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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새롭게 바뀌어 가는 이동문화
따뜻한 봄을 기다려봅니다.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피어나는 봄꽃들이 봄 소식을 알려주건만 꽃샘추위에 얼지나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3월이면 개학입니다. 그로 인해 얼마 전,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집에 있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살아가는 직장동료가 시내 만기를 다 채우고 저 멀리 발령이 났습니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건 늘 함께 하는 모습이지만 그래도 서운한 마음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제 자주 만나지도 못하겠다. 너무 멀리 가서."
"그러게. 어쩌냐?"
"다시 만날 날 있겠지. 뭐."
한꺼번에 19명이나 떠나고 명예퇴직을 하시는 분이 있어 송별연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학교로 부임하게 되면 혼자 보내기 뭣하여 함께 따라가곤 합니다.
"언제 가 볼 거야?"
"왜? 따라가 려고?"
"가봐야 내 마음이 편안할 것 같아서."
"아니야. 올 필요 없어.
"왜? 서운하다야."
"응. 학교에서 오라는 날짜에 가면 돼. 혼자 갔다올게."
"..............."
★ 우르르 몰려갔다 눈치받은 사연
시골 작은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모두가 어른과 동료가 부모와 형제 같습니다. 몇 명 되지 않아서 그런지 서로 챙기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매년 2월이 되면 아쉬운 이별을 3월이 되면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곤 합니다.
1998년 타지에서 생활하다가 집 가까이 시내로 발령이 났습니다.
"우와! 축하해."
"직장 다니면서 집 가까이 다니는 게 최고지."
모두가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인사이동이 있으면 온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가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분위기를 파악하고 오곤 했습니다. 꼭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처럼 세를 과시하는 사람처럼 따라가곤 했던....
자동차 3대에 나누어 타고 신임 지를 들어섰습니다. 교장실을 가득 채우고 앉아 차 한잔을 얻어 마시고 나왔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차를 내오며 손님접대를 하는 분에게 눈치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근무를 하면서 슬쩍 물어보았더니
'다른 사람은 한둘뿐인데 뭔 사람이 그렇게 많이 따라와!'
많은 찻잔을 씻으면서 궁시렁거렸다고 고백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새롭게 변화해 가는 이동문화
"혼자 갔다올게"
그 말이 너무 서운하게 들렸습니다.
"왜? 쓸쓸하게 혼자 간단 말이야?"
"응. 저쪽 학교에서 혼자 오라고 하네."
"그런 것도 있었어?"
"응."
알고 보니 신임지 학교에서 새로 부임해 오는 선생님들에게 정해진 날짜에 한꺼번에 와서 인사를 하고 가라고 공문이 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인사를 가기 위해서는 어른들과 시간도 맞춰야 하고 또 인사를 받는 학교에서도 들쑥날쑥 왔다갔다하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꺼번에 모아 인사도 하고 자신의 학교 경영에 대한 설명도 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축하화환도 꽃 대신 쌀로 받아 불우이웃을 돕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분이라면 존경할만한 교장 선생님이 아닐까 여겨봅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세상을 바꾸어 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말은 쉬워도 실천은 어려운 법인데 말입니다.
'앞으로 5년간 함께 하면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맘'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잘 가, 친구여~ 또 만나는 날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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