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사용하고 있는 10대들의 비속어
우리 집 아이 둘은 연년생입니다. 여고 1학년인 딸, 중3인 아들은 친구이면서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아들 녀석이
"누나! 이 수학문제 어떻게 풀어?"
"넌 그것도 모르니?" 하면서 설명을 해 주려고 하니
"헐! 됐어. 짱나네. 재수 없어."
"야! 너 말 다 했어?"
누나가 한마디 한 말이 계기가 되어 화가 난 아들은 욕을 하며 고성이 오가기 시작합니다.
"그만! 이제 그만하자! 누나한테 그런 말 쓰면 안 되지. 혼날래?"
아빠가 한 마디 던지자 각자의 방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 아이들의 말투는 욕이나 비속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말이 되지 않는 가 봅니다. 나도 모르고 튀어나오는 막말이 습관화 되다 보니 남에 대한 배려도 없어지는 느낌입니다.
1위 가끔 사용 31%
2위 보통 31.7%
3위 자주사용 17.7%
4위 사용 안함 14.3%
5위 기타 5.3%
1위 남들이 사용해서 32.3%
2위 재미 21.7%
3위 유대감 15%
4위 기선 제압 10%
5위 기타 21%
10대 집단이 사용하는 특정 언어가 있어 또래에 어울리려고 하면 써야지 어울릴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이 사용하고 있는 상대방의 신체를 비하해서 하는 욕이라든지 인격을 비하하는 욕은 상대방과 감성 소통이 안 된 상태에서 하면 상당히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아이들은 똑같이 비속어로 보내거나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1위 무시 48%
2위 욕으로 맞대응 40%
3위 훈계 5%
4위 기타 7%
원래 부정적인 말은 전염성이 더 빠릅니다. 이제는 이게 나쁘다는 의식 없이 사용하면서 청소년들이 우리만 쓰는 언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스스로도 의식이라든지 사고가 점차적으로 부정적으로 되어가고 점차 폐쇄된 사고를 하게 되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참고 : 2009 진주 YMCA에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조사
▶ 캐간지 : 맵시, 매우 멋스러움 정말 멋있다. 아주 멋있다. 멋있다. 많이 맵시난다.
▶ 꼬봉 : 부하, 따라다니면서 잡일을 하는 사람, 심부름꾼,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
▶ 쌩까다 : 모른 척하다. 무시하다. 외면하다.
▶ 쩐다 : 대단하다. 굉장하다. 최고다. 어떤 것에 최고일 때 놀랍다. 잘한다. 훌륭하다.
▶ 찌질하다 : 못나다. 볼품없다. 없어 보인다. 못났다.
10월 16일은 전국체전 마지막날이라 아들은 체육관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오랜만에 버스를 이용하면서 친구와 주고 받은 문자를 입니다. 철자법 무시한 문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는 말이어서 어른들이 이해 못 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다운 우리 표준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청소년들도 의식을 바꿔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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