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들, 어떻게 이렇게 다르지?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우리 부부는 서른넷, 서른셋 노총각 노처녀가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급해?'
'아이쿠! 짚신도 짝이 있네.'
'어지간히 좋았나 보다.'
'뭐하는 사람이야 대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친구들 모두 시집 가 버리고 없는 폐차수준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막내라 부담은 없었으나 부모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요즘에는 서른이 노처녀 축에도 끼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결혼이 많이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92년 결혼식을 올리고 94년 살림밑천인 딸이, 95년에는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연년생으로 직장 생활하면서 아이 둘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님의 도움으로 유치원에도 가고 이제 엄마 키를 훌쩍 넘긴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딸아이가 보낸 문자



방학 동안 보충수업이 있어 학교에 갑니다.
점심은 급식으로 해결하고 저녁은 도시락을 싸 갑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 2개 싸는 일도 작은 일이 아니더군요.
좋아하는 반찬을 해서 싸 주었더니 6시쯤 저녁을 먹으면서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도시락 마디따 ♥"
"맛있다니 다행이네. 맛있게 먹고 열심히 해"
"알았어."
딸아이는 이제 신학기면 고3이 됩니다.
학교에 있었던 일도 자불자불 늘어놓기 바쁩니다.

자정 가까이 되어 들어오는 아들 녀석에게 누나가 보내온 문자를 보여주었습니다.
"엄마!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아니, 누나는 문자 보냈다고."
"사실은 나도 맛있게 먹었어."
"그랬어 우리 아들?"
"당연하지."
괜스레 기분 좋은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들이 보낸 문자



며칠 도시락을 싸 갔는데 문자가 온 날은 싸가지 않아 걱정이 되어 메시지를 넣어 보았습니다.
"아들! 저녁은?"
"오늘 봉사활동 동아리 모임이 있어 주물럭 먹었어."
"그랬구나. 그럼 열심히 해."
"응. 집에 가면 좋은 소식 전해줄게."
"뭔데? 엄청 궁금해."
"..................."
더 이상 답장이 오질 않습니다.

늦게 들어오는 아들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기만 했습니다.
현관문이 덜컥 소리가 나 얼른 뛰어나가
"아들 왔어? 춥지?"
"장난 아니군!"
"아! 좋은 소식이 뭐야?"
"나 오늘 심화반 반장 되었어."
"1~2학년 50명 중에서 말이야?"
"그렇지."
"와! 장하네."
"문과 1등, 이과 1등도 나왔는데 내가 됐거든."
그만큼 인간관계가 무난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엄마! 조금만 기다려 봐! 열심히 노력해 공부도 1등 할게."
"아이쿠! 우리 아들 기특하기도 해라."
"기대하셔!"
자신감 넘치는 말만 들어도 기분 좋았습니다.


딸 같으면 좋은 일 있을 때 전화를 걸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떠는데
아들은 묵묵하게 참았다가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박 2일 연수라 예약발행입니다.
돌아와 찾아뵙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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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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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태생적으로 다른가봅니다 ^^ 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2012.01.13 1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그래도 아들이 저렇게 얘기는 다하니 좋겠습니다^^

    2012.01.13 10:51 [ ADDR : EDIT/ DEL : REPLY ]
  4. 와우!~~~~
    축하드립니다
    부모님의 은덕이지요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파이팅 !~~~~~~

    2012.01.13 11:37 [ ADDR : EDIT/ DEL : REPLY ]
  5. 그러네요 ^^ 저도 아들한번 키워보고 싶은데 너무 늦어서 ㅡㅡ;
    딸만 둘이랍니다~

    2012.01.13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ㅎㅎㅎ
    딸 아들 비교체험....넘 재미 있네요^^

    2012.01.13 12: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ㅎㅎㅎ
    아들은 묵직한 맛이있죠^^*
    딸은 도란도란 아기자기하고...ㅎㅎ

    잘다녀오세요^^*

    2012.01.13 1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자녀이야기'를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1.13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연수 잘 다녀오세요.
    정말 아드님 믿음직스럽네요.
    울 아이들도 이리 컸으면 좋겠네요.

    2012.01.13 13:48 [ ADDR : EDIT/ DEL : REPLY ]
  10. 듬직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
    연수 잘다녀오세요

    2012.01.13 14:17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들딸, 1남 1녀가 최상의 가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전 아직 결혼안햇지만 어떨지 모르겟군요 ^^ 잘보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하루되세요^^

    2012.01.13 1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뭐야 , 결국은 아들..딸자랑이잔어... 그냥 자랑하지 아리까리하게 ..원래 자식자랑은 안해도 남들이 다 알아주는데 이런부모가 푼수 부모라고 하지

    2012.01.13 16:22 [ ADDR : EDIT/ DEL : REPLY ]
  13. 착한 아들 딸두셨네요.
    심성좋고 교우관계좋으면 제일 좋은겁니다.
    연수 잘 다녀오세요~

    2012.01.13 16:41 [ ADDR : EDIT/ DEL : REPLY ]
  14. 자식키우신 보람이 있으실듯...^^

    2012.01.13 16: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글 잘 보고 갑니다. 연수 잘 마치고 오세요.^^*

    2012.01.13 17:09 [ ADDR : EDIT/ DEL : REPLY ]
  16. 아유~아들 너무 이뻐라. 저도 아들만 둘이지만 이런 무뚝뚝하면서도 듬직한 맛에 딸이 없어도 살민해요...

    2012.01.13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재미있게 사는 남의집 울타리안 넘어다 보는 느낌 입니다,ㅎㅎ 반말 하는건 고쳐주면 좋겠구만.. 읽기 쬐끔 거슬리네요~

    2012.01.13 19:31 [ ADDR : EDIT/ DEL : REPLY ]
  18. ㅎㅎㅎ
    저도 남자인가봅니다~
    당연히 그렇게 말할것 같은데요~ㅎㅎㅎ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래요~^^

    2012.01.13 23:08 [ ADDR : EDIT/ DEL : REPLY ]
  19. 역시 아들은 무뚝뚝해요^^
    반장된거 축하해요^^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고, 또 무지무지 행복한 주말 되세요^^

    2012.01.14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근데 내용이 남녀가 다른 내용은 아닌듯 하군요.
    핵심은 자랑이신듯.. 짜증나는 아줌마네.

    2012.01.14 00:47 [ ADDR : EDIT/ DEL : REPLY ]
  21. 이런거 보면 저도 딸하나 낳고 싶네요.. 근데 일하고 있는데 애 봐줄 사람이 없어요..ㅠ,ㅠ

    2012.01.14 04:16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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