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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웃지 않을 수 없었던 남편의 재치 문자

by 홈쿡쌤 201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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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 않을 수 없었던 남편의 '재치 문자'



휴일, 곤히 잠든 시간에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러 새벽을 깨웁니다.
"무슨 소리야?"
"아파트 전체가 다 울리는 것 같은데?"
"에잇! 잠 다 깨 버렸네."
사이렌 소리는 잠잠해졌습니다.
다시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아 아들 방에 있던 노트북을 들고 와 전원을 켰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어? 컴퓨터 꺼져 있었어?"
"응. 꺼져 있기에 금방 켰잖아!"
"아들이 컴퓨터 끄지 말라고 스티커 붙여 놓았잖아!"
"아니, 그건 어젯밤에 그런 거야."
동창회 전야제에 갔다가 늦게 들어 온 남편입니다.
"새벽 3시에 들어와서 보니 붙어 있었는데 뭘."
"아니라니까. 어제꺼야. 내가 다시 켰다고."
"참나. 왜 자꾸 우겨?"
"우기는 것 아냐."
아무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티격태격하며 다투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들이 동영상 강의를 다운받아 컴퓨터를 켜 두고 잠이 들었고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 놓았는데 그걸 모르고 켜 둔 노트북을 껐다고 야단이었던 것입니다.
"당신은 그게 문제야."
늘 과정보다 결론을 중시 여기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됐지 왜 자꾸 그래?"
"것 봐! 자세하게 설명도 하지 않고 당신 맘대로야. 매사가!"
".................."

남편의 말주변은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앞뒤 조리 있게 말을하기에 따져봤자 늘 나만 손해입니다.
2시간 가까이 지치지도 않고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이제 그만 합시다!"
별것 아닌 일을 크게 만들어버린 격이 되었습니다.

할 수 없이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고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자꾸 화가나고 싸울 것 같아서 말입니다.

밖으로 나오니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차를 타고 자동차 시동을 걸어도 막상 갈 곳은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친정 집에 가기도,
가까이 사는 언니 집에 가는 것도 걱정 끼칠까 봐 찾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갈 곳이 없었나?'
할 수 없이 학교로 향하였습니다.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가 컴퓨터를 켜고 밀린 일을 하였습니다.
일에 빠져있다보니 점심시간도 놓치고 말았습니다.
시계는 3시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일처리를 하는 동안 딸과 아들 남편 줄줄이 전화가 걸려왔지만 받지 않자 문자가 날아듭니다.
아들은 "엄마! 큰일 났어!"
딸은 "엄마 영화 보는 거야?"
남편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집 나간 아지매를 찾습니다.
51세, 착하긴 한데 특유의 고집이 셈.
미운 데는 없으나 화나게 만듦♥♥♥


너무 우스워 혼자 깔깔거렸습니다.
'내가 못 살아! 빨간 하트까지!'
웃다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화도 다 풀어져 버렸습니다.

일을 마치고 차를 몰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디 갔다 온 거야?"
"몰라."
"에이~ 어디 갔다 왔는데?"
"애인 만나고 왔다 왜?"
자존심이 상해 학교 갔다 왔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노코맨트라 이거지? 알았어."
".................."
"여보! 미안해! 내가 너무 했지?"
"아냐. 나도 잘못했지 뭐."
그렇게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또 하루하루를 채우며 살아가는 우리 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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