 곳인데 말입니다.



























참 떠나기 싫은 겨울인가 봅니다.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봄이 얼른 찾아왔음 좋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따뜻한 계절이 기다려집니다.

쌓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침 일찍 시작함으로 얻는 축복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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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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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kybluee

    ㅎㅎ3월에 눈이 왔군요?

    정말...더디오는 봄입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2014.03.15 04:24 [ ADDR : EDIT/ DEL : REPLY ]
  2. 3월에 눈이 가끔오는해도 많긴해염

    2014.03.15 0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일기가 점점 예측하기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젠 사게절도 삼한사온도 실종이 된 것인지~~
    주말 행복하세요^^

    2014.03.15 06: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길 모퉁이 돌아서 금방 오지 않을까요?
    더디에 오는 만큼 더 따뜻하고 행복한 봄 맞이하시기를~

    2014.03.15 06:29 [ ADDR : EDIT/ DEL : REPLY ]
  5. 드디게 오는 봄이 쉽게 오는 봄보다 더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오는 봄은 모든 사람들이 활짤 웃을 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4.03.15 07: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네, 이럴수록 건강도 챙겨야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알뜰 정보 기대하겠습니다.^^~

    2014.03.15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겨울이 떠나기가 싫은가 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4.03.15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며칠 전까지만 해도 덥다 소리 나왔었는데...

    요즘 도로 날씨가 겨울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ㅅ-;;;

    부산도 쌀~쌀~합니다. ㅎㅎㅎ;;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래요.^^/

    2014.03.15 08:36 [ ADDR : EDIT/ DEL : REPLY ]
  9. 꽃샘추위가 대단했죠?..
    봄의 시샘이 대단합니다.. ^^

    2014.03.15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10. 나비부인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요즘...
    공감합니다.ㅎㅎ

    감기조심하세요

    2014.03.15 09:11 [ ADDR : EDIT/ DEL : REPLY ]
  11. 사랑초

    아직 추워요ㅎㅎ

    2014.03.15 09:1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오늘 낮기온은 제법 높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듯~
    큰 일교차에 건강 조심하세요^^

    2014.03.15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2014.03.15 1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요즘은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는것 같더라구요~~
    4월에 눈 한번 올것 같아요 ㅋ

    2014.03.15 2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잠시도 기다리지 못하는 너무 성급한 우리



며칠 전, 감기가 찾아온 것 같아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늘 인터넷 뱅킹만 하다 보니 통장정리도 할 겸 은행을 찾았습니다.
찾아간 시간은 오후 3시 정도였는데 다행스럽게 대기 순번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출금전표를 쓰고 기다리고 앉아 있는데
"164번 고객님!"
"................."
"164번 고객님 안계세요?"
'여기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어르신이었습니다.
돋보기를 끼고 막 출금전표를 쓰고 계신 모습이었습니다.
직원은 어르신이라 그런지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166번 나보다 바로 앞의 손님인 젊은 남자분이
"저부터 해 주세요."
"잠시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웃으며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아니, 아직 전표도 안 적었잖아요. 나부터 해 줘요. 급하단 말이에요."

얼른 할아버지께 달려가
"할아버지! 제가 적어 드릴까요?"
"아녀! 다 되었어."
다 적으신 전표와 도장을 받아들고 뛰어가 갖다 드렸습니다.
"우씨! 바빠 죽겠구먼. 빨리 준비가 안 되면 뒷번호부터 해 줘요."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얼른 해 드리겠습니다."
직원은 그저 죄송하다는 말을 합니다.



 






나이가 들면 손이 느려지고 눈도 침침하니 보이지 않게 됩니다.
영원한 청춘은 없는 법입니다.
나 역시 나이가 들고 늙어갈 것이니 말입니다.


우리는 그 아주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판기 커피를 눌러놓고 아직 다 나오지 않았는데도 꺼내 들어 흘리기도 합니다.


