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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어버이날 나를 웃게 만든 아들의 깜직한 선물

by 홈쿡쌤 201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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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나를 웃게 만든 아들의 깜직한 선물




어버이날은 늘 마음이 편안하지 못한 날이기도 합니다.
친정 부모님 모두 하늘나라로 떠나시고,
시아버님마저 안 계시니 그 사랑 역시 받지 못하고, 시어머님은 요양원에 계시니 말입니다.
어린이날에 시어머님을 찾아뵙고 돌아오는 길에 친정 부모님 산소에 들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잘해 드리지 못하고 떠나보낸 게 후회스럽기만 하기에 더 씁쓸해지는 것인가 봅니다.
어버이날 전날, 고3이라 밤늦게 돌아오는 딸아이의 손에는 카네이션 화분과 케이크가 들러져 있었습니다.
"엄마!"
"응. 어서 와. 고생했지?"
"이거."
"웬거야?"
"내일이 어버이날이잖아. 난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나도 우리 딸이 제일 좋아."
"나는?"
곁에서 보고 있던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엄마, 아빠 함께 준비했죠."
"그렇나?"
"우와! 맛있겠다."
두 개의 촛불을 켜고 나니 생일도 아니고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인데 남편이
"어버이 노래 얼른 불러 봐!"
"........"
"모르는데...첫 소절을 어떻게 하더라?"
"아들! 이리와서 노래 불러 봐!"
"낳으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
"아이, 몰라!"
쑥스럽다며 그냥 촛불을 끄라고 보챕니다.







"우와! 이게 뭐야? 글이 새겨져 있네."
"엄마를 위해 특별 주문한 것이지."
"아이쿠! 행복해라."
딸아이는 용돈을 모아 케이크를 준비했나 봅니다.
빵집에 가서 직접 주문을 한 것이었습니다.

 

 



"아들! 너는 엄마한테 선물 없어?"
"있지잉~"
"뭔데?"
"나~~~~"
얼굴에 손을 갖다 대며
"엄마가 아들 얼마나 잘 키웠어. 이만하면!"
하하하하..........
모두가 웃고 말았습니다.

녀석! 기저귀 차고 코흘리래였었는데 엄마 키를 훌쩍 넘긴 듬직한 아들로 자라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빠처럼 기념일에 소홀하면 아내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엄마가 나이 들어 어버이날을 맞이할 때 선물은 아니더라도 찾아 올거냐고 믈으니
"당근이지."
헛참! 말은 잘하는 녀석입니다.
달콤한 사탕발림인 줄 알면서도 왜 그렇게 기분 좋던지요!
자식에게 너무 의지하지 말라는 남편의 말이 떠오르긴 합니다.

아들과 딸...

참 키우는 재미...많이 다른가 봅니다.

난 두 보물로 인해 너무 행복한 사람임을 느끼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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