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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속으로

여고시절로 시간을 되돌린 추억속으로의 여행 '써니"

by 홈쿡쌤 2011.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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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우리들의 추억 ‘써니’
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감독/강형철
출연/ 유호정(나미),진희경(춘화), 홍진희(진희), 이연경, 심은경,진소라 ,김민영,박진주,민효린...


 


전라도 벌교 전학생 나미는 긴장하면 터져 나오는 사투리 탓에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된다. 이때 범상치 않는 포스의 친구들이 어리버리한 그녀를 도와주는데… 그들은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 나미는 이들의 새 멤버가 되어 경쟁그룹 ‘소녀시대’와의 맞짱대결에서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사투리 욕 신공으로 위기상황을 모면하는 대활약을 펼친다. 일곱 명의 단짝 친구들은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는 맹세로 칠공주 ‘써니’를 결성하고 학교축제 때 선보일 공연을 야심차게 준비하지만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가 일어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25년 후,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나미의 삶은 무언가 2프로 부족하다. 어느 날 ‘써니짱’ 춘화와 마주친 나미는 재회의 기쁨을 나누며,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는데… 가족에게만 매어있던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 속 친구들을 찾아나선 나미는 그 시절 눈부신 우정을 떠올리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

-다음 영화 홈페이지-





친구 같은 딸아이는 여고 2학년입니다.
중학생일 때는 늘 엄마와 함께 영화관을 찾곤 했는데 공부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할 수 없이 혼자 다녀왔습니다.

영화관 앞에서 무얼 볼까? 하다가 바로 시작하는 '써니'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주부의 일상은 늘 그렇듯,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나'란 존재를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인공 나미는 친정엄마가 입원한 병원에서 7공주의 보스였던 암 말기 선고의 춘화와 추억을 나누던 중, 죽기 전 옛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춘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20년 만에 친구 찾기를 선언하며 써니의 맴버들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나미는 그 과정을 통해 그녀가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여고시절의 추억과 써니 맴버들과의 감동적인 재회를 맞이하게 됩니다.

나미의 기억을 통해 펼쳐지는 과거시절, 교복 자율화 시절 원색 옷으로 멋을 내고, ‘젊음의 행진’에 환호성을 지르며, 나미의 ‘빙글빙글’에 맞춰 춤을 추는 등 1980년대 소녀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살아내기 급급한 현실에 일곱 명의 아줌마가 예전에는 꿈 많고 발랄한 소녀였다는 사실은 70~80년대 문화를 누렸던 나에게 행복을 안겨주었습니다. 



 

1. 아름다운 나의 여고 시절속으로


풋풋한 여고생인 딸아이의 모습을 보며 부러워 할 때면
"엄마는 친한 친구 없었어?"
"왜 없었겠어. 5 공주였어."
"정말?"
가끔 비가 오는날이면 문득문득 떠오르곤 합니다.
오래전 나의 친구들은 어디서 무얼 할까?
 
세상에 부러울 게 없었고,
아무런 걱정 없이 보냈던 10대 시절이 내게도 있었던가 싶어 아련하지만,
그저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고 3년 내내 우리 5명은 같은 반이었습니다.
분식집을 오가며 맛있는 음식을 사 먹었고,
몰래 몰려다니며 영화관을 찾기도 했으며,
깔깔거리며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노래를 잘 불렀던 친구,
부자의 딸이면서 깍쟁이였던 친구,
애교가 많아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친구,
성격이 좋아 누구에게나 인기 많았던 친구,
문학소녀를 꿈꾸었던 나,
우린 그렇게 함께 꿈과 희망을 키우며 여고시절을 보내었답니다.







모두가 도시 출신이었지만 유일하게 시골뚜기였던 나,
큰오빠 집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주말이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시골로 향하였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가끔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우르르 몰러 가 시골 정취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여름엔 무쇠솥 밥 위에 호박잎 삶아 된장과 싸 먹었고,
겨울엔 소죽 끓인 가마솥에 고구마도 구워먹었습니다.

특히, 여름밤이면 고향 남자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잠자는 물고기를 칼등으로 두드려 잡아 매운탕도 끓여 먹었습니다. 뒷산에 올라 카세트테이프 눌려놓고 삼각 춤을 추기도 했으며,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가곤 하였습니다.



2. 영원한 밤의 친구였던 라디오와 음악

요즘은 개인별로 가지고 다니는 컴퓨터가 소통의 수단이었지만, 우리가 다니던 여고시절에는 라디오가 영원한 밤의 친구였습니다. 




이제는 중년이 된 주인공들의 사춘기 시절이 이야기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70~80년대 아이템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DJ가 신청곡을 받아 노래를 틀어주던 음악다방을 찾아 내가 신청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정성스럽게 쓴 편지로 사연을 담아 보내면 내 이름이 전국 방송을 타곤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밤새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이 저에겐 향수 어린 감성을 느끼게 해 주었고, 젊은이들에게는 재미있는 풍경으로 전해 주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그 시절의 감성을 일깨우는 음악에 대한 추억으로 '써니'는 충분했습니다.

  그저 핑크빛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환상에 부풀어 있었던 10대 학창시절의 추억은 지금 각박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하였고, 순수했던 나의 여고시절 모습을 오랜만에 돌아보게 하는 기분 좋은 추억여행을 하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우리 다섯 명 중의 한 명은 이미 저세상으로 떠나버렸고,
또 한 명은 남편 따라 중국에서 생활하고,
같은 하늘나라에서 사는 두 명의 친구는 이제라도찾아보렵니다.
만나, 아름다운 추억여행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 써니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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