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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부부의 날, 우리 부부가 주고받은 최고의 선물

by 홈쿡쌤 2011.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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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넷 노총각
서른 셋 노처녀가 한 달만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첫 눈에 뽕 반한 것이지요.











늘 야단만 치고 호랑이 같은 엄숙해 보이지만,
속정이 깊다는 걸 알기에
큰 그늘이 되는 고목 같은 아버지.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따스한 사랑으로 감싸주는 남편.


우리 아이들에겐 그런 아버지가 있어,
내겐 사랑하는 남편이 있어
늘 행복한 우리 가족입니다.


고등어 한 마리에 뼈 발라가며 아이들 밥 위에 마누라 밥 위에 얹어주는 당신,
뽀글뽀글 지진 김치찌개에 풋고추 된장 찍어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서
괜스레 음식을 할 때는 몰랐는데 빈 그릇들을 보자 슬슬 게으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왜 여자들은 음식 하는 건 재미있어하면서 설거지는 하기 싫어하는....

"당신 지금 설거지하기 싫지?"
"어떻게 알아요?"
"그야 당신 눈빛 봄 다 알지.."
"도사 다 되었구먼!~"
"보너스다, 오늘 설거지는 내가 한다."
하면서 커다란 손에 세제를 무쳐가며 쓱싹쓱싹 그릇에 뭍은 찌꺼기 잘도 닦아내었습니다.
나보다 더 꼼꼼히 하는 남편입니다.


저녁설거지까지 마치고 침대에서 노트북을 켜고 뉴스를 보고 있는 남편,
TV 앞에 앉아 연속극을 보는 저,
고등학생인 아이 둘은 저녁 늦은 시간이 되어야 집으로 돌아옵니다.

손톱깎이를 컴퓨터 위에 올리며
“당신 내일 부부의 날인데 뭘 선물할 거야?”
“부부의 날?”
“응."
 "무슨 선물이 받고 싶은 거야?”

“딱 하나 있어.”
“뭔데?”
“선물로 발톱 깎아 줘. 자꾸 아파!”
“그럼 칼도 가져와야지.”
“알았어.”
싹둑싹둑 잘라내고 나더니 파고 들어가는 발톱을 칼로 파냅니다.

남의 발톱인데도 어떻게 흠집 하나 내지 않고 잘라낼 수 있는지 참 신기할 뿐입니다.
다 자르고 나니 손을 올리며
“손톱도!”
“참나. 이런 남편 세상에 있나?”
“그럼 많지!”
“나 안 할래.”
“아니, 없어 없어. 당신뿐이야.”
“그럼. 그래야지.”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결혼하고 내 손으로 손톱 발톱 깎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당신은 선물 없어?”
“있지.”
“은근히 기대되는데!”
“뽀뽀!~”
입술을 갖다 대니
“우와! 당신이 웬일이야?”
안 하던 짓을 하니 스스로 해 놓고도 부끄러워 얼굴을 달아올랐습니다.
“선물이잖아!”
“그래. 기분 좋은 선물 잘 받았어. 자주 좀 표현해라.”
"알았어."

늘 그렇지만, 남편은 무뚝뚝하고 표현 잘 하지 않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끔 말을 합니다. 애교스러우면 더 좋겠다는....
참 잘 되질 않습니다. 무덤덤한 성격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사는 게 이런 것이로구나!~
아주 작지만 큰 행복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 부부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있어 더 좋은 하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둘이 하나되는 부부의 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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