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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장애 엄마 대신 살림하며 공부한 대학합격생

by 홈쿡쌤 201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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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엄마 대신 살림하며 중앙대 생명과학부 진학



이제 하나 둘 2011년 합격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맘때만 되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굳건하게 이겨 낸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눈시울을 적실 때가 많습니다.


며칠 전, 친구를 만났습니다. 늘 고3 담임만 맡고 있는 친구라 일에 파묻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일 제일 먼저 출근을 하여 늦은 시간에 퇴근하기 때문입니다.

“야! 힘들지 않아?”
“힘들어도 할 수 없잖아!”

한창 상담 때문에 더 힘겨워 하는 것 같아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꼭 3학년을 고집하는 이유가 뭐야?”
“힘들어도 보람 있잖아! 녀석들이 열심히 해 좋은 대학 들어가면 얼마나 기쁜데.”

그러면서 옆 반 아이이지만 이번에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 댑니다. 꼭 자신의 일처럼 말입니다.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2002년 8월 화장품 방문판매 지부장을 하던 엄마는 눈병에 걸린 아들을 데리고 안과에 갔습니다. 치료를 받고 나올 때 강풍에 떨어진 간판이 날아와 목뼈와 흉추가 부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진우는 간판을 보고 재빨리 피했지만 아들 손을 잡고 우산을 쓰고 가던 엄마는 날아든 간판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사고로 1급 장애인이 되었고, 흉추 5~6번이 95% 정도 손상되면서 중추신경이 끊어져 가슴 밑으로 마비되어 버렸습니다.


어머니는 멀쩡하던 몸이 장애인이 되어버린 자신을 비관해 4~5차례 줄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고, 목숨을 끊으려는 모습을 여러 번 본 진우는 그때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다고 합니다. 혼자만 피하고 어머니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말입니다. 어린 가슴속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학교 친구들은 장애인이 된 엄마를 놀려댔지만,  엄마가 자신 때문에 놀림 받는다는 게 너무 억울했고, 엄마를 다시 걷게 만들고 싶어 눈에 불을 켜고 공부했다고 합니다.


진우는 초등학교 때 반에서 20 등정도 하였는데 사고가 있고, 중학교에 진학한 후로는 3년간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공부할 때 졸음이 쏟아질 때면 어머니를 생각하며 잠을 깼다"고 합니다. 성격까지 밝아 전교 회장까지 하며 학생과 학교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해 온 학생이기도 했습니다. 간부 일을 하고 있기에
"진우야! 엄마 학교에 오셔서 봉사활동 좀 해 주면 안 되겠니?"

"엄마가 몸이 좀 불편해요."
그냥 조금 아픈 정도인 줄만 알았습니다.


이런 속깊은 아들을 보며 어머니도 죽겠다는 마음을 버렸고,  나를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아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진우가 엄마 대신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대학에 당당히 합격한 것을 보면 얼마나 사랑스럽고 대견스럽겠습니까.


곽진우군은 이번 대학 입시에서 중앙대학교 생명과학부에 지역 우수자 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나 때문에 장애인이 되신 어머니를 낫게 해 드리고 싶어 생명과학부에 진학했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제 꿈을 향해 달려갈 일만 남았습니다.
어머님 또한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주어진 여건 불행하게 여기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을 향하는 진우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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