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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나를 울컥하게 만들어 버린 시누이

by 홈쿡쌤 201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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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컥하게 만들어 버린 시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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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3월 11일은 시아버님 제사였습니다.

명절과는 달리 맞벌이하는 동서들이라 제수음식은 조퇴하고 와서 혼자 준비합니다.

나물을 무치고 볶고,

노릇노릇 전을 부치고,

생선을 굽고 탕국을 끓입니다.

하나둘 멀리 있는 형제들이 모여듭니다.

살아생전 시아버님은 백구두에 모시옷을 입고 활을 쏘러 다니시는 한량이었습니다.

딸아이를 시골로 데려가 당신 자식도 업어보지 않았는데 칭얼거리는 손녀를 등에 업고 마당을 다니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준비한 음식으로 정성껏 엎드려 절 올리고 술잔을 따릅니다. 늦은 밤 상에 올렸던 밥과 나물로 비빔밥을 비벼 함께 나눠 먹습니다. 상을 물리고 설거지까지하고 형제들은 떠나고 남편과 정리를 합니다.

"여보! 이거!"
"웬 봉투?"
"제사상에 올렸던 거야."

그냥 받아서 피곤한 마음에 책상에 올려두고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봉투를 열어보니 35만 원이나 들어있었습니다.

"여보! 무슨 돈이 이렇게 많아?"
"나도 모르지. 그냥 공금 통장에 입금해."

"그러지 뭐."

그래도 말은 해야 할 것 같아 시누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바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야야! 그 돈 시장값 아니야."
"너무 많던데요."

"고생했어. 네 덕분에 제사도 지내고 하잖아."

".................."

"그 돈으로 친구들과 맛있는 것 사 먹고. 갖고 싶은 거 사라. 동생한테 말하지 말고"
"형님??............"

"꼭 그렇게 해. 알았지?"
"네....감사합니다."

시누이가 제사상에 돈 봉투를 올리자 동생 둘도 따라서 올렸다고 합니다.

형제가 월 3만 원을 모아 경조사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돈을 주시니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고생스러운 것도 아니었지만 내 마음 알아주는 시누이

이 세상에 이런 시누이 또 있을까요?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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