무엇에 쫓겨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조금만 여유롭게,
조금만 천천히,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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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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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여유롭게 어제 사직서 제출했습니다.. ㅠㅜ

    2011.09.29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여유를 갖고 싶은데, 참 맘처럼 쉽지 않은거 같아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011.09.29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참 빡빡하게 사는듯 합니다 ㅠ.ㅜ

    2011.09.29 11: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빨리 빨리 문화...
    양날의 검과 같다 생각됩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11.09.29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맞아요. 울 나라사람들은 한 템포 늦추는 여유가 필요해보입니다.

    2011.09.29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리 안 급하다 생각했는데...
    외국나가서 '빨리빨리'라는 말부터 배우는 것 보면...
    저도 참 급한가 봅니다.

    2011.09.29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젊은 사람이 너무 조급하게 사는군요.
    서두를수록 빨리 무덥에 들어가는 건데 말이죠. ㅎㅎㅎ

    2011.09.29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맞아요ㅡ점점 기다리는 마음들이 없다는..
    사실 저도 그래요.
    여유가없는현대세대를보는듯

    2011.09.29 14: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조금 기다리는게 뭐가 힘들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네요 ;;

    2011.09.29 14: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요즘 마음에 여유가 없네요...
    좋은글 잘보구 갑니다..

    2011.09.29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늘푸른나라

    번호표가 좋지요.

    기다림을 배우니까요.

    필은 기다림의 연속이랍니다. ㅎㅎ

    2011.09.29 16:57 [ ADDR : EDIT/ DEL : REPLY ]
  13. 신록둥이

    요즘은 은행갈 일이 별로 없지만
    예전에는 정말 성질급한 사람들 빨리 안 해준다고
    소리소리 지러다 그냥 가시는분들 많이 봤었는데....
    이 빨리빨리 건성 좀 죽이면서 살아야해요....ㅋ

    2011.09.29 19:21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매우 동감입니다.
    그렇게 서둘러봐야 2~3분인데...
    여유를 가지며 살아야겠습니다.

    2011.09.29 1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어려운시기엔 빨리빨리문화가 유행했는데, 지금은 느긋할 여유도 필요하죠.

    2011.09.29 1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항상 여유만한게 없더라구요 ;;; 일을 급하게 급하게 처리하면 뭔가 하나가 빠져있다죠 ;; ㅋㅋㅋㅋ

    여유를 유지하는 방법도 알아놔야겠네요 좋은글 잘보고 갈게요~!

    2011.09.29 2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젊은 넘이 4가지가 없네요.. 어른 공경하는 것은 당연하고...공공질서까지 안지키니 이것 참!!
    아주 소소한 것 부터 지켜져야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데 말이죠.

    2011.09.29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그러네요. 조금 여유롭게 살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목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 저녁 되세요^^

    2011.09.30 0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그러게요.
    무엇에 쫓기고 있는지 모르면서도 정신없이 달리고 있네요.
    그리고 어르신 전표 아직 못 적었다고, 자기 먼저 해달라고 하는 것은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1.09.30 04:17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가끔은 너무 여유를 잃고 살아가는 거 같아 안타깝네요! ㅜㅜ

    2011.09.30 0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2011.09.30 07:39 [ ADDR : EDIT/ DEL : REPLY ]

기다림의 미학 '남해 지족 죽방렴'


 

  남편과 함께 한 남해 여행 마지막 날, 본 원시 어업 죽방렴입니다. 점심시간이 맞지 않아 우리가 탄 차만 잠깐 시간을 내어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사람은 역시 줄을 잘 서야 해!”하면서 찾아 온 행운에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비록 고기를 어획하는 모습은 보질 못했지만, 죽방렴이 설치 된 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또한 조상들의 욕심 없는 마음, 기다림의 어법을 엿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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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자형 죽방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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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동, 창선면 지족마을 사이를 흐르는 지족해협은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습니다.
죽방렴은 예종 원년(1496년)에 편찬된 ‘경상도 속찬 지리지’ 남해현조에 “방전에서 석수어, 홍어, 문어가 산출된다”고 적혀 있으니, 여기에 나오는 방전이 곧 죽방렴으로 5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방식은 일명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합니다.

