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끄럽게 한 거스름돈 100원



우리 가족은 외식을 자주 하지 않습니다.
"밖에서 먹으면 이상하게 안 먹은 것 같고 맛이 없단 말이야."
그냥 집에서 라면 끓여 먹자고 하는 남편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먹고 싶다면 거의 다 만들어 먹이는데 통닭만은 시켜주는 편입니다.
오븐이 없어서 구워주지 못하고 그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하니 말입니다.
주말, 10시가 넘었는데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문자가 들어옵니다.
"엄마! 통닭 시켜주시면 안 될까나?"
"알았어. 전화해 놓을게."
11시쯤 되자 아이들 보다 시킨 닭이 먼저 옵니다.

벨소리가 나자 얼른 2만 원을 들고나가 통닭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2만 원을 주었으니 19,900원으로 100원의 잔돈을 줘야 하는데 닭만 전하고 그냥 현관문을 꽝 닫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가버립니다.
'어? 잔돈 100원은 왜 안 주고 가지?'
'너무 적은 돈이라 그냥 가 버리나?'
'그래도 그건 아니지.'
혼자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며 잠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박스에 붙어 온 100원짜리 동전







닭을 받고 돌아서자 두 녀석이 함께 들어섭니다.
"어떻게 같이 와?"
"요 앞에서 만났어."
"아들은 통닭 시킨 것 어떻게 알고 와?"
"누나가 문자보냈어. 오라고."
"그랬구나. 얼른 먹어."

아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뚜껑을 열려고 하는데 100원짜리 동전 하나가 스카치테이프로 붙어져 있었습니다.
"어? 이게 뭐야?"
"100원 잔돈이잖아."
"왜 여기에 부쳐두었지?"
"바쁘니까. 그냥 미리 부쳐오는 거지."
"그랬구나. 난 몰랐어."
"당신, 잔돈 안 받고도 아무 말 못하고 그냥 보냈지?"
"말 할 여가도 없이 가버렸단 말이야. 그냥 보내고 이상하단 생각만 했지."
"엄만 바보!"
아들이 놀리기도 했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놀리는 것보다 혼자서 별의별 생각을 다 한 게,
잠시나마 남을 믿지 못하고 의심했다는 것이 더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쉽게 넘길 수 있는 100원으로 인해 나를 되돌아 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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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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