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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가 큰 감동으로 되돌아 온 사연
온 가족이 뒷산에 올라 해돋이를 하고 각자의 소원을 빌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우리 어디 가서 시원한 해장국이나 한 그릇 먹고 가자."
"뭐 하게? 그냥 집에 가서 떡국 끓여 먹으면 되지."
"엄마! 사 먹고 가자"
"나도 찬성!"
할 수 없이 집 가까이 24시 설렁탕 집으로 가서 추위를 녹였습니다.
사실, 결혼한 지 19년 되었지만 아침 밥을 사 먹긴 처음이었습니다.
밥을 먹고 들어왔으니 할 일도 없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몸을 녹이고 한숨 자고 일어나 또 점심 준비를 했습니다.
"일어나! 떡국 먹자."
한 그릇씩 뚝딱 맛있게 먹어 줍니다.
여고생이 된 딸아이는 심화반으로 쉬는 날에도 특별실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엄마! 나 학교 갈래"
"설날인데 무슨 학교야?"
"미영이는 학교에 있어. 나보러 빵 사오라고 하네."
"점심을 빵 먹는다고? 설날인데?"
"응"
"아빠가 도시락 매일 갖다줬잖아."
"오늘은 아닌가 봐."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면서 미영인 아빠와 싸웠다고 합니다.
"오늘은 신정인데 그냥 쉬어. 학교에 가지 말고."
"아빠는, 열심히 공부하라고 해도 뭣할 텐데."
옥신각신하다가 화가 나 그냥 나와 버렸답니다.
오후 1시를 넘긴 시간이고, 공부하는 학생이 빵으로 점심을 먹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얼른 떡국 한 그릇을 끓여 보온밥통에 담아 딸아이의 손에 들려 보냈습니다.
저녁 늦게 들어온 딸아이가 들어서면서
"엄마! 미영이 하고 엄마가 감동 먹었데."
"편지까지 써 줬어."
"보온 통은 안 가져왔어?"
"미영이 엄마가 씻어서 줘야 한다고 가지고 오라고 했데."
"뭐하러? 엄마가 씻으면 되지!"
"그러게. 꼭 가지고 간다고 해 그냥 뒀어."
"별것 아닌데 너무 그러니 엄마가 더 미안하네."
어제 딸아이가 보온 통을 들고 들어오면서
"엄마! 미영이 엄마가 과자 보냈더라."
"그래?"
"친구들이랑 나눠먹었어."
"잘했네."
아주 작은 배려가 이렇게 서로에게 큰 감동을 줄 줄 몰랐습니다.
우리는 작은 곳에서 큰 기쁨을 찾으며 살아가는가 봅니다.
새해부터 딸아이 때문에 너무 흐뭇한 행복을 맛보았습니다.
깊은 우정 싹틔워가며 잘 지내기 바라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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