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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다 주고 떠나는… 당신은 진짜 챔피언!

by 홈쿡쌤 2008.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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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의 오뚝이’로 불렸던 최요삼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열린 WBO(세계복싱기구) 플라이급 대륙간 챔피언 1차 방어전 마지막 12라운드까지 판정승을 거뒀지만 경기 직후 실신,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후송돼 뇌수술을 받았으나 온 국민의 염원을 뒤로하고 9일 만에 뇌사판정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운동이라도 했으면 몰라…. 그렇게 먹지도 못하고 운동을 했는데, 게다가 결혼도 안 해서 자식도 없으니 죽은 뒤에도 제삿밥조차 차려 줄 사람도 없잖아. 그렇게 할 수는 없지.” 이대로 보낼 수 없다고 하시며 어머니는 참으려다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던 형의 뜻에 따라 가족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장기기증을 결정했고, 형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장기 기증이라고 생각한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동생...그들의 눈물 속에는 긴 이별의 아픔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병원 측에 부탁해 마지막 사망 절차를 3일 오전으로 맞추었다고 합니다. 이는 1996년 작고한 아버지의 기일에 최요삼의 기일을 맞추기 위한 것....
그는 모든 것을 나눠주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늘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거나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되풀이해온 그는 3일 오전 0시 인공호흡기를 끄고 법적으로 사망이 선고되었고 9명의 전국 말기환자들에게 자신의 장기를 나눠주고 힘들고 기구했던 34년 삶, 이제 세상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하였습니다.

고 최요삼 선수의 장례는 3일장, '권투인장'으로 치러진다고 합니다.

 

오늘 이 뉴스를 들으니, 34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진 셋째오빠생각이 간절해집니다. 유달리 막내인 저에게 잘 해주었고, 함께 손잡고 다녔던 오빠였으니까요. 그때 우리 조카들 나이 7살, 6살 남자아이 둘과 새댁 같은 마누라를 두고 떠나야했던 그 마음...그리고 떠나보내야만 했던 우리의 마음... 지금은 다 자라 어엿한 직장인이 되어있습니다. 세월이 약이라고...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요? 멍한 눈으로 눈물마저 잃어버리고 바라만 보시던 엄마 아버지의 모습 눈에 선합니다. 최요삼 선수 가족들의 마음이 너무도 이해되는 심정입니다. 기운내시길 바라며

다 주고 떠나는… 당신은 진짜 챔피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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