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먹이 구하는 절름발이 '닭둘기'
며칠 전, 아이들과 시내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여름옷도 사고 먹자골목에 들어 가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차 해 놓은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횡단보도 앞에 섰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둘기 몇 마리가 후드득 내 발밑에 내려앉았습니다.
혹시 ‘닭둘기’라고 들어보셨나요? ‘닭+비둘기’의 합성어로, 도시에 서식하며 쓰레기통 등에서 많은 음식을 먹어 닭처럼 뚱뚱하고 잘 날지도 못하는 비만형 비둘기를 뜻합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무시하거나 뒤뚱뒤뚱 잠시 옆으로 갔다가 다시 와서 모이를 쪼기 바쁩니다. 몇 전 전만 해도 도시 공원이나 기차역은 닭둘기들이 참 많았습니다. 수십 마리의 비둘기 떼가 광장을 차지했고, 사람들은 비둘기를 피해 다니기 바빴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부쩍 찾아 볼 수 없는 관경이 되고 말았나 봅니다. 온 시내 건물이 비둘기 똥으로 몸살을 앓았을 때도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연신 쌩쌩 달려오는 차들이 있어도,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리저리 피해가며 사람들이 흘러놓은 먹이를 주워 먹고 있었습니다. 녀석들은 뚱뚱한 닭둘기가 아니라 병든 닭처럼 호리호리한 닭둘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달리 내 앞으로 다가서는 비둘기 한 마리....
녀석은 다쳤는지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습니다.
교통사고라도 났나?
이런 환경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굿굿하게 살아가고 있는 비둘기들을 보니, 한갓 미물도 이겨내고 있는 어려움, 인간인 우린들 못해내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힘들다고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분, 이 비둘기들을 보며 희망이라는 용기 얻어 보는 게 어떨까요?
움직이다 보니 절뚝이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에고고~ 녀석은 자꾸 달아나고,
건강한 비둘기 한 마리가 내 발밑에 까지 파고 듭니다.
쩝~~ ^^
'현장!~ 동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진감 넘치는 ‘진주 소싸움대회’ (11) | 2008.05.27 |
---|---|
촉석루 의암바위 '논개 투신 재현' (7) | 2008.05.26 |
5월의 향기 '달콤한 아카시아 꿀 따기' (11) | 2008.05.14 |
추억의 보석상자를 열어 본 기분, '7080콘서트' (12) | 2008.05.11 |
대보름날, 소원성취를 빌며 '달집 태우기' (5) | 2008.0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