길이 10m정도의 대나무 말목 3백여 개를 개펄에 박고 주렴처럼 엮어 만든 그물을 조류가 흐르는 방향과 거꾸로 해서 V자로 벌려두는 원시어장이며, 어기는 3~12월에 조업하며, 5~8월이 주 조업시기로 죽방렴 원통 속에 갇힌 고기는 간조 시에 어획하고 주로 멸치가 주종이나 꽁치, 병어, 전어, 새우 등 잡어가 잡힙니다. 죽방렴은 시속 13~15km인 이곳의 거센 물살을 이용해 옛사람들이 설치해 오늘에 이른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원시형태의 포획방식으로 빠른 유속으로 인해 헤엄칠 힘을 상실한 물고기를 말뚝을 피하며 밀려들어가 결국은 원통형의 대나무 발속에 모이 도록한 포획방식입니다. 죽방렴에서 포획하여 생산된 멸치는 전국 최상품으로 꼽히며 생선 또한 자연 그대로의 싱싱함이 살아 있어 맛이 일품.




  사실 바다라고 해서 아무 곳에나 죽방렴을 설치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죽방렴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우선 바닷물 깊이가 말목을 설치할 수 있을 정도로 얕아야 하며, 뭍과 뭍의 사이가 길고 좁다란 해협을 이뤄야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물살의 속도. 즉 물때에 들고나는 바다물살이 아주 빨라야 하는데, 지족해협은 바로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지리적 조건을 갖춘  지족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들고나는 바다 물살을 이용한 죽방렴 어법을 꾸준히 지켜왔다고 합니다. 멀리서 보면 죽방렴은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부채꼴이 끝나는 부분에 원통형 대나무 통발인‘불통’이 있는데, 이것의 문짝이 들고나는 물살에 여닫히며 고기를 가두게 됩니다. 이렇게 불통에 고기가 갇히고 물때가 되면, 어부는 배를 타고 나가 불통에 든 멸치나 고기를 뜰채로 떠오면 된답니다. 죽방염에 드는 고기는 도다리, 숭어, 돔, 메기, 문어, 갈치, 가자미, 삼치와 같이 종류가 다양하지만 날씨가 따뜻한 봄부터 가을까지는 주로 멸치가 든다고 합니다. 이곳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가 그물로 잡은 멸치보다 값을 훨씬 더 쳐주는 까닭은 그물로 잡을 경우 멸치 비늘이 다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 맛이 없어지는 반면, 죽방렴 멸치는 산멸치를 그대로 떠오는 것이므로 비늘이 떨어질 염려가 없어 그만큼 더 맛있고 값도 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림의 어법. 옛 조상들의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은 죽방렴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환경 친화적인 고기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 흐름에 따라 불통에 드는 고기만 잡고, 가는 고기는 그대로 둡니다. 또 너무 작은 고기는 대나무 불통을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남의 것 욕심내고, 탐내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세상 양심 있게 고기잡이를 하는 곳. 그 맛의 원천은 결국 자연에 거스르지 않은 방법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족마을에 가면 우리네 양심이 깃든 그 아름다운 고기잡이 통을 만나 볼 수가 있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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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햅번

    잠시 다녀갑니다.
    회먹고 위경련 이르켜 응급실에 실려갔다 퇴원했어요.

    2008.08.18 10:27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08.08.18 10:38 [ ADDR : EDIT/ DEL : REPLY ]
  3. dream

    역사적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죽방렴 에대해서 상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행복하게 열어 가소서

    2008.08.18 10:45 [ ADDR : EDIT/ DEL : REPLY ]
  4. 귀한 내용인데요~ 죽방염이라.. 호박은 첨보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비가 내려.. 잠시 무더위가 가신듯해요~ 다행이지요^^
    오늘두 스마일 하시길 바랍니다~ 씨익^^

    2008.08.18 1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바람개비

    죽방멸치가 비싼 이유 있었군요

    2008.08.18 11:42 [ ADDR : EDIT/ DEL : REPLY ]
  6. 죽방렴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2008.08.18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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