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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사이즈 피자로 가슴 멍드는 소시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햇볕은 무서울 정도로 내리쬐더니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갔습니다.
더워는 가라앉았지만 불로 요리하는 건 너무 하기 싫다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 우리 마트에 있는 피자 시켜먹을까?"
"뭔 피자를?"
"엄마! 밥하기 싫잖아!"
"그거 직접 가서 주문하고 사 와야 하는데."
"아빠가 좀 갔다오면 안돼?"
"우리 딸이 사오라면 가야지."
평소에는 북적여 한참을 기다려야 사 올 수 있답니다.
11시 가까이 된 늦은 시간에 찾아갔다 왔습니다.
남편이 마지막 손님이었다고 합니다.
▶ 피자 가게입니다.
▶ 밀가루가 아닌 쌀피자 입니다.
▶ 한 번 보세요. 정말 크지요?
▶ 재료도 푸짐하게 올렸습니다.
우리 아이 둘 냉장고에 두었다가 이틀을 나눠 먹었습니다.
이렇게 크고 맛있는 피자를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으니
집 가까이 있는 피자집, 하나는 문을 굳게 닫아 버렸고,
또 한 집은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운동하러 가면서 혼자 앉아 있는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장사 잘되세요?"
"휴일이나 되면 주문 좀 들어올까 영 아닙니다."
"................"
"저기 옆집은 벌써 문 닫았잖아요."
장사가 잘 되지 않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사장님 역시 피자 집을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인데
벌써 문 닫을 생각부터 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소비자로서 싸고 맛있는 것을 먹는 건 좋지만,
작은 구멍가게는 타격을 받고 문까지 닫으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먹고 살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며 사는 우리입니다.
한 숨소리 푹푹 들리는 서민의 삶이 녹녹잖은 세상,
열심히 살아가려는 분들의 터전까지 빼앗아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싸고 맛있는 곳으로 쏠리게 마련인 소비자의 심리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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