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서로 인해 명절 스트레스 NO!



명절은 잘 보내셨겠지요?
시끌벅적했던 우리 집이었습니다.

시골에서 명절을 보내곤 했는데 작년 추석부터 형제들이 우리 집으로 모입니다.
치매로 요양원에서 생활하시던 시어머님도 오시고,
두 동서도 근무를 마치고 새벽같이 출발하여 작은 설날 아침 일찍 도착하였습니다.

늘 그렇듯 새벽같이 일어나 부산히 움직였습니다.
전도 부치고 나물도 삶아놓고 반쯤 완성되어갈때 쯤 두 동서가 들어섭니다.
"형님! 우리 오면 시작하시지. 벌써 다 했네요."
"그냥 슬슬 준비했어."
얼른 옷을 갈아입고 척척 일을 합니다.
꾀를 부리는 일도 없습니다.
일이 하기 싫어 명절음식 다 해 놓고 난 뒤 늦게 도착하는 일도 없습니다.
손님 상 알아서 척척 차려내고,
가족이 먹은 뒷설거지 마다치 않습니다.

시장 봐 두면 굽고 지지고 튀기는 일을 잘해 냅니다.
우리 부부보다 6개월 늦게 결혼한 동서입니다.
"형님! 아직도 부엌일은 겁이나요."
그래서 나물 무치고 볶는 일은 자신 없어 합니다.

 





명절 차례음식을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가족들 점심 챙겨 먹이고 나니 오후 2시

"형님! 올해는 더 일찍 마친 것 같네요."
"그러게. 우리 숯가마나 갔다 올까?"
"네. 형님. 좋아요."
"아! 어머님은 어떻게 하죠?"
"제가 있을게요. 다녀오세요."
막내 삼촌이 어머님을 봐 주신다고 합니다.
10분 정도만 가면 있는 참숯 굴로 향하였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숯굴에 들어가 땀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남편 흉도 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형님! 어머님 걱정돼요."
"그럼 얼른 씻고 가자."

간단하게 씻고 나오려고 하는데
"형님! 등 밀어 드릴게요."
"그럴래?"
"돌아서 보세요."
자그마한 체구이지만 손끝은 야무집니다.
오십견처럼 왼팔을 뒤로 들어 올리지 못하고 통증으로 몸을 씻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등뿐만 아니라 온몸 이곳저곳을 밀어주기 시작합니다.
"그냥 등만 밀어."
"형님은! 팔이 아파 오른쪽은 못 밀잖아요. 돌아서 보세요."
사실, 목욕탕 가면 등을 밀어주는 사람이 있지만 남에게 몸을 보이는 게 어려워 딸아이 가지고 임신중독으로 딱 한 번 밀어본 적 있습니다.
그때처럼 착한 동서는 나의 지친 몸을 깔끔하고 시원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목욕한 느낌이다."
"그러세요? 다행입니다."
"고마워."
"형님도 참! 고맙긴요."

그렇게 피로감 털어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겨울이라 몸이 건조해 로션을 몸에 바르다 잘못하여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쏟아져 왔습니다.
그런 내 모습을 본 막내 동서는 자기 손에 로션을 듬뿍 발라
"형님! 제가 해 드릴게요."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가 되도록 구석구석 발라줍니다.

형님과 동서
동서와 형님
남자들의 형제라는 이유로 인연을 맺은 사이입니다.
누구 하나 삐뚤어진 마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날개 없는 천사들입니다.

허물없이 지내는 두 동서 때문에 명절 스트레스는 모르고 지냅니다.
몸은 힘들고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늘 행복한 내가 됩니다.
고명딸인 시누이 가족이 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떠나시고 나면
"동서! 친정 가야지! 어서 준비해!"
"네. 형님"
만들어 둔 음식도 골고루 나눠 먹습니다.
"형님! 고생하셨어요."
"그래 잘 가!"
이별은 늘 아쉽기만 합니다.

친정 부모님 모두 하늘나라에 계신 노을인
엄마 품으로 향하는 두 동서가 부럽습니다.



동서들도 고생 많았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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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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