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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

by 홈쿡쌤 2011.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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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



시집 가지 않고 혼자 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인연을 만나지 못했는지 결혼 정년이 많이 늦어져 버렸습니다.
다행히 집에서 막내라 재촉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가끔 '우리 막내 시집 가는 건 보고 죽어야 할 텐데.'
아버지의 한숨 섞인 말에 신경이 쓰이긴 하였습니다.
결국, 막내 결혼식도 보질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불효를 저지르기도 했구요.
1993년 2월 7일 서른넷, 서른셋
노총각 노처녀가 맞선을 보았습니다.
뭐가 그렇게 급했던지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인연은 따로 있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살림밑천인 딸을 낳고 연년생인 아들을 낳았습니다.
별 어려움 없이 아이 둘 키우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햇살 비추는 맑은 날만 있는 건 아닙니다.
때론 흐린 날도, 비가 오는 날도, 눈이 내리는 날도 있듯 
속상한 날도, 내 기분에 안 맞는 날도, 눈물 흘리는 날도 있기 마련입니다.

서른이 넘도록 다른 환경에서 자란 탓일까요?
아니, 선천적으로 다른 성격 때문인지 모를 일입니다.
나와는 달리 꼼꼼하게 일 처리를 완벽하게 해내는 남편, 덜렁대는 아내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아빠의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며칠 전, 딸아이가 속옷을 갈아입고는 빨래통에 넣지 않고 침대에 그대로 벗어놓고 학교에 가버렸습니다.
그걸 본 남편이 화가 나
"당신, 딸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
"아니 왜 그래?"
"이것 좀 봐!"
"아휴!  녀석 어지간히 바빴나 보네."
"그게 무슨 말이야. 제발 좀 똑바로 하고 다니라고 해."
"......."
"뒤숭한(야무지지 못함) 건 엄마 닮아가지고 말이야."
나도 모르게 발끈해버렸습니다.
"그게 왜 나를 또 끌고 들어가?"
"그렇잖아!"
그냥 '알았다' 한마디만 하면 될 걸 괜한 자존심을 내세우고 옥신각신 다투게 되어버렸습니다. 
뽀로통해서 출근시켜주는 남편에게 '잘 다녀 올게요.'하던 인사조차 하지 않고 문을 꽝 닫고 내렸습니다.

일하면서도 하루 종일 마음이 편칠 않았습니다.
한가한 오후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리면서 잠시 나를 뒤돌아보며 반성하게 됩니다.
부부싸움은 참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출발한다는 걸 알아 차리고 핸드폰을 꺼내 슬쩍 미안함을 전해 봅니다.



▶ 우리 부부가 주고 받은 문자



 




토닥토닥 엄지가 움직이는 순간, 내 마음속에 남아 있던 앙금은 다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얼마 후, 남편이 보내온 문자를 보니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짜것노! 다 내 탓이오. 그래도 나는 당신이 좋소이다.
잠시, 문자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화가 풀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얼굴을 쳐다보는 게 아니라 쑥스럽지 않고
우표를 붙여 보내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금방 확인할 수 있어
참 편리한 방법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퇴근 후면 또 웃음을 담장 너머로 흘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잘못된 걸 느끼면 바로 손을 내미는 건
우리 부부가 사는 법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부부싸움을 하고 어떻게 풀어가고 계시나요?

우리의 마음속에는 불행과 행복이 공존한다고 합니다.
항상 행복만 꺼내 살아가고 싶은 게 또 우리의 마음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으로 채우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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