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대박사이즈 피자로 가슴 멍드는 소시민

by 홈쿡쌤 2011. 7. 24.
728x90
반응형


대박사이즈 피자로 가슴 멍드는 소시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햇볕은 무서울 정도로 내리쬐더니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갔습니다.
더워는 가라앉았지만 불로 요리하는 건 너무 하기 싫다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 우리 마트에 있는 피자 시켜먹을까?"
"뭔 피자를?"
"엄마! 밥하기 싫잖아!"
"그거 직접 가서 주문하고 사 와야 하는데."
"아빠가 좀 갔다오면 안돼?"
"우리 딸이 사오라면 가야지."

평소에는 북적여 한참을 기다려야 사 올 수 있답니다.
11시 가까이 된 늦은 시간에 찾아갔다 왔습니다.

남편이 마지막 손님이었다고 합니다.



▶ 피자 가게입니다.


▶ 대형 피자 가격이 11,500원입니다.


▶ 밀가루가 아닌 쌀피자 입니다.



▶ 한 번 보세요. 정말 크지요?



▶ 재료도 푸짐하게 올렸습니다.




▶ 손바닥만 한 게 8조각입니다.

우리 아이 둘 냉장고에 두었다가 이틀을 나눠 먹었습니다.
이렇게 크고 맛있는 피자를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으니
집 가까이 있는 피자집, 하나는 문을 굳게 닫아 버렸고,
또 한 집은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운동하러 가면서 혼자 앉아 있는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장사 잘되세요?"
"휴일이나 되면 주문 좀 들어올까 영 아닙니다."
"................"
"저기 옆집은 벌써 문 닫았잖아요."
장사가 잘 되지 않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장님 역시 피자 집을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인데
벌써 문 닫을 생각부터 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소비자로서 싸고 맛있는 것을 먹는 건 좋지만,
작은 구멍가게는 타격을 받고 문까지 닫으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먹고 살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며 사는 우리입니다.
한 숨소리 푹푹 들리는 서민의 삶이 녹녹잖은 세상,
열심히 살아가려는 분들의 터전까지 빼앗아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싸고 맛있는 곳으로 쏠리게 마련인 소비자의 심리이니 말입니다.


글이 마음에 들면 추천 한방!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정기구독+ 해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