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07. 12. 18. 13:29


 


100원이 주는 행복


얼마 전, 평소에는 잘 타지도 않는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지갑을 뒤져보니 천 원짜리 하나 없고 동전은 900원...100원이 모자랐던 것입니다.

"저~ 100원이 모자라는데 만 원짜리 드릴까요?"

"아이쿠 괜찮습니다. 그냥 900원 넣으세요."

"고맙습니다."

"다음에 만나면 100원 꼭 주세요."

"네~~900원어치만 타고 내릴게요.

"허허허허~"

그렇게 웃음으로 넘긴 적이 있습니다.



어제는 아이 둘과 함께 가까운 마트를 들렀습니다.

늘 그렇듯 많은 것을 사지도 않으면서 운반 카에 100원을 넣어 즐비한 상품들이 있는 곳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누군가 차에 물건을 실고 가져다 놓지 않은 운반카를 발견하고는

"와우~ 횡재했다." 하며 좋아라하는 녀석들입니다.

"맞네. 횡재네. 땅을 파봐 100원 나오나."

그렇게 좋은 기분 나누며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차에 사 온 물건을 실고 나니 우리 역시 운반카를 가져다 놓아야 할 때,

서로 가지 않겠다며 녀석 둘은 '가위, 바위, 보'를 합니다.

"야~ 그냥 놔두고 가자. 우리도 공짜로 이용했잖아."

"안 돼요. 100원이 어딘데!"

결국 아들 녀석이 뛰어가서 갖다 놓고 왔지만, 그 100원이 주는 의미는 참 크게 다가왔습니다.

편안한 것만 찾는 요즘아이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가위 바위 보 까지 해 가며 다녀오는 것을 보니 말입니다.


그렇게 다투면서도 꼭 갔다 오는 모습을 보니, 언젠가 혼자 마트에 들렸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것저것 먹을거리를 다 사고 난 뒤 계산대에 서서 물건을 박스에 담고 있을 때, 조금 멀리 밀쳐놓은 운반 카를 어느 분이 그냥 끌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저기~여보세욧~ 그 운반 카 제 것인데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더니 가져가던 사람이 무안해 하며

“웬 횡재인가 해서 잠깐 기분 좋았어요.”

“..............”

그 분도 우리처럼 그런 느낌을 받았었나 봅니다.

그냥 100원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줄 껄 괜히 이야기를 했나 싶어 곧 후회가 되었습니다.


100원...

가게에서 팔고 있는 껌 한 통 값도 아닌데 왜 그렇게 우리의 기분을 좌우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은 100원의 행복 느껴 본 적 없으신가요?



                                                             2007 블로거기자상 네티즌 투표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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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깔사탕

    100원의 소중함
    따스함으로 다가오네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2007.12.18 20:01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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