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0. 8. 31. 05:35


한 마디 말에 한 뼘의 행복이 자란다.



이젠 아침저녁으론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새벽녘에는 발밑에 두고 잔 이불을 잡아 당기기도 합니다.

항상 그렇듯 바쁜 아침일상입니다.
"
얘들아! 학교 가야지. 일어나!"
"
여보! 얘들 좀깨워줘요."
늘 앵무새처럼 부르는 노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어느날엔 상냥한 목소리로
또 어느날엔 앙칼진 목소리를 쏟아 내기도 합니다.



여고1학년인 딸아이 방학동안 아침형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개학을 하고보니 심화반에서 12시를 넘겨 집에 들어오고 또 늦게까지 할 일을 하고 자다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날따라 3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잠이들었나 봅니다. 깨워놓으면 저 방으로 달려가서 자고 있고, 또 깨워 놓으면 안방 침대에서 자고 있어 화가 난 목소리로
"야! 정말 너 이럴거니? 내가 못 살아."
"엄마! 나 어제 3시 넘어서 잤어. 5분 아니 1분만.."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남편이 누워서 한 마디 합니다.
"아이쿠! 작심삼일, 말뿐인 녀석!"
핀잔을 줍니다. 그러자 딸아이 하는 말
"아빠나 잘해!"
"뭐야? 아빠한테 말버릇 좀 봐."
덩달아 남편도 화가 많이 났습니다.

둘이서 말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화가 난 딸아이는 아침밥도 먹지 않고 나갈 폼새입니다. 그래서
"식빵 해 줄까?"
"응. 하나만 해 줘."
토스트기에 식빵을 넣어두고 나도 머리감으러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준비를 다 한 딸아이 식빵에 딸기쨈을 발라 먹으러고 하니 쨈위에 곰팡이가 앉아 있었던가 봅니다.
"엄마! 쨈이 썩었어."
"그냥 걷어내고 먹으면 돼."
집에서 만든 딸기쨈이라 설탕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 현상이 곧잘 일어나곤 하니까요.
딸은 숟가락 보다는 플라스틱을 넣어 떠 내야 된다는 생각으로 포크를 사용했던가 봅니다. 그걸 보고 남편이 또 한마디 합니다.
"야! 숟가락으로 해야지 포크로 그럼 다 흘러내리잖아! 모자라는 것 아냐?"
"몰라~"
하던 일을 그냥 두고 현관문을 꽝 닫고 나가버립니다. 아침을 굶고 가는 딸아이를 보니 어찌나 맘 아프던지...
맨발로 뛰어나가 2천원을 주니 아무말 없이 받아갑니다.

"당신 왜 그래? 딸한테."
"좀 모자라는 행동을 하잖아!"
"아니, 그럼 딸아~ 숟가락으로 해. 그렇게 말하면 되지 뭘 그렇게 심하게 말을 하냐구?"
 ".................."
그렇게 부산한 아침을 보냈습니다.

늦게 귀가하는 딸아이를 기다려주는 건 아빠입니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를 듣고는
"딸! 어서 와!" 아빠가 먼저 반겨줍니다.
"다녀 왔습니다."
아무일 없는 듯 또 생글생글 웃으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쏟아냅니다.
"아침에 뭐 사 먹었어?"
"응. 오랜만에 빵먹었어. 빵 먹으니 기분좋던걸!"
"그래도 아빠한테 말 조심하자."
"알았어요."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오늘 하루 이렇게 말해주세요.

★ 남편이 아내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
㉠ "당신이 최고예요. 사랑해요!"
㉡ "매일 수고가 많아요."
㉢ "오늘 아주 멋있어 보여요."
㉣ "당신을 믿어요."
㉤ "여보, 고마워요."


★ 아이가 엄마에게 듣고 싶어 하는 말
㉠ "너와 함께 할 수 있어 엄마는 늘 행복해"
㉡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 "항상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 "엄마는 늘 네가 자랑스러워"


가족이기에 모든 걸 받아주는 것인가 봅니다.
만약, 남이었다면 말을 거는 것 조차 싫어 할 것인데 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족간에도 지켜야 할 예의는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아니 어쩌면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서로를 힘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는 것. 가족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말 속에 독이 들어가서는 분명 안 될 것입니다.
따뜻한 말로 풀어가도 모자란 세월들입니다.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주게 하는 아침이었습니다.

한 마디 말에 한 뼘의 행복이 자라는데 말입니다.

*공감가는 이야기였다면 아래 추천을 살짝 눌러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아도 가능하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아파하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제 자신이하는
    입에서 어떤 소리를 내는지 한번 생각해봅니다.
    8월에도 좋은 글을 읽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9월에도 읽으면서 미소를 지을 수있는 포스팅이 많이 올라오겠죠??

    2010.08.31 1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가족간에 이렇게만 한다면 온세상이 모두 행복할텐데,
    알면서도 실천이 잘 안되는것이 사람사는 세상인듯 합니다. 이런사람, 저런사람~~

    2010.08.31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따뜻한 말 한 마디에 힘이 나고, 기운이 솟는 게 가족이 아닌가 싶어요. ^^

    2010.08.31 1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간단하고 짧은 한마디지만 듣는이에겐 행복감을 줄 수있으니..

    배워 갑니다..^^
    좋은 한주가 되세요..^^

    2010.08.31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오늘 밤 와이프와 아이들의 행복을 한뼘 자라게 해야겠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ㅎㅎ

    2010.08.31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러게요. 말을 좋게 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자꾸만 순간적인 기분에 따라 상처주는 말도 많이 하게 되네요.
    에구...반성해야겠어요.
    어린 딸내미 어린이집 보내면서 또 욱하는 마음에 신경질 내고 보냈는데
    마음에 걸리네요 ㅡㅡ;;

    2010.08.31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흔히들 말 한마디에 천냥빛을 갚는다고 하는데 한 뼘의 행복이 자란다는 말을들으니 더욱 와닿는 군요.
    포스팅을 읽으니 마음이 더욱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잘 읽고갑니다~^^

    2010.08.31 11:40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0.08.31 11:44 [ ADDR : EDIT/ DEL : REPLY ]
  10. 커가는 아이들 대하는 게 참 어렵더군요.
    저도 어제 딸과 티격태격, 예민한 울 딸 눈물 찔끔, 내가 닦아주니 금방 헤헤~~
    제가 심했던 것 같아 사과하고 일단락졌지만, 새삼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2010.08.31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천냥빚도 갚는다고 하지요.
    멘트가 샘솓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

    2010.08.31 12:12 [ ADDR : EDIT/ DEL : REPLY ]
  12. 님그림자

    사람과의 관계...참 어렵더이다.ㅎ
    잘 보고 갑니다.

    2010.08.31 12:15 [ ADDR : EDIT/ DEL : REPLY ]
  13.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을 읽고 갑니다. 우리 딸에게도 해봐야겠습니다.

    2010.08.31 1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예의이고 예절인데 말이죠.
    말에 대한 소중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네요. ^^

    2010.08.31 12:41 [ ADDR : EDIT/ DEL : REPLY ]
  15. 달빛소나타

    말 한마디가 중요함을 알게 되네요.

    2010.08.31 13:53 [ ADDR : EDIT/ DEL : REPLY ]
  16. 기쁨이 되는 말, 행복이 되는 말만 해도 모라잘텐데,
    그때는 뭐가 그리 예민했는지 가시 돋힌 말을 많이도 쏟아냈었죠.
    지금도 가끔 어머니께 버럭하는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2010.08.31 13: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남편에게는 평소에 잘 하는편인데, 딸에게 해줄말을 잘 기억해둬야겠어요~
    노을님 오늘도 행복으로 가득한 날 되세요~^^*

    2010.08.31 14: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그러지 않아도 기분이 안좋았는데 덕분에 풀어지게 되었네요 ㅋ

    2010.08.31 14: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강나루

    말에 독이 들어있으면 누구나 화가 나는 법이죠.
    좋은 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0.08.31 14:58 [ ADDR : EDIT/ DEL : REPLY ]
  20. 밝은미소

    가족끼리라도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힘이 되는 말 해 가며 살아야죠.
    잘 보고 가묘

    2010.08.31 14:59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족간에 사소한 말한마디로 행복할 수 있는것 같네요^^

    2010.08.31 16:33 [ ADDR : EDIT/ DEL : REPLY ]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