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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나를 부끄럽게 했던 돼지저금통 열던 날

by *저녁노을* 2012.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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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끄럽게 했던 돼지저금통 열던 날

숨기고 싶었던 돼지저금통의 실체


책상 위에는 3년 가까이 된 돼지저금통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흘리고 간 주인 없는 동전을 넣어 둔 것입니다.
이제 3월이면 이동도 해야 할 것 같아 과감하게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가르는 날
옆에서 "우리 집에도 돼지 저금통 있어요. 내일 가지고 올게."
"저도. 있어요."
그렇게 비닐봉지에 모아 아이를 통해 농협으로 보냈습니다.
동전을 세어 보지도 않았고 그냥 농협 직원에게 전해주고 오라고 했습니다.

농협에 가면 불우이웃을 돕는 돼지저금통이 있습니다.
"이 동전으로 돼지 먹이 주세요."
"잠시만! 돈 확인하고 가야지."
"아닙니다. 그냥  돼지 밥 주시면 된다고 했어요."
그렇게 도망치듯 비닐만 전하고 나왔다고 합니다.




 



요즘, 어깨 통증이 있어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침대에 누워 물리치료를 받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여보세요."
"네. 00학교 선생님이시죠?"
"그렇습니다."
"여기 MBC 방송국입니다. 농협에 사랑의 동전 모으기로 불우이웃돕기 하셨죠?"
"아니, 그걸 어떡해?"
"농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네."
"어떤 사연으로 모으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요즘 아이들 10원짜리 바닥에 흘러 있어도 모른 채 하고 가버리기 일쑤입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 되듯 하나 둘 돼지 밥을 준 결과입니다.
아이들이 작은 것도 모이면 큰돈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고
그 작은 정성으로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작은 정성이었는데 전화를 받고 보니 아이들 모두 내세우기 위해 낸 돈이 아니었기에 참 민망하였습니다. 익명으로 몇천 만원을 두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겨우 5만 원으로 생색낸 것 같아 더욱...

아마, 농협 여직원 아들이다 보니 직원이 알아차리고 방송국에 전화한 모양이었습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는 나눔을 어렵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눔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큰 것을 주는 게 아니라 살림에 지장을 받지 않을 만큼을 나눠주면 됩니다
월급에서 1만 원을 뗀다고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니 말입니다.
눔은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술을 하루 마시지 않고, 하루 담배를 피워야 할 돈을 모아보세요. 그렇게 시작하는 작은나눔은 언젠가는 보람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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