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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이상적인 부부의 5가지 조건

by 홈쿡쌤 201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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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해진다.

지난 주말,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서자 남편이
"오늘 모임 있어. 7시에."
"어? 그럼 사진 인화해 와야 하는데."
"무슨 사진을?"
"지리산에 갔을 때 찍은 사진 말이야."
남편의 고추 친구들은 농사일을 하는 분이 많습니다. 개인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이 없기에 가까이 있는 사진관으로 찾아갔습니다. 

주인아저씨는 디카를 받아들고는 칩을 뽑아 컴퓨터에 연결하였습니다. 그리고 몇 장을 뽑을 것인지 클릭을 하고 기다리니 뚝딱 마법처럼 사진이 인화되어 나왔습니다. 
"사모님! 디카 A/S 보내세요. 부속하나만 갈면 되는데."
"시간이 없어서..."
사실, 디카를 떨어뜨려 배터리를 넣고 닫아야 하는데 닫히질 않아 스카치테이프로 발라놓은 상태였습니다. 내가 붙여놓았던 흰 테이프가 아닌 파란색 테이프로 붙여 제게 건네주었습니다.

휴일, 요리 사진 몇 장을 찍고 나니 '저장 공간이 부족합니다.' 라는 메시지가 떠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하고 디카 속 사진을 살펴보니 딸랑 몇 장만 보이고 많이 든 사진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내가 안 지웠는데' 이상하게 여기면서 테이프를 뜯어내고 칩을 살펴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분명히 사장님이 넣었을 텐데 말입니다.

월요일에 시간이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 집 앞 사진관에 가서 칩 좀 찾아 오세요!"
"알았어."
잠시 후, 남편은 다시 전화를 걸어 내게 묻습니다.
"당신, 카메라를 통째로 준거야? 아님, 칩만 빼서 준 거야?"
"칩을 주었나?"
"사장님은 칩만 받아서 인화해 당신한테 준 봉투에 붙여서 줬다는데?"
"그럼 내가 들고 오다가 흘렀나?"
"알았어." 뚝 하고 끊어버립니다. 야무지게 하지 못했다고 또 화가 난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왔습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서며 자초지종을 다시 설명해 줬더니
"당신, 아까는 분명히 칩만 줬다고 했지?"
"잠시 헷갈렸지 뭐."
"생각 없는 당신이랑 말하기 싫어!"
"...................."
화가 나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말을 꼭 저렇게 해야 하나?' 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사진관으로 향하였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이 디카 칩이 없어졌어요."
"아! 네. 혹시 다른 사람이 사용한 것 아닙니까?"
"아니요. 이건 저 혼자 사용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손 안 됩니다."
"그래요? 참 이상하네. 제가 분명 제대로 넣어 테이프를 붙였는데."
"................"
"제가 거짓말을 왜 하겠습니까? 분명히 넣어 드렸는데."
카메라를 들고 오시면 칩을 넣어 드리고, 칩만 가져오시면 봉투에 떨어지지 않게 부쳐둔다고 하였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었습니다.
잠시 디카에 붙은 테이프를 때어내고 이리저리 툭툭 쳐보더니
"사모님! 여기 있습니다."
"네? 어디요?"
"제가 잘못 넣었습니다. 아이쿠! 죄송합니다."
"와! 있어요? 정말 다행입니다."
아저씨가 연방 미안하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사실, 칩을 찾았기에 아까와는 사뭇 다른 발걸음이었습니다.

현관에 들어서자 나를 본 남편이 묻습니다.
"어떻게 됐어? 찾았어?"
"생각 많은 사람하고 이야기해. 몰라." 똑 쏘아 부치고 싶은 마음 꿀떡 같았지만 참았습니다. 아무말을 하지 않고 있으니
"에이! 당신 화났어? 내 생각엔 말이야. 당신이 나에게 설명을 제대로 했음 그 자리서 제대로 따지고 왔을 거야. 그런데 아무 말도 못하고 나왔잖아."
며칠 전에 대화를 나눈 게 생각났던지 차분히 가라앉은 말투로 풀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나 역시 마음을 풀고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내 생각엔 말이야 이런 것 같아!"

남의 마음을 읽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또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 화를 먼저 내기보다는 '내 생각엔 말이야'하고 말을 풀어간다면 화를 조금씩 가라앉힐 수 있고 싸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실천한 것입니다. 3초의 여유만 부려도 싸움은 벌어지지 않음을 실감하는 하루였습니다. 


부부의 행복은 인생의 행복으로, 온 집안의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 이상적인 부부의 5가지 조건
㉠ 집안일은 알맞게 나눠서 한다.
㉡ 상대의 작은 습관도 알아둔다.
㉢ 작은 고민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 상대의 가치관과 개성을 존중해준다.
㉤ 아이들 앞에서 다투지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부부 사이에도 권태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항상 처음 같은 마음으로 살 수는 없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쯤 연애 시절 그 마음을 되새기며 데이트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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