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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딸과 아들, 어떻게 이렇게 다르지?

by *저녁노을* 201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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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아들, 어떻게 이렇게 다르지?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우리 부부는 서른넷, 서른셋 노총각 노처녀가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급해?'
'아이쿠! 짚신도 짝이 있네.'
'어지간히 좋았나 보다.'
'뭐하는 사람이야 대체'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친구들 모두 시집 가 버리고 없는 폐차수준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막내라 부담은 없었으나 부모님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요즘에는 서른이 노처녀 축에도 끼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결혼이 많이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92년 결혼식을 올리고 94년 살림밑천인 딸이, 95년에는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연년생으로 직장 생활하면서 아이 둘 키우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시어머님의 도움으로 유치원에도 가고 이제 엄마 키를 훌쩍 넘긴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딸아이가 보낸 문자



방학 동안 보충수업이 있어 학교에 갑니다.
점심은 급식으로 해결하고 저녁은 도시락을 싸 갑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 2개 싸는 일도 작은 일이 아니더군요.
좋아하는 반찬을 해서 싸 주었더니 6시쯤 저녁을 먹으면서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도시락 마디따 ♥"
"맛있다니 다행이네. 맛있게 먹고 열심히 해"
"알았어."
딸아이는 이제 신학기면 고3이 됩니다.
학교에 있었던 일도 자불자불 늘어놓기 바쁩니다.

자정 가까이 되어 들어오는 아들 녀석에게 누나가 보내온 문자를 보여주었습니다.
"엄마!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아니, 누나는 문자 보냈다고."
"사실은 나도 맛있게 먹었어."
"그랬어 우리 아들?"
"당연하지."
괜스레 기분 좋은 고슴도치 엄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들이 보낸 문자



며칠 도시락을 싸 갔는데 문자가 온 날은 싸가지 않아 걱정이 되어 메시지를 넣어 보았습니다.
"아들! 저녁은?"
"오늘 봉사활동 동아리 모임이 있어 주물럭 먹었어."
"그랬구나. 그럼 열심히 해."
"응. 집에 가면 좋은 소식 전해줄게."
"뭔데? 엄청 궁금해."
"..................."
더 이상 답장이 오질 않습니다.

늦게 들어오는 아들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기만 했습니다.
현관문이 덜컥 소리가 나 얼른 뛰어나가
"아들 왔어? 춥지?"
"장난 아니군!"
"아! 좋은 소식이 뭐야?"
"나 오늘 심화반 반장 되었어."
"1~2학년 50명 중에서 말이야?"
"그렇지."
"와! 장하네."
"문과 1등, 이과 1등도 나왔는데 내가 됐거든."
그만큼 인간관계가 무난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엄마! 조금만 기다려 봐! 열심히 노력해 공부도 1등 할게."
"아이쿠! 우리 아들 기특하기도 해라."
"기대하셔!"
자신감 넘치는 말만 들어도 기분 좋았습니다.


딸 같으면 좋은 일 있을 때 전화를 걸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떠는데
아들은 묵묵하게 참았다가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박 2일 연수라 예약발행입니다.
돌아와 찾아뵙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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