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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제사 음식, 어떤 며느리가 현명한 며느리일까?

by 홈쿡쌤 201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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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음식, 어떤 며느리가 현명한 며느리일까?

 

 

음력 3월 11일 시아버님의 제삿날이었습니다.

시어머님이 건강하실 때는 함께 시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곤 했는데 파킨슨병과 치매가 찾아와 요양원 생활을 하셔서 이제 내 몫이 되고 말았습니다. 명절에는 동서들이 와서 함께 준비하는데 맞벌이를 하고 멀리 있어 제사 음식은 매번 혼자서 준비하곤 합니다.

인천에 사는 동서한테 전화가 걸려옵니다.

"형님! 고생하시지요? 시장은 봤습니까?"
"아니, 나중에 저녁에 볼 거야."
"내일인데요?"
"금방 사와 두 세 시간 뚝딱 만들면 돼!"
"형님은 참 일을 쉽게 하세요."

"그런가?"
"형님! 요즘 마트에 가면 음식 맛있게 만들어 파는데 사서 하시면 안 될까요?"
"안돼! 그렇게 할 바에 제사를 안 지내고 말지."

"그렇지요?"

"신경 안 써도 돼! 시간 가면 다 해결되잖아."

오지 못하는 동서의 안타까운 마음, 미안한 마음이 엿보였습니다.

 

 

 

 


 

 

며칠 전 잘 알고 지내는 지인과 제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인 역시 셋째 아들이면서 시아버님의 제사를 지내고 있는 사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시어머님이 몸이 쇠약해져서 제사를 지내기가 힘이 들자 서울에 있는 큰아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님 제사를 가져갔다고 합니다. 천 리 길이라 자주 가 보지는 못하고 시아버님 제사에는 가 보았다고 합니다.

조금씩 차려진 음식으로 제사를 다 지내고 난 뒤 형제들이 모여앉아 밥을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야야! 나물 좀 더 가져와라."
"어머님, 없습니다."
"야야! 생선도 더 갖다 놔라. 나눠 먹게."
"생선도 없습니다."
"..............."

시어머님이 부엌으로 가 보니 마트에서 사 온 나물이 제사상에 오르고 접시에 조금 남아 있었던 것.

푸짐하게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던 시어머님이신데 마트에서 조금 사 와 제사를 지냈으니 속이 얼마나 상하셨는지

그 길로 횡하니 집으로 돌아와 셋째 아들인 지인의 남편에게 "네 아버지 제사는 네가 지내라."

지인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아들과 상의하여 제사를 가져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 해 동안 지인은 정성껏 차려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제사라고 조퇴하고 와 음식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마트에 가서 돈만 주면 필요한 만큼 가져와 상차림을 할 수 있습니다.

살아계실 때 많이 드시도록 하지, 드시지도 못하는 제사 음식을 뭐하러 그렇게 많이 차리느냐는 말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더 현명한 며느리인지 헷갈립니다.

손수 준비하고 만들어 정성껏 차려야 속이 편안한 며느리,

요리 잘하는 솜씨있는 분이 만들어 둔 음식으로 시간 절약하는 현명한 며느리...

둘 다 맞